도서 소개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로, 생생한 의료 현장의 이야기와 인간적 통찰을 담은 글로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남궁인이 5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간 방송 및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서 한 해 평균 1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며, 또한 무수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수많은 질문을 받아온 그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의사는 두렵고 의학은 난해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이에 저자는 독자들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의학의 세계로 안내하기로 마음먹었고 『몸, 내 안의 우주』는 그러한 결심과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응급실에 온 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우리 장기에 대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 저자는 복부 한복판에 다양한 장기들이 자리한 소화기부터 순환의 원동력인 심장을 거쳐, 인간의 고등한 사고능력을 관장하는 중추신경계까지, 몸의 구조와 기능, 작동 원리, 관련 질환 등을 풀어가며 우리 몸 구석구석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생사의 현장을 기록해온 응급의 남궁인, 5년 만의 신작★
★문과생도 과알못도 빠져드는 인생 의학교양서★
★이낙준(유튜브 ‘닥터프렌즈’,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강력 추천★
임상의 최전선, 응급실에서 펼쳐지는 진짜 몸 이야기
소화기부터 중추신경계까지, 몸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
“의학은 그 어떤 지식보다 실용적이고 직관적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작가로, 생생한 의료 현장의 이야기와 인간적 통찰을 담은 글로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남궁인이 5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간 방송 및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서 한 해 평균 1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며, 또한 무수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수많은 질문을 받아온 그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의사는 두렵고 의학은 난해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이에 저자는 독자들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의학의 세계로 안내하기로 마음먹었고 『몸, 내 안의 우주』는 그러한 결심과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응급실에 온 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우리 장기에 대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 저자는 복부 한복판에 다양한 장기들이 자리한 소화기부터 순환의 원동력인 심장을 거쳐, 인간의 고등한 사고능력을 관장하는 중추신경계까지, 몸의 구조와 기능, 작동 원리, 관련 질환 등을 풀어가며 우리 몸 구석구석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다.
이 책은 각 장기의 특징뿐 아니라 인간의 몸이 지금의 기능을 갖추기까지 오랜 세월 생명체로서 진화해온 과정을 함께 다루며 같은 기관이라도 다른 종과의 비교를 통해 인체를 통시적, 공시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하게 한다. 무엇보다 긴박한 의료 현장을 손에 잡힐 듯한 묘사로 포착해온 남궁인 특유의 문체는 이 책에서도 특장을 발휘해, 독자들을 단번에 의료 현장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이 ‘이야기의 힘을 이렇게도 보여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고, 국어교사 송승훈이 보건의료 분야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다. 그 어느 때보다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오늘날, 의학 지식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자세하고도 알기 쉽게 풀어간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완독 가능한 의학교양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내 앞에는 늘 전문가나 치료자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내 자리는 하필 응급실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 여기저기 부위를 가리키며 의학의 전 분야에 걸친 질문을 던졌다. “왜 아픈가요, 어떻게 나아질 수 있나요?”라는 흔한 질문도 많았지만, “파리를 삼켰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풍기 틀고 자면 죽나요?” “돼지감자와 도라지 달인 물 마시면 당뇨를 조절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에도 의학의 입장에서 근거를 갖고 답을 해야 했다(질문이란 때때로 묻는 사람보다 답을 해야만 하는 사람에게 더 큰 통찰을 안긴다).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질문을 받자 나는 사람이 아플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수를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에 대한 체계가 머릿속에서 자리잡았다.
(...) 나는 문득 환자라는 은하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을 우주 반대편으로 이끌고 싶었다. 의학이란 그리 복잡하지 않고 의사의 결정에는 몇 가지의 간단한 근거가 있으며 맥락만 익힌다면 이보다 흥미로운 세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_「책을 열며」에서
이토록 경이로운 우리 몸 탐험기!
