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베드로 사도는 소아시아에 흩어진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고 든든하게 세우면서 ‘그리스도인은 이런 사람들’이라고 밀도 있게 소개한다. 그들이 터를 잡은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뿌리 깊고 단단한 것인지를 강조한다. 로마제국의 힘과 약속에 비해 너무나 미미해 보이는 하나님나라에 소망을 두고 ‘임시체류자’ 시절을 통과하자고 격려한다. 악조건 속에서 그들을 붙들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뿌리 깊이, 하나님나라》는 그 신앙의 정수를 베드로 사도의 편지 한 줄 한 줄에서 풀어낸다.
출판사 리뷰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누구라 하는가?
배우거나 들은 말이 아니라, 살면서 체득한 정체성인가?
베드로 사도가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참모습’
베드로 사도는 소아시아에 흩어진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고 든든하게 세우면서 ‘그리스도인은 이런 사람들’이라고 밀도 있게 소개한다. 그들이 터를 잡은 기독교 신앙이 얼마나 뿌리 깊고 단단한 것인지를 강조한다. 로마제국의 힘과 약속에 비해 너무나 미미해 보이는 하나님나라에 소망을 두고 ‘임시체류자’ 시절을 통과하자고 격려한다. 악조건 속에서 그들을 붙들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뿌리 깊이, 하나님나라》는 그 신앙의 정수를 베드로 사도의 편지 한 줄 한 줄에서 풀어낸다.
그리스도인이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는지는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문제다. 막연히 누구에게 들은 말이나 배운 내용으로 자기 정체성을 주워섬겨서는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자신이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닌 줄은 우리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우리에게 베드로 사도는 단호하게 말한다. 하나님이 택한 사람이자 임시체류자인 우리가 받은 선물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고, 그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로마는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고, 미미해 보였던 하나님나라는 세상 누구나 깃들 수 있는 큰 나무로 여전히 푸르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신령한 집이 아니라, 세상 건축가들의 사상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가 편지에 담은 애정과 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가운데서 메아리친다.
베드로전서 전반부를 다룬 《뿌리 깊이, 하나님나라》는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나라》와 《도시의 하나님나라》에 이어 선보이는 ‘하나님 나라로 읽는 성경’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베드로전서 후반부를 다룬 책도 곧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자라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나라를 권한다
《뿌리 깊이, 하나님나라》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주목한다. 전작인 《도시의 하나님나라》가 전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에, 그 공동체가 맞이할 재난과 세상의 끝에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가 관심을 두었다면, 베드로전서를 살펴보는 이 책은 지금 이곳에서 누구로 살 것인지에 주목한다. 현대 사회는 당연히 베드로 사도가 살았던 당시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단하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도 답이 어렵고 모호해졌다. 그럼에도 베드로 사도의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그 생명력 때문이다. ”사실 2천 년이 넘는 기독교 역사는 빛으로 나아온 사람들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경험한 빛을 바가지로 덮어 둘 수 없었고(마태복음 5:15), 그래서 제사장 나라라는 사명은 땅끝까지 이르렀습니다.“(230쪽)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음을 2천 년 넘게 증명해 온 셈이다.
문제는 정체성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여러분은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합니다“라며 바로 들어가지 않고, 그에 앞서 제법 길게 ”여러분은 이렇고 저런 사람들입니다“라고 밝힌다. 요즘 사람들 눈에는 ‘이론편’에 가까운 내용을 매우 공들여서 강조한다. 〈뿌리 깊이, 하나님나라〉가 바로 이 전반부를 다룬다. 전반부를 꿰뚫는 키워드는 임시체류자다. 물론 베드로 사도는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먼저 강조한다. 그런데 그런 여러분의 신분은 임시체류자라며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이 여기서 영원히 살 것처럼 목매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일치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베드로전서 전반부가 제빛을 발한다.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이 진짜 진리라고 믿는 것에 기초한 꿈을 꾸게 되고, 그에 따른 삶을 살게 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무언가가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예를 들어,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대신 돈을 진리로 믿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돈을 추구하고 돈에 지배받는 세상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149-150쪽)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도 행동의 변화나 삶의 궤적이 극적으로 선회하지 않는 이유는 삶이나 행동의 기초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드로 사도는 그 지점을 정확하게 꿰뚫는다. 그래서 소아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우리가 누구인지를 먼저 속속들이 알려 준다. 베드로 사도의 애정 어린 설명을 저자는 다섯 가지 선물과 다섯 가지 명령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알려 준다.
