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작은 사람과 신의 유머러스한 만남,
신의 빛, 작은 사람의 얼굴에 퍼지는 웃음,
‘영원히 사람을 바꾸어 놓는’ 내면의 기쁨.
작은 사람을 영원히 바꾸어 놓고, 나아가 독자의 세계관도 변화시키는
멋진 발견!
신성(神性), 만남, 대화, 경청, 변화…… 독창적이고 지적인,
키티 크라우더 걸작 그림책.
■ 하느님이 이런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키가 크고, 나이 많고, 흰 수염을 길게 기르고,
근엄한 표정을 하고, 헐렁한 하늘색 옷을 입고요.
하지만 꼭 신님처럼 뒷짐을 졌을 것 같았어요!
어느 날 아침, 작은 사람이 평소처럼 산책을 하는데, 오솔길 가 바위에 낯선 ‘무엇’이 앉아 있다. “겁내지 마라.” 그것이 말을 걸어오고, 작은 사람은 누구시냐고 정중하게 묻는다. 자신은 신이라는 대답에 깜짝 놀라는 작은 사람. “신이라고요? 하느님이요? 하느님이 이런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신은 다시 “나는 하느님이 아니야. 그냥 한 신이지.”라며 신은 하늘의 별만큼, 아니, 그보다도 조금 더 많다고 한다.
신과 작은 사람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신은 양손을 뒷짐 지고 작은 사람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신은 키가 크고, 나이 많고, 흰 수염을 길게 기르고…….’라는 말에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는 신. 작은 사람이 다른 것으로 변신할 수도 있냐고 묻자 신은 “당연하지!”라며 신나서 모습을 바꾼다. 토끼로 사슴으로 카우보이로 인디언 추장으로 다시 커다란 고릴라로, 그러다 작은 사람이 무서워하자 얼른 아빠처럼 변신한다. 작은 사람은 까르르 웃고 신은 슬며시 웃는다. 주변의 온갖 풀, 꽃, 나비가 날고 곤충은 기어다니고……. 작은 사람은 함께 자기 집에서 오믈렛을 먹자고 초대하고 신은 즐거이 응하지만 오믈렛이 뭔지 모른다.
■ 아름다운 교류, 잊지 못할 하루!작은 사람은 하느님을 만난 걸까? 아니, ‘하늘의 별만큼, 심지어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신들 중 하나인 신을 만난 거다. 따뜻하게 빛나는 오라로 둘러싸인.
이번에는 ‘신과 인간’의 만남이다. 눈부신 신, 시적인 분위기, 친숙하고 유머러스한 대화, 어린이 문학이 거의 탐색하지 않은, 독창적이고 지적인 걸작이다.
일단 이 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하느님이 아니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런 신이다. 흔히 생각하는 절대자의 엄격성이나 모든 걸 다 할 줄 아는 전지전능을 지니지 않았다. 어떤 선입견도 주입식 설득도 없는, 관심과 호의가 가득한 신과의 산책은 유쾌하고 유익하다.
실파를 넣은 오믈렛을 먹고 물놀이를 하고 물 위를 걷고 좋아하는 걸 이야기하고…… 둘은 새로 사귄 친구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신은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능력을 가졌지만 의외로 나무 타기나 헤엄을 칠 줄 모른다. 오믈렛이 뭔지도 모른다. 작은 사람 덕분에 오믈렛을 먹고 물놀이를 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신. 작은 사람은 변신술을 모르고 하늘을 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헤엄을 잘 치고 나무 타기를 잘하고 오믈렛을 맛있게 만들 줄 안다. 신도 모르는 것이 있고 작은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있다!
“너는 테오지. 신이라는 뜻이란다. 알고 있었니?”
대화는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경청과 이해, 발견의 시간은 상대를 넘어 나 자신을 만나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이라는 한 존재에 담긴 깊은 사랑까지.
주변을 밝히는 신의 빛, 차츰 작은 사람의 얼굴에 퍼지는 웃음은 ‘사람을 영원히 바꾸어 놓는’ 어떤 순간에 탄생한 내면의 기쁨이다. 우리는 이렇게 자기 우주의 주인이 된다!
■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다 의미심장하고 아름답다신의 입에서 나오는 숨결에 민들레 홀씨가 나풀나풀 사방으로 날아간다. 신의 몸은 주황빛 오라가 둘러싸고 있다. 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후광이다. 친절하고 어딘지 익살스러운 신과 작은 사람의 대화가 숲에서 집으로 연못으로 나무 위로 이어질 때, 나뭇가지에서는 새들이 지켜본다. 나비가 날고 사슴이 바라본다. 바위 뒤에는 토끼가 나무에는 다람쥐가 곳곳에 곤충이 돌아다닌다. 온 세상의 중심, 모두가 신과 작은 사람을 주목하며 응원하는 것만 같다. 나비, 벌, 멧돼지…… 갖가지 풀들에 나뭇잎에 동물들에 살짝살짝, 밝은 주황빛은 어디에나 있다. 제각각 신의 숨결이 닿아서일까? 혹은 모두 다 신성을 지닌 걸까? 모든 동물과 식물은 주황빛을 공유하며 마침내 연못가 작은 사람의 집으로 이어지고, 환한 빛은 점점 퍼져 나간다. 드디어 바위에 앉은 작은 사람에게도.
작은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는 신, 집으로 돌아온 작은 사람에게도 주황빛이 빛난다!
그런데 이 커다란 하얀 신에게는 작은 비밀이 있다. 작은 사람에게 오믈렛이 뭔지 모르고 헤엄칠 줄 모른다고 했는데, 아내 신과 얘기할 때 보면 원래 알고 있던 건지, 새로 알게 된 건지 모호하다. 작은 사람 역시 혼자 사는지 보호자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독자가 이렇게 생각하거나 저렇게 생각하거나 그런 신비를 남겨 주는 것이 이 책과 어울린다. 신이 나오는 이야기니까!
작은 사람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만남. 이 그림책을 읽는 경험이 우리의 세계관도 변화시키게 될까?
저는 각 요소(사물, 사람이나 자연)가 정말 살아 있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해요.
《작은 사람과 신》에서 어떤 것은 형광 주황빛 후광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것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거예요.
(중략)
저는 그저 단 하나의 신이 아니라 여럿이 존재하기를 바랐어요.
그 신은 요리도 할 줄 모르고 나무에 오르거나 수영도 할 줄 모르고……
마지막에는 신이 그걸 다 할 줄 안다는 걸 알게 되지만요! 하지만 이 책은
자기 길을 찾는 일이나, 큰 사람과 작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__키티 크라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