각종 장기의 구조와 기능뿐 아니라 진화 과정, 다른 종과의 비교를 통해
인체의 특징을 살피다
당신은 스스로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저자가 예로 든 것처럼 “프렌치토스트를 좋아하고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면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며 10km를 달리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의학을 들이밀기 시작하면 보통 사람들은 몇 가지 질문 만에 백기를 든다. 가령 이 순간에도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포 내의 ATP(아데노신삼인산)가 에너지를 내놓고 ADP(아데노신이인산)로 변화하며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나, 신경에서 탈분극이 일어나 신호를 전달하는 기전을 선뜻 설명하기란 어렵다. 다소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왜 아침을 먹으면 똥이 마려운지, 숨을 몰아쉬면 왜 어지러운지, 우리 입엔 짠 음식이 왜 이토록 맛있는지, 너무 마르면 왜 월경불순이 오는지 등 날마다 겪는 몸의 활동을 제대로 이해할 순 없을까? 고혈압, 당뇨, 신부전, 요로결석, 뇌출혈, 알코올의존증 등 흔하디흔한 질환을 예방하고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할 순 없을까?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 『몸, 내 안의 우주』는 장기 곳곳과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스템을 총 11장으로 구성해 풀어간다. 우선 임상의학인 소화기, 심장, 폐, 신장 등 생사가 걸린 주요 장기를 설명한 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분비와 면역계를 다룬다. 또한 현대인의 관심사인 피부, 근골격과 인간의 근원적 관심사인 성(性)을 거쳐 우리가 인지하는 세상을 구성하는 뇌와 감각으로 넘어간다(마지막 12장은 삶과 죽음이다).
먼저 인간의 생존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화’를 보자. 소화관은 약 6.5m 길이의 유연한 파이프로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담당하며 소화관 내부는 몸의 외부와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미즙으로 만든 뒤 소화액으로 처리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이다. 이때 소장은 효율적으로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융모로 표면적을 극대화하며 소장의 전체 면적은 30m2 정도로, 거의 원룸 하나 크기다. 그렇다면 소화관이 짧아 영양분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동물은 어떨까? 개, 고양이, 쥐 등은 자신의 분변을 먹어 다시 소화시키는 식분증을 보이는데 그이유는 바로 짧은 식도 탓이다. 한편 생명체가 신장을 통해 대사 쓰레기를 처리하는 배출 활동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인간이나 보통의 어류가 소변을 통해 단백질 대사 결과물인 암모니아를 배출한다면, 홍어나 상어 같은 연골어류는 일부러 몸에 요소를 저장해 삼투압을 조절한다(덕분에 우리는 홍어나 상어의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몸, 내 안의 우주』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 작동 원리뿐 아니라 기관의 진화 과정이나 다른 종과의 비교가 함께 다뤄져 인간 종만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인체 구조도 40여 컷과 부연이 필요한 용어를 담은 50여 개의 팁 박스, 18~19세기 해부학이 남긴 10컷의 판화는 이를 돕는 장치다. 나아가 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온 역사뿐 아니라 항염제, 백신 등 약제 개발이나 인공호흡기, 수술 기법 등 인간의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린 발전 또한 다루어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망라한 의학사 수업을 듣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중증외상센터>만큼 흡입력 있고 <그레이 아나토미>만큼 통찰력 넘치다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다 보면 몸에 대한 이해를 단숨에!
“몸은 놀라운 치유력을 지닌 완벽한 우주다”
이 책은 건조한 의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을 임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심폐소생, 수술 등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된 긴박한 순간이 펼쳐지는 가운데 해당 장기와 관련된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통증 호소가 잇따르고, 차차 진단명이 밝혀지면서 치료가 이어지는 식이다.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37조 개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에 대한 이해에 이르게 된다.
주목할 것은 저자 남궁인의 몸을 보는 관점이다. 현대 의학이 몸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언급하면서도 그는 우리 몸의 절묘한 치유력을 강조하며 ‘몸은 이미 완성된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고 말한다. 인간은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며 뇌가 스스로의 몸을 파악해서 치료자가 되기까지 굴곡진 역사가 있었고,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우리 몸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룩해낸다는 것이다.
