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해마다 12월이 되면 거리는 알록달록한 조명과
장식으로 몸단장을 합니다. 밝게 빛나는 길 위에서
사람들은 환한 얼굴로 누군가와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 짓습니다. 매일 지나던 곳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려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길을 주게 되지요. 별것 아닌 듯해도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 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책고래마을 신간 그림책 《성탄 나무》는 한 지역 아동 센터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한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색색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 풀이 죽어
있던 작은 소나무가 우연히 식물원을 찾아온 지역 아동 센터 선생님의 눈에 띄고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지요. 남들과 비교하며 상처를 받았던 소나무는 비로소 자신만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형편이나 처지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견주어 보게 되지요. 스스로 안도하고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때때로 어떤 사람은 자신의 모자란 면에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내 모습이나 처한 상황이 전부는 아니랍니다. 작은 소나무에게 만남과 기회가 찾아왔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성탄 나무》는 작고 볼품없던 소나무가 세상을 따뜻하고 환하게 밝혀 가는 과정을 통해 삶과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또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지요.
작고 볼품없던 소나무가
멋진 성탄 나무가 되기까지
봄이 되자 식물원의 나무들은 바빴어요. 뾰족뾰족 잎눈을 틔우고 발긋발긋 꽃눈을 틔웠지요. 작은 소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소나무의 꽃은 다른 나무들과 달랐습니다. 뭉툭하니 볼품없는 데다 눈에 띄지도 않았습니다. 작은 소나무는 저도 모르게 자꾸만 움츠러들었지요.
어느 날, 허름한 옷차림을 한 소년 타로가 선생님과 식물원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은 작은 소나무를 가리키며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는 이 나무를 사서” 만들자고 했지요. 작은 소나무가 간 곳은 지역 아동 센터였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작은 소나무 머리에 커다란 별을 달고 가지에 솜털처럼 하얀 줄을 두르고 크고 작은 방울을 달았어요. 올망졸망한 선물 상자를 작은 소나무 발치에 놓았지요.
색색으로 피는 꽃도 없고 알록달록한 단풍도 없었지만 작은 소나무는 부럽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었으니까요.
타로와 작은 소나무는 서로 닮았어요. 허름한 옷차림, 지역 아동 센터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타로가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처럼 작고 초라한 소나무가 안쓰러웠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로 변한 소나무를 보며 누구보다 기뻐했습니다. ‘나도 소나무처럼 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생겼을 거예요.
우리를 빛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이 돋보일 때도 있지만, 정말 가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많아요.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나 행동이 그렇지요. 작고 하찮아 보이던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기도 합니다. 소나무가 지역 아동 센터 아이들에게 눈부신 크리스마스를 선물한 것처럼 말이에요.
《성탄 나무》는 삶을 보다 따뜻한 눈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또 치열한 비교와 경쟁으로 ‘나다움’을 잃어 가는 요즘 우리들에게 ‘나’를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지요. 《성탄 나무》 속 작은 소나무처럼 세상을 밝히는 나만의 빛을 찾아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세련
제16회 창주문학상 동화 당선 후 현재까지 스물네 권의 동화책과 그림책 한 권을 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어》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구마모토현 쇼케이대학 한국어 교재로 채택되었고, 장편동화 《마법의 지팡이》는 2018년 울주군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울산문학상, 울산펜문학상, 동요사랑대상(작사 부문)을 받았습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학교와 도서관에서 독서 관련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어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