더 큰 문제는 하나님나라
그런데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진리를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 귀에 닳도록 들은 이야기라서 어쩌면 지레 손사래 칠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 지점을 놓치지 않고 ”주어진 정체성“과 ”확립된 정체성“을 처음부터 구분한다. ”베드로 사도는 실제 삶의 현장에서, 굽이굽이 인생길을 통과하며 ‘확립된 정체성’을 형성한 탓에 흥분과 감격으로 편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의 정체성은 단순히 지적 동의나 결단에만 근거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전인격적으로 교류하며 일생에 걸쳐 빚어진 것이었습니다.“(26쪽) 주어진 정체성은 ”지적 동의나 결단에만 근거한 것“이라서,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차용한 정도의 신앙인 셈이다. 그렇게 해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생성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그렇다면 확립된 정체성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있을까? 뜻밖에도 그 다리는 이 시리즈의 핵심인 ‘하나님나라’로 놓인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를 택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동체를 염두에 두시고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조차 세상의 구원을 생각하고 택하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을 잃어버리면 기독교는 자신의 구원과 복락만 추구하다가 결국 탐욕적 종교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29쪽)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이 남의 말이나 배운 내용에만 머물고 더 깊어지지 않는 까닭은 개인의 구원과 복락에만 머물기 때문 아닐까? 반대로 말하면, 개인의 구원과 복락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주어진 정체성’에 만족하고 그 자리에서 맴돌게 된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뿌리 깊이, 하나님나라》는 그 지점까지 우리를 이끈다. 이제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선을 넘어 ‘확립된 정체성’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 머물지. 임시체류자의 영성은 안전을 욕망하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는 큰 도전이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어디가 더 안전한지. 더 오래 지속되는지를.
베드로전서는 신약성경 여러 책 중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다룬 면에서는 가장 탁월한 책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소아시아에 흩어져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후 60년대 초에 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수신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이웃과 환경 가운데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편지는 오늘날 여러 어려움과 위기를 겪으며 살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도 탁월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임시체류자는 자신이 체류지 소속이 아님을 잘 압니다. 하지만 체류지의 문화와 법을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기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은 체류지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세뇌되지도 않고 종속되지도 않습니다. 비록 체류지의 기준을 따라야 하는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기 정체성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세상 속에 흩어져 살아가는 ‘임시체류자’, 곧 그리스도인들은 거듭남을 통해 완전히 다른 신분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편지 첫 인사말에서 그들을 “택하심을 입은 이들”라고 부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놀라운 구원을 받았다는 그 사실을 바탕으로, 베드로 사도는 임시체류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형국
“진실한 질문은 진실한 답을 가져다준다.”김형국 목사의 좌우명이다. 그는 삶의 의미를 진실하게 ‘찾는이’들을 도우려 2001년에 도심공동체 나들목교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청년 시절 사회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며 씨름했던 숱한 질문과,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아픔과 슬픔 앞에서, 그가 믿는 하나님은 진실한 답을 들려주었다.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와 지역 교회 목사로 30년 가까이 지내면서 실존적으로 더욱 진실한 답에 이르렀고, 그 답들은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공부하면서 좀 더 깊어졌다. 지금은 진실한 답을 찾는 목마른 이들과 함께, 깨지고 아픈 세상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따르며 ‘풍성한 삶’을 배우고 있다. 현재는 나들목교회가 2019년에 다섯 교회로 분교하면서 형성한 나들목교회네트워크를 도우며, 건강한 교회의 갱신과 개척을 위해 (재)하나복네트워크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찾는이’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는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출발을 안내하는 《풍성한 삶의 첫걸음》을 썼으며, ‘히즈 테이블’(histable.kr)을 열어 삶의 의미와 진리에 관해 묻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렇게 모인 이들이 작은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아인'(EIN, Ecclesia Incubating & Networking) 사역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예수의 중심 사상인 하나님나라 복음을 토대로, 《풍성한 삶의 기초》, 《하나님 나라의 도전》, 《제자훈련, 기독교의 생존방식》, 《교회를 꿈꾼다》, 《교회 안의 거짓말》, 《위조된 각인》, 《도시의 하나님나라》,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나라》 (이상 비아토르), 《교회에서 사라진 질문을 찾아요》, 《기도를 배우는 중입니다》 (이상 이미아직), 《사도행전과 하나님나라》, 《누가복음과 하나님나라》 (이상 성서유니온),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만남은 멈추지 않는다》, 《그 만남을 묻다》 (이상 생명의말씀사), 《청년아 때가 찼다》(죠이선교회) 등을 펴냈다.
목차
프롤로그 다른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1. 이중 정체성 1:1-2
첫 번째 정체성
두 번째 정체성
2. 마지막 날 1:3-7
가시지 않는 의문들
거듭남
다섯 가지 선물
3. 일생의 감격 1:8-12
거듭난 후 찾아오는
거듭난 사람의 역사의식
예배자로 거듭나다
4. 새로운 꿈 1:13-16
“그러므로”라는 은혜
새로운 기대, 소망
새로운 추구, 거룩
5. 새로운 삶 1:17-2:3
새로운 관점, 경외
새로운 관계, 사랑
새로운 에너지원, 진리
5. 새로운 집 2:4-10
두 세계
제사장 나라 계획
오늘날의 오해와 원래의 감격
부록
성경. 베드로전서 KHKV
찬양.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노래
묵상. 여섯 번의 만남: 함께 읽고 삶으로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