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성서 창세기 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 '노아의 방주'를 그림책으로 살렸다. 판화 기법을 이용한 세밀한 선 그림이 인상적이다.
줄거리는 성경 그대로. 하느님의 명령을 받은 노아와 그의 가족이 방주를 만들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 쌍씩 태우고, 온 세상이 비에 잠길 때까지 방주 안에 대피해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림에서 되살아난 방주 가득한 동물들의 모습이 새로운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노란 톤 바탕에 검정색 선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 단순한 색감의 그림이 차분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에칭 기법에 능숙하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가이서트의 그림은 극히 짧은 글만으로도 이 모든 이야기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리뷰
성경 속 이야기인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독특한 판화 그림과 쉽고 깔끔한 글로 전해 주는 그림책
예술 작품으로서의 그림책아서 가이서트는 에칭 기법을 능란하게 소화해 내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답게 『노아의 방주』 역시 에칭의 예리한 선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냈다. 가이서트는 일리노이 주의 집 마당에서 보이는 풍경들(돼지
떼, 경사 급한 계곡, 그리고 미시시피 강 등)에서 많은 예술적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판화들은 매우 세밀하면서도 사실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산과 지면의 굴곡, 방주를 만드는 나무의 결, 낮과 밤, 짐승 털과 구름, 쏟아지는 빗줄기 등 가이서트는 이 모든 것을 다 오직 선으로만 표현했다. 오로지 선만으로 면과 질감, 심지어는 명암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 놀라울 정도다.
반면 색의 사용은 엄격하게 절제하여 책 전체의 색이라고는 선의 검정색과 바탕의 노란 톤, 이 두 가지 색이 전부다. 이러한 단순한 색의 구성은 섬세한 선의 효과를 더욱 살려 주어 그림책이라기보다 오히려
예술 작품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일러스트를 보여 준다.
아기자기하게 되살려낸 신화 속 이야기이 책에는 성경만 읽었을 때는 알 수 없는 여러 모습들까지 소소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다.
방주 바닥의 둥근 틀을 깔고, 뼈대를 만들고, 나무판을 하나하나 붙여 벽을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어 일으킬 만하다. 모든 동물들이 암수 한 쌍씩 차례차례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이나 문을 닫은 후
방주에 오르는 노아의 모습도 재치 있다.
또 비가 퍼붓는 가운데 방주의 단면을 보여 주어 짐승들이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북적대는 방주 안의 모습을 잡아 낸 장면은 마치 인형의 집을 들여다보듯 재미있다. 방주 안 여러 짐승들이 북적북적 어울려
사는 모습은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준다. 커다란 짐승은 방주 아래, 곤충처럼 작은 짐승들은 방주 맨 위, 이렇게 각자의 몸집에 따라 자리도 다르게 잡은 것도 참 그럴듯하다. 하루 종일 종종걸음 치며 일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는 일상의 피곤과 분주함이 진하게 묻어난다.
시인 이수명이 다듬은 간결한 문장페이지에 꽉 차는 그림 아래로 글은 많아 봤자 한 줄이다. 하지만 이 짧은 분량만으로도 모든 사건이 훌륭하게 전달된다.
이 책의 역자는 1994년 등단,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등의 시집을 출간하고 2001년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이수명이다. 그의 번역답게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문장들은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성경 속 이야기를 아주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저자소개지은이
아서 가이서트미국의 댈러스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보인 보니, 아들 노아와 함께 살고 있다. 아서 가이서트는 일리노이 주의 채석장에 직접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돼지 떼, 경사 급한 계곡, 그리고 미시시피 강 등, 집
마당에서 보이는 풍경에서 많은 예술적 영감을 받아 작업하고 있다.
주로 에칭 기법을 쓴 섬세하고 예술적인 판화로 유명하다. 대표 작품으로는 『돼지』, 부인 보니 가이서트와 함께 작업한 『건초가리』등이 있다.
옮긴이
이수영서울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작가 세계』로 등단했다. 2001년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출간한 시집으로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붉은
담장의 커브』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낭만주의』등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아서 가이서트
미국의 어린이책에서 아서 가이서트의 ‘돼지’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혹자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돼지와 함께 자란 것이 아닌가, 하고 궁금해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작가는 어릴 적에 단 한 번도 돼지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림책 작업을 하고부터, 집 주변의 아기 돼지들을 눈여겨보며 그림책 속 주인공으로 끌어들였답니다. 1984년에 첫 그림책을 낸 뒤로 한 해, 한 권씩 꼬박꼬박 펴내온 모든 책의 그림이 에칭(동판화)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깊고 풍부한 에칭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가 사용한 동판만 해도 1000장이 족히 넘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맛이 나는 그림에 절묘하게 배어든 유머가 이야기를 만들고 이끌어 갑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그림책 가운데,『꼬마 돼지의 불 끄기 대작전』, 『노아의 방주』, 『로마숫자의 비밀 찾기』, 『그림 도둑을 찾아라』 등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