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4년 칼데콧상 수상작.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스스로를 가두고 옥죄는 따가운 말들로부터 벗어나 자기 긍정에 이르는 아이의 눈부신 여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옛날에 커다란 웃음과 커다란 마음과 아주 커다란 꿈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크게 될 아이네.” 어른들은 말하곤 했다. 그 소리는 좋았다. 아이는 배우고 웃고 꿈꾸며 자라고 또 자랐다. 그것도 좋았다. 안 좋아질 때까지는 말이다. 사람들이 내뱉은 따끔따끔한 말은 아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이는 스스로를 가두고 옥죄는 따가운 말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너는 너무 커!”
우리를 찌르고 가두고 옥죄는 말들커다란 웃음과 커다란 마음과 아주 커다란 꿈을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크게 될 아이네.” 어른들은 말합니다. 그 소리는 좋았습니다. 아이는 배우고 웃고 꿈꾸며 자라고 또 자랍니다. 그것도 좋았지요. 안 좋아질 때까지는 말이지요.
“너는 다 컸잖아.” “고래다!” “완전 젖소 같네!” “꽃을 맡기에는 너무 크잖니!” “다 큰 애는 우는 거 아니야!” “작아지려고 노력은 해 봤어?”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따끔따끔한 말은 아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눈에 띄는 것 같고, 모두가 절 보며 수군대는 것 같고, 못 본 척하는 것도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말은 아이를 찌르고 가두고 옥죄어 그야말로 옴쭉달싹할 수 없게 만듭니다. 아이는 이 따가운 시선과 말들이 만든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나는 크고 아름다워!”
자기 긍정에 이르는 눈부신 여정! 《나는 크고 아름다워요》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술웨》의 그림을 그린 베슈티 해리슨이 처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린 책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인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배슈티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성인화 편견(adultification bias)’을 소재로 한 이 그림책으로 2024년 칼데콧 대상과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을 수상했지요.
‘성인화 편견’은 몸집이 큰 유색 인종 아이를 실제 나이보다 더 성숙하다고 여기는 인종적 편견의 한 형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편견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아직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과 세상을 배워가야 할 아이들에게서 그럴 기회를 앗아간다는 점, 나이가 아이들이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분히 폭력적이기까지 하지요.
배슈티는 여러 장에 걸친 글 없는 그림으로 그 폭력성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그림책의 판면은 그대로 고독과 고통, 절망에 몸부림치는 아이를 가두는 틀이 되지요. 그 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 지쳐 나가떨어진 아이는 자신을 괴롭혀 온 나쁜 말들을 눈물로 쏟아냅니다. 그러자 나쁜 말들에 덮여 있던, 한때는 아이를 웃고 꿈꾸고 자라게 했던 아름다운 말들도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그 아름다운 말들을 다시 제 안에 그러담고 틀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합니다. 배슈티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대문 접지에 담아 보여 줍니다. 그림책의 판면이 좁다는 듯 새처럼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날아오를 채비를 하는 아이의 모습은 자못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이 그림책의 원제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읽힐 수 있는 단어 ‘BIG’입니다. 하지만 한국어판은 다소 선언적이까지 한 ‘나는 크고 아름다워요’라는 문장을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어떠한 신체 조건을 가진 어린이든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이 책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우리를 둘러싼 많은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배슈티 해리슨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인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미디어 연구와 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한 뒤,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에서 영화와 비디오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애니메이션 수업을 청강하며 내면에 숨어 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재발견했습니다. 지금은 두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활용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술웨》와 《언니들은 대담했다》가 있으며, 이 책 《나는 커!》로 2024년 칼데콧상을 수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