환자 대부분은 스스로가 절묘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몸은 이미 완성된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의사는 환자의 ‘몸’을 신뢰한다. (...) 결국 의사들의 처방은 ‘몸’이라는 우주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_「책을 열며」에서
흥미롭게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물론 의학 커리큘럼에는 죽음이라는 부분이 없으나 저자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목격하고 감당해야 하는 것이 ‘죽음’이었다면서, 삶의 이면에는 죽음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환기한다. 저자의 전작이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인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듯 『몸, 내 안의 우주』 또한 생명 활동의 정반대에 있을 법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죽음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몸의 경이뿐 아니라 삶이라는 경이를 과학의 관점에서 느끼게 할 단초를 제공하며, 추천자 송승훈의 말처럼 “지나온 삶을 다시 보고, 지금을 사랑하며 살게 하는 힘이 있다”.
너무도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지의 존재인 몸, 그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어줄 뿐 아니라 마침내 우리 몸의 경이를 깨닫게 할, 인생 의학교양서를 지금 만나보자.
■ 장별 주요 내용
●소화 : 우리 몸의 파이프라인
소화관은 약 6.5m 길이의 유연한 파이프로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담당한다. 소화관 내부는 몸의 외부와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미즙으로 만든 뒤 소화액으로 처리하고 원룸 하나 크기 소장에 펴 발라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이다. 이때 소장은 표면적을 극대화해 효율적으로 영양분을 흡수하며, 간은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 : 생체조직으로 만들어진 반영구 모터
인체에서 가장 먼저 기능하는 기관, 심장은(모체가 잉태한 후 3주만 지나도 태아에게서 박동하는 심장을 찾을 수 있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혈액 순환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우리 몸 속 37조 개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골격근과 내장근의 특성이 결합된 심장 근육은 지속적으로 뛰며, 판막을 통해 혈액이 흐르는 방향을 조절한다. 이 장에서는 심장의 기능뿐 아니라 심장 이식이나 스텐트 시술 등 현대 의학적 접근도 언급하여 질병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심장은 단순한 펌프 이상의 존재로 특수한 심근, 무동력 판막, 전기회로, 전해질 작용이 고도의 유체역학을 이루며 기막히게 작동하는 생명의 근원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호흡 : 한껏 열린 통풍로 속 산소 교환
대기 중의 산소는 호흡을 통해 혈액에 녹아들고, 우리 몸은 호흡을 통해 몸의 대사를 조절한다. 숨을 들이켜 기체인 산소를 액체인 혈액에 효율적으로 녹이기 위해서는 물리·화학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폐는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지에 800만 개의 갈림길(분지) 구조를 갖고 있으며, 한 사람의 폐 면적은 테니스 코트 정도 크기에 이른다. 또한 혈액에 기체인 산소를 녹이기 위해서는 압력을 걸어줘야 하는데 이는 흉강(갈비뼈와 횡격막으로 막힌 공간)이 담당한다. 흉강은 폐를 작동시키면서 보호하는 물리적 방패로, 흉강과 폐는 딱 붙어서 하루 2만5000회 미끄러지며 호흡을 가능하게 한다.
●신장 : 대사 쓰레기의 깔대기 장치
신장은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며, 혈액을 여과하는 역할을 한다. 즉 혈액 1500L를 여과해서 130L의 원뇨를 만들고, 이를 다시 걸러서 1.5L의 최종 소변을 만드는 것이 신장의 일이다. 정상적인 신장 기능은 생존에 필수적이며, 신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만성 신부전 등 관련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각종 질환(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신장의 미세혈관 덩어리인 네프론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신기능이 악화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대체 치료가 필요한데, 이는 효과가 제한적이기에 적절한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내분비 :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37조 개 세포를 조절하는 일
