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림책향 시리즈 마흔세 번째 그림책. 당당하고 튼튼한 쉰세 가지 여자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자아가 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관계’와 ‘역할’에 자아를 내 주는 바람에 자기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사는 일이 흔하다. 그림책 『여자』는 그래서 더욱 더 어린이에게 건네는 책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 몸 속에 얼마나 멋진 자아가 사는지, 어른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차렸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빚은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당당히 여자의 몸과 몸짓을 말하는 그림책
형용사, 부사가 아닌 능동사로 펼쳐낸 여자의 몸짓 53가지
이 세상 모든 여자는, ……마음껏 움직일 수 있다!
직접 파고 찍은 판화가 주는 사랑과 위로를 만나요!
그림책향 시리즈 마흔세 번째 그림책 『여자』입니다. 당당하고 튼튼한 쉰세 가지 여자 이야기이지요. 그림책의 표지와 내용이 여느 그림책과 사뭇 달라서 어른 책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엄연한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아가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관계’와 ‘역할’에 자아를 내 주는 바람에 자기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사는 일이 흔하지요. 그림책 『여자』는 그래서 더욱 더 어린이에게 건네는 책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 몸 속에 얼마나 멋진 자아가 사는지, 어른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차렸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빚은 그림책입니다.
당당히 여자의 몸과 몸짓을 말하는 그림책 사람은 누구나 남의 몸이 아닌 자신의 몸으로 태어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구의 몸도 아닌 자기 몸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남의 몸으로 태어나지 않은 건, 그렇게 태어난 자신의 몸을 마음껏 움직이고 놀며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작게는 집이라는 울타리, 크게는 사회라는 울타리에 갇혀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어느새 남의 몸으로 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자’의 모습은 더욱 더 위태롭습니다. “남자가 그것도 못해!” 남자는 해야 할 일이 느는 반면, “여자가 그러면 안 되지!” 여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늘어갑니다. 남자는 드러내야 하고, 여자는 숨겨야 합니다.
작가는 백석의 시, <절망>을 읽고 ‘아름답고 튼튼한 계집은 있어서’라는 구절에 크게 감명을 받고 여자를 그려나갔습니다. ‘관계’와 ‘역할’을 사는 여자들이 오롯이 자기로 돌아갈 때 드러나는 몸짓이 하나 둘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몸짓에 어울리는 능동사를 글로 입혔지요. 그렇게 해서 여자를 규정하는 형용사도, 여자를 규제하는 부사도, 여자의 주체성을 빼앗는 수동사도 아닌, 능동사로 가득 채운 여자의 몸짓 쉰세 가지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그림책 『여자』가 태어났습니다.
이 세상 모든 여자는, ……마음껏 움직일 수 있다!이 책에 나오는 여자의 몸은, 그리고 그 몸짓은 스스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꾸며서 나오는 몸짓이 아니라 기뻐서, 슬퍼서, 화나서, 즐거워서 저절로 나오는 몸짓입니다. 때로는 쉽게 알아볼 만한 몸짓도 많지만,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몸짓도 많습니다. 남을 생각하며 만들어내는 몸짓이 아니라 저도 모르게 나오는 몸짓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이 훨씬 솔직하고 당당하지요. 작가는 “나는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왜 마음이 비뚤어질까?” 하고 스스로 묻습니다. ‘누구누구와 견주어 더 예쁘다.’ 이런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마치 상품성이 높아야 잘 팔리는 물건처럼 사람도 똑같이 대합니다. 겉모습만 꾸미면 그만이지요. 그들은 스스로 만든 몸짓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감동할 겨를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여자의 몸짓을 하나하나 보며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어머니나 자매, 친구 또는 자녀를 떠올리겠지요.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습이 모두 다르듯, 몸짓 하나하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릅니다. 작가는 바로 이런 여자의 모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이 건넨 무게를 지고 앞으로 나아갈 여러분의 걸음에 이 몸짓들이 사랑과 위로의 씨앗이 되어 튼튼한 용기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쉰세 점의 판화가 주는 사랑과 위로를 만나요!그림책에 나오는 여자 그림 쉰세 점은 모두 고무판을 직접 파고 찍어 만든 판화입니다. 온전한 쉰세 점을 찍어내려고 작가는 수백 점을 찍고 찍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골랐지요. 이렇듯 작가가 먼저 아름답고 튼튼한 계집이 되고자 한 해 동안 작업실에서 고행하듯 고무판을 파고 프레스로 판화를 찍었습니다.
그림 스타일은 우리가 흔히 보는 여자의 모습이 아니라, 순수 예술 조각상의 조형성을 빚어내듯, 아직 아름답고 튼튼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몸을 조각하듯 표현했습니다. 물감도 파란 빛깔 하나만 썼습니다. 보통 여자 하면 떠오르는 빛깔이 아닌, 높은 하늘에 시리게 떠 있는 파랑입니다.
그림책 『여자』는 5분 만에 볼 수 있는 그림책이면서, 한 시간도 넘게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만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작가는 여자인 여러분과 ‘아름답고 튼튼한’ 사랑과 위로를 나누려 합니다. 그리고 ‘남자’인 여러분과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합니다. 이제 그림책 『여자』라는 다리를 놓습니다. 어서 건너오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윤정
태어난 지 마흔다섯 해가 되던 어느 날, 백석의 시 <절망>을 읽다가 ‘아름답고 튼튼한 계집은 있어서’라는 구절에 크게 감명 받고, 한 해 동안 고무판을 파서 찍어낸 그림을 엮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사내아이 둘을 키우고 있으며, 먼저 쓴 그림책으로 『나의 작은 새』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