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SNS에서 매트리스를 전기톱으로 잘라 내부를 공개하고
고가의 매트리스의 현실을 알리다
부도 직전의 납품공장에서 7년 만에 자신만의 브랜드로
품질 철학을 성공시킨 브랜드리스 이야기SNS에서 매트리스 내부가 궁금한 고객들을 위해 전기톱으로 매트리스를 잘라 가감 없이 보여주는 회사가 있다. 회사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수면 지식을 알려주고 서울대학교와 진행한 수면 연구를 공유한다. 최고의 잠을 위해서라면 몽골까지 가서 사막의 소리를 채집하고, 잠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걸까 싶을 만큼 다양한 수면콘텐츠를 모아 한강 수면 위에서 수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바로 프리미엄 매트리스 공장직판 기업, 브랜드리스 이야기다.
브랜드리스는 하는 일마다 매트리스 업계의 관행을 깨는 도전과 모험을 하며 부도 위기의 납품공장에서 7년 만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과연 어떤 점이 경쟁이 치열한 매트리스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인 브랜드리스를 살아남게 했을까? 매트리스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며 신혼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납품공장에서 출발한 브랜드리스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살아남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세상 사람들의 깊은 잠을 돕습니다.’라는 브랜드리스의 비전과 ‘고객만족 극대화’라는 목표를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 어떻게 현실화하고 구체화시켰는지 상세히 담고 있다. 이 책은 납품기업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거나 창업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싶은 기업의 리더, 예비 창업자에게 더없이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브랜드리스라는 기업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떻게 브랜드를 성장시킬지 방향을 찾고, 나만의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영감 가득한 참고서가 되어 줄 것이다.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브랜드가 되라!
독보적인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내고 싶은 이들에게 브랜드리스는 납품기업이었지만 자체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기업에 다니다 부친이 경영하시던 매트리스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가 밑바닥부터 일을 시작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납품기업의 고충이었다. 납품가와 시장가는 당연한 일이었고, 수년간 개발한 제품이 타 회사로 발주되거나 아무리 좋은 매트리스를 개발·생산해도 발주처의 납품단가 인하요구 때문에 필요 소재가 제외되었다. 브랜드리스의 모기업은 89년부터 여러 대기업에 매트리스를 납품해온 기업으로 상당수의 특허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납품단가라는 판매구조 때문에 매트리스의 품질이 낮아지고 특허를 침해당하는 정도의 부당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다른 기업의 라벨을 달고 시장에 나가기는 했지만 최고 매트리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이끌어온 공장이었는데, 그 자부심마저도 결국에는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매트리스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걸 여태 모르셨어요?”
저자가 납품가와 시장 판매가의 극심한 차이를 알고 그 이유를 거래처 담당자에게 물어봤을 때 돌아온 답변이었다. 이런 시장의 구조 속에서 납품기업이 고통받고 있었고, 어찌 보면 소비자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한편으로는 가격 거품을 빼지 않는 기업도 문제였지만 ‘매트리스는 비싸야 좋은 매트리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문제였다.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시장의 아이러니에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저자는 발주처에 운명을 맡긴 채 연명하듯 살아가기 보다는 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제품 본연의 품질을 고객에게 전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고민 끝에 자체 브랜드로 고객 앞에 나서기를 결심했다. 그러면 우리의 의지대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고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거품 없는 가격을 이유로 공장에서 직접 매트리스를 구매하는 일이 흔했다.
기업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기 보다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고객을 만나겠다는 생각이 오늘날 브랜드리스를 있게 한 출발점이었다. 모든 거래선을 끊고 시작한다는 것, 신생 브랜드가 경쟁이 치열한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 기존의 업계 관행과 맞서야 한다는 것, 출발부터가 난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되돌아갈 다리를 끊고 뛰어든 사업이라 할 만큼 절실한 상황이었기에 더욱 열심히 뛸 수 있었다.
매트리스가 아니라 최고의 잠!
