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5년 넘는 시나리오 플래닝 노하우를 집약한 유정식의 역작.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힘, 시나리오 플래닝.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불확실함을 인정하라. 예측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미래를 관측하라. 숫자가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이야기하라. 시나리오로 변화를 발화시켜라. 이것이 불안하게 반짝이는 희미한 미래를 보다 잘 관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며, 시나리오 플래닝에 임하는 마인드 세트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수행하는 데에 비싼 정보시스템은 필요 없다. 종이와 펜, 상상력과 전략적 사고능력, 그리고 시나리오로 미래를 탐구하려는 욕망만 있으면 충분하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말은 점을 치듯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단정함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단정적인 예언에 따라 무언가를 대비할 수 있지만, 그 대비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예측한다는 것은 마치 1만 가구가 모여 사는 어느 도시에서 A씨네 집에 화재가 발생할 테니 미리 대비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나머지 9,999가구에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형국과 같은 것이다. 그만큼 예측은 불완전하다. 반면 ‘미래를 대비하라’는 말은 1만 가구 중 어느 집을 ‘찍는 일’은 포함하지 않는다. 대비하라는 말은 마치 그 도시에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발생하지 않도록 누구나 사전에 조치하고, 만일 사고가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할지 포괄적으로 논의하라는 말과 같다. 이것이 미래를 대비하라는 명령문의 진정한 의미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한다.
연말마다 CEO의 신년 경영방침이 발표되면 경영기획 부서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느라 매우 분주하게 돌아간다. 이때 그들은 ‘작년까지 이렇게 되어왔으니 앞으로도 이럴 것이다’라는 회귀분석적 사고와 ‘반드시 이 목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해야 한다’는 행정편의적 사고를 가동시킨다. 미래 계획이 예측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수학 모델로 나온 예측 결과에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모습을 다각도로 그려보고 대책을 강구하는 전략적 사고는 전혀 끼어들 틈이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정식
경영 작가 / 인퓨처컨설팅 대표 / 경다방 대표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나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기아자동차. LG CNS, 아더앤더슨, 왓슨와이어트를 거쳐 현재 인퓨처컨설팅의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시나리오 플래닝, HR 전략, 조직문화, 리더십 등을 주제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첫 경영어 수업』, 『착각하는 CEO』,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순서파괴』, 『글로벌 클래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