37조 개 세포들은 멀리 있는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분비를 활용한다. 이러한 원격 전달에 사용되는 물질이 호르몬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호르몬은 80여 종인데 이러한 호르몬 분비 기관으로는 뇌, 갑상선, 가슴샘, 부신, 췌장, 난소, 고환 등이 있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는 스트레스에 대응하며 혈당 상승과 염증 반응 억제를 돕고, 성장호르몬은 뼈와 조직의 발달에 기여하며, 인슐린은 혈당 조절을 담당한다. 렙틴과 같은 호르몬은 식욕 조절과 비만과의 관련성을 시사하며, 갑상선호르몬은 대사율과 체중을 조절한다. 더불어 부신과 뇌하수체, 췌장의 기능 이상은 호르몬 이상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면역 :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병원체에 감염되면 몸은 이들을 물리쳐야 한다. 즉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를 모아서 싸움을 벌이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피로해지거나 열이 나는 등 병원체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감염에서 회복되면 몸은 이 사실을 기억한다. 곧 면역을 획득하고 해당 병원체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인간의 면역 체계가 병원체와 싸우는 과정을 중심으로,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의 역할, 신체가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 대응하는 다양한 반응, 각종 면역세포의 종류 등을 다룬다. 면역계의 복잡성과 병원체와 면역 반응의 공진화를 탐구하며, 백신과 항생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피부 : 최후의 순간까지, 제 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방어막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의 세 층으로 구성되며 각기 다른 생리적 역할을 수행한다. 표피는 죽은 세포로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반면, 혈관, 림프, 신경섬유 등이 들어 있는 진피는 살아 있는 세포로 생명 활동을 한다. 그 아래 피하조직은 충격을 흡수해 보호 기능을 분담하며 다양한 화학적 역할을 수행한다. 피부는 자체 재생 능력이 뛰어나지만 중대한 손상에는 흉터로 남을 수 있다. 또, 문신, 상처 봉합 등의 사례를 통해 피부의 유연성과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외 피부의 중요한 역할인 땀 배출을 담당하는 기관인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피부색을 결정짓는 멜라닌세포, 피부 자극과 관련된 감각수용체(마이스너 소체, 루피니 소체 등)도 다뤄진다.
●근골격 : 우리 몸의 형태와 움직임을 만드는 바탕
근골격계는 인간의 움직임과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체계로 근육, 뼈, 관절, 인대, 힘줄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복잡한 신체 동작이 이루어진다. 관절은 점성 있는 관절액으로 윤활되어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은 질소화합물인 ATP(삼인산아데노신)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성하며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환경 적응과 진화 과정에서 인간은 직립 보행, 섬세한 손 활용 등의 능력을 발달시켜 문명을 창조해왔다.
●생식 : 인간 종을 유지시키는 비밀
유전자를 섞어서 다른 개체를 만드는 편이 외부 환경과 변화에 대응해 살아남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에, 생명체에는 성별이 생겼다. 남성의 고환에서는 매일 수천만 개의 정자가 생성되며 정자가 난자에 들어가면 이때부터 난자는 접합체라 불린다. 접합체가 된 세포는 느릿느릿 분열하며 자궁벽까지 헤엄친다. 이것이 인간이 되기 위해 최초로 조합된 전능줄기세포다. 임신 6주 차에는 성 분화가 일어나며 이 과정에 성염색체와 다양한 호르몬이 관여한다. 남성 생식기, 여성 생식기의 발달 과정 및 특징이 서술되는 가운데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번식 전략 및 성적 행동 양식이 다양해졌으며, 사회적·문화적 요소가 생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도 사회문화사적 관점에서 다뤄진다.
●중추신경 : 거대한 신경조직 뭉치가 지휘하는, 인간다움의 기능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계의 작동 방식, 뉴런과 신경전달을 개괄한다. 대뇌는 인간의 사고를 관장하고, 소뇌는 미세운동 조정, 뇌간은 호흡 및 심장박동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들은 하나하나가 유일하게 중요하면서 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한 사람의 생각, 움직임, 감각, 기억을 결정할 뿐 아니라 인격과 의식이라는 전체를 형성한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뿐 아니라 단기 기억, 장기 기억, 재인 기억 등 기억의 종류도 설명하며, 뇌가 인류 발전과 인간의 독특한 행동 방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강조한다.
