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아홉에 청상과부가 된 장녀 예임, 정인에게 버림받고 비구니가 된 차녀 예흔, 규방 여인에서 벗어나고 싶은 막내 예도. 낙향한 집안 홍대감댁 세 자매에게 오라버니 홍시량의 한양행을 계기로 삶의 큰 변화가 찾아온다. 양 볼을 스치는 따스한 봄바람처럼 차가운 운명에 온기를 머금은 인연이 스민다.유교를 섬기는 조선,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엄격한 틀 아래 여자들의 일상은 외부와 단절된 채 규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바느질이나 술빚는 일 등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이들을 통제하는 규범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과 유대는 존재하지 않았을까?『홍대감댁 여인들』에서는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가 있다. 홍대감댁 가족 구성원들이 야망과 추억이라는 갈래에서 흩어지며, 세 자매가 ‘성산댁’, ‘수용사’라는 특수한 공간에 분리되는 것이다. 사회의 통념에서 벗어난, 자연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남녀의 비교적 자유로운 대화와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제각기 다양한 사연과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성산댁에 모이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은 공감을 통해 점차 가까워지고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요.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불을 지핀다거나,고슬고슬한 새 밥을 짓는 것처럼···.”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지원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습니다.학창 시절 자라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향한 애정이 어느새 나만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꿈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마음 한편 품어왔던 소망을 이루었습니다.‘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연 없는 집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범한 향촌 양반집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책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행복과 설렘을 주는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