이것이 브랜드리스가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절박한 상황에서 제일 고민한 것은 타 기업들과 경쟁하고 비교하기보다 ‘브랜드리스다움’을 찾고 이를 고객에게 전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는 것이었다. 타 기업들은 ‘비싸야 잘 팔린다’라는 생각에 가격을 올리고 백화점에 입점하고, 광고에 열을 올리는 동안, 브랜드리스는 내장재와 품질에 힘을 쏟고 가격 거품은 뺐다. 그리고 전국 교통의 요지에 쇼룸을 열어 41개까지 확장시켰다.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찾으려는 고객들에게는 백번의 설명 보다, 이름 있는 곳에 입점하는 것보다, TV 광고보다, 직접 매트리스에 누워서 느껴보는 게 제일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서는 매트리스가 아닌 잠의 본질에 다가가 즐거움을 주고 소통할 방법을 찾았다. 유튜브를 통해 수면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수면음악, 수면동화를 제작하고 수면 콘서트를 개최했다. ‘좋은 잠이 좋은 삶을 이끌고, 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브랜드리스가 되고 싶었다. 자신만의 품질철학과 대체 불가한 가치를 전하는 것, 매트리스가 아니라 최고의 잠을 전하는 것, 이것이 브랜드리스가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었다.
본질을 지키는 탄탄한 전략이 가장 강력한 혁신이자, 최고의 성장전략!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구성원들과 많은 아이디어를 모색한다. 그러다보면 전자 회사가 건설 회사가 되고, 의류기업이 식품기업이 되기도 한다. 매트리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가구·렌탈 회사가 매트리스 업계에 뛰어들기도 하고, 침대·매트리스 회사가 다른 업계로 사업을 확장한다.
브랜드리스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브랜드리스는 매트리스 기업이라는 본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작은 납품공장이라도 오랜 역사와 품질력에 대한 자부심을 무기로 아이디어를 찾고 전략을 세웠다. 매트리스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과감히 세상에 나서서 새로운 판매방식, 새로운 판매구조로 고객을 만났다. 결국 이것이 브랜드리스를 눈부신 성장으로 이끌었고, ‘브랜드리스다움’을 떨치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우뚝 서게 했다.
도태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과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브랜드리스 이야기는 어떤 경쟁에도 밀리지 않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기업이지만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본질에 기반한 탄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미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비책이자 최고의 성장전략임을 알게 한다. 이 책은 나만의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영감 가득한 참고서가 되어 줄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납품기업으로서 겪는 고충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OEM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납품가와 시장 판매가의 극심한 차이였다. 당시 우리 공장에서 원가 50만 원으로 만든 매트리스가 브랜드에 납품되면 보통 170만 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 궁금한 마음에 어느 날 거래처 구매 담당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렇게 비싸게 파시나요? 납품가의 2배로만 팔아도 괜찮을 듯한데요. 차라리 마진을 낮추고 더 많이 파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 물음에 상대가 한 대답이 놀라웠다. “매트리스는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걸 여태 모르셨어요?”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였지만 이런 시장 구조 속에서 결국 납품기업만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씁쓸했다. 아니, 어찌 보면 소비자도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그 사실은 누구도 알 리 없었다. _ 납품기업의 어려움
“귀사에 더 이상 납품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되돌아갈 다리를 끊고 시작한 일인데 결과는 한마디로 너무 처참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리스의 첫 쇼룸 겸 체험관은 예약제로 운영했는데, 오픈 후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명의 예약자도 없었다. 월세만도 100만 원이 넘다 보니 매월 쌓이는 적자도 상당했다. 방문 고객이 없는 것도 문제였지만, 10평 남짓 작은 오피스텔에 침대를 전시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 방문 고객 중 열에 아홉은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마자 일단 뒷걸음질부터 쳤다. 너무 좁은 데다 아무리 봐도 흔히 보던 매장의 모양새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는 반갑게 맞이하는 내게 조심스러운 첫마디를 건네곤 했다. “여기 진짜 매트리스 체험관 맞아요?”(...) “고객님, 어서 오세요! 놀라지 마시고 들어오세요. 브랜드리스 쇼룸 맞습니다. 궁금하신 점 최대한 도와드릴 테니 아무 걱정 마시고 저희 매트리스에 직접 한번 누워보세요.” _ 10평 오피스텔에서 얻은 운명을 개척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