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통적으로 교과교육에서 상상의 문제는 무시되거나 소홀하게 취급되었다. 교육은 학생들의 논리적 분석과 합리적 추론 능력을 기르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이분법적으로 합리적 사고와 비합리적 사고로 나누고, 상상을 비합리적 사고의 형태로 여겨왔다. 역사적 사고에 대한 논의도 분석적 사고나 비판적 사고에 치우쳐왔다. 그러나 교육에서 사고의 비판적 요소와 상상적 요소는 그렇게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상상 역시 마음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는 의식적인 행위라고 할 때, 엉뚱한 공상이나 불합리한 사고가 아닌 합리적이고 지적인 정신 작용일 수 있다. 역사는 재창조와 설명, 예술과 과학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은 상호보완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역사가 재창조 또는 예술의 성격을 가졌다는 것은 역사적 이해를 위해서는 상상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역사 이해는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보다 상상을 더 필요로 한다. 역사적 상상은 순수한 창조적 행위가 아니라 과거의 재구성에 필요한 것으로, 자료에 직접 나타나 있지 않은 내용을 재구성하거나 자료의 간극을 메우는 데 사용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역사적 사고와 상상 이론을 검토해, 역사 이해 방식으로서 역사적 상상의 개념과 속성을 체계화하고 역사적 상상을 경험하는 학습 방안을 탐색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한종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퇴직하여 명예교수이다. 역사교육 연구의 학문적 체계화와 사회적 적용을 목표로 역사인식과 역사적 사고, 역사수업과 교사, 역사교육과정과 교과서 등 역사교육의 이론적・실천적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다.지은 책으로 《역사적 상상과 역사교육》, 《역사교육과정과 교과서 연구》, 《역사수업의 원리》,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민주사회와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학교사로 읽는 일본근현대사》(공역),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거》(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