●감각 : 신경을 타고 뇌까지 이동하는 감각들
미각, 후각, 시각, 청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은 어떻게 작동할까? 미각은 수용체를 통해 음식의 맛과 유해성을 판별하고, 미각까지 지배하는 엄청난 감각인 후각은 이를 담당하는 수용체의 유전자 종류만 약 400가지다(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 냄새의 종류가 1조 개 이상이라는 연구도 있다). 시각은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를 통해 빛과 형태, 움직임, 색, 원근감을 인지하며 시각적 대상은 시상을 거쳐 후두엽에서 분석된다. 한편 달팽이관은 물리적인 진동을 뇌에서 해석할 수 있는 전기신호로 바꾸는 기관이다. 이들 감각은 특정 세포나 기관의 협력과 뇌의 처리 과정을 통해 세상을 더욱 풍부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삶과 죽음 : ‘비가역적’ 죽음이란 무엇인가
심정지, 뇌사, 세포 사멸, 원자나 DNA 수준의 죽음 등 다양한 관점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고찰한다. 심폐소생, 인공호흡, 심장 이식, 세포 증식 등 의료기술의 발전, 심지어 뇌나 의식을 보존하거나 디지털에 옮기는 미래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죽음과 삶의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인지 살핀다. 죽음이나 불멸의 의미는 과학, 의학뿐 아니라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의학의 발전에 따라 죽음의 의미는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턱 근처에 분포한 여섯 군데 침샘에선 침이 분비된다. 침은 맨 처음에 나올 때는 99.5%가 수분인 투명한 액체다. 그런데 점액질에 닿고 입안 공기와 섞이면서 거품이 잘 생긴다. 침을 삼키지 않고 말을 계속하면 침과 공기가 더 많이 섞여서 거품도 더 난다. 아주 억울하거나 화가 나면 이렇게 ‘거품을 물며’ 말하게 된다. 경기(驚氣)를 할 때도 침을 삼킬 수 없으니까 거품이 인다. 환자가 경기를 하면 보호자들은 이걸 ‘거품 물고 쓰러졌다’라고 표현한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침이 나오는 만큼, 거품을 물지 않으려면 우리는 침을 주기적으로 삼켜야 한다._「우리 몸의 파이프라인: 소화 」
정신을 너무 쏟다 보니 내 뱃속 상태를 잊고 있었다. 문득 나아진 것도 같았다. 환자가 살아났으니 오늘은 퇴근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단백질에 탄수화물을 묻혀서 지방에 튀긴 치킨이 생각났다. 아, 치킨은 왜 늘 먹고 싶을까. 오늘 하루 종일 무리한 위장과 대장에게 “잘 부탁해”라고 소리치면서라도 입에 넣고 싶었다. 양념을 잔뜩 바른 치킨을 입에 넣으면 소화기는 군말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부수고 화학적으로 쪼갠 뒤 세균과 협동해서 양분을 흡수할 것이다. 비록 탈은 자주 나지만, 소화기 덕분에 우리는 에너지를 얻어 숨을 쉬 고 운동도 하며 대화하고 사랑을 나눈다. 사람은 결국 먹어야 산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_「우리 몸의 파이프라인: 소화」
심장은 인체에서 가장 먼저 기능하는 기관이다. 즉, 순환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모체가 잉태한 후 3주만 지나도 태아에게서 박동하는 심장을 찾을 수 있다. 생명의 진정한 첫 징후는 혈액의 순환이다. 단세포인 아메바보다 고등한 모든 생명체는 심장의 발생으로 생을 영위하기 시작한다. 몸길이가 0.2mm밖에 안 되는 총채벌레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작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_「생체조직으로 만들어진 반영구 모터: 심장」
작가 소개
지은이 : 남궁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방송 및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강연 등을 통해 응급실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이 책은 독자들을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의학의 세계로 이끌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자, 그간 응급실에서 만난 환자들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17년간 환자들을 만나며 ‘인간의 몸은 절묘한 치유력을 가진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는 사실을 절감했다.지은 책으로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제법 안온한 날들』 등이 있다.
목차
•책을 열며
1. 우리 몸의 파이프라인_소화
2. 생체조직으로 만들어진 반영구 모터_심장
3. 한껏 열린 통풍로 속 산소 교환_호흡
4. 대사 쓰레기의 깔대기 장치_신장
5.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37조 개 세포를 조절하는 일_내분비
6. 질병으로부터의 자유_면역
7. 최후의 순간까지, 제 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방어막_피부
8. 우리 몸의 형태와 움직임을 만드는 바탕_근골격
9. 인간 종을 유지시키는 비밀_생식
10. 거대한 신경조직 뭉치가 지휘하는, 인간다움의 기능_중추신경
11. 신경을 타고 뇌까지 이동하는 감각들_감각
12. ‘비가역적’ 죽음이란 무엇인가_삶과 죽음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