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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여름
고래뱃속 | 4-7세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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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소년이 겨울에 쓰일 나무를 만들기 위해 도끼를 들고 서 있다. 벌써부터 소년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자를 쓰고 도끼를 잡은 소년의 모습은 마치 그림자처럼 아빠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 하지만 도끼질만큼은 아빠처럼 능숙하질 못하다.

이제는 곁에 없는 아빠를 떠올리며 방법을 찾으려 애써 보지만, 소년에게는 눈앞의 나무 장작 하나도 무거운 바위처럼 느껴진다. 갑작스레 생긴 빈자리를 딛고 서서 그 사람의 몫을 해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 그런데도 소년은 다시 해 본다. 이 여름이 지나면, 소년은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그해 여름,
어른의 문턱 앞에 선 소년

아빠에게 전하는
초록빛 작별 인사

당신의 빈자리 앞에서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소년이 겨울에 쓰일 나무를 만들기 위해 도끼를 들고 서 있습니다. 벌써부터 소년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자를 쓰고 도끼를 잡은 소년의 모습은 마치 그림자처럼 아빠의 모습과 닮아 보입니다. 하지만 도끼질만큼은 아빠처럼 능숙하질 못하지요. 이제는 곁에 없는 아빠를 떠올리며 방법을 찾으려 애써 보지만, 소년에게는 눈앞의 나무 장작 하나도 무거운 바위처럼 느껴집니다. 갑작스레 생긴 빈자리를 딛고 서서 그 사람의 몫을 해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도 소년은 다시 해 봅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소년은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아빠, 나도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소년은 아빠처럼 도끼를 잘 다루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아빠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몸을 움직여 본 바로 그 순간, 소년은 기억 속의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돌아가신 아빠가 다시 돌아오신 걸까요? 아빠의 커다란 손이 소년의 작은 손 위에 포개집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함께 도끼에 힘을 실어 봅니다. 성공입니다!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아빠의 이름을 부릅니다. 하지만 아빠는 다시,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습니다. 조금 전까지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던 아빠의 존재를 떠올리며 소년은 깨닫습니다. 아빠는 떠났지만, 아빠가 소년에게 전해준 삶의 경험은 오늘도 여전히 소년의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남아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요. 소년은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어른’이 되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이지요.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열린 문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게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망망대해 같은 세계를 마주했을 때, 해일 앞에서 조개를 줍는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나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어둠 속에서 홀로 표류하듯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나아갈 길을 밝혀 주는 등대를 간절히 바라게 되지요. 바로 그때, 우리는 ‘어른의 문턱’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빠가 해 왔던 나무를 이제부턴 홀로 해 나가야 할 때 소년이 궁극적으로 넘어서야 할 것은, 바로 ‘성장’을 향한 관문입니다. 이는 소년의 아빠가 가장의 이름으로 걸어온 길이자, 그보다 먼 과거의 세대부터 인류가 함께 마주해 온 삶의 길입니다. 이렇게 『아들의 여름』에는 한 아이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가,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우리 모두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필연적인 계절의 순환 속에서
우리가 ‘안녕’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렇게 제힘으로 어른의 문턱을 넘어섰을 때, 소년은 기억 속의 아빠에게 진심을 담은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마침내 소년은 아빠와의 진정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당신처럼 홀로 설 수 있게 되었을 때, 당신의 몫이었던 일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을 때, 삶의 무게를 이어받을 수 있을 만치 성장했을 때 소년은 비로소 어른의 길 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여름에서 가을로,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요. 어쩌면 어른의 문턱에 선 소년이 새롭게 맞이한 여름은 이전 세대가 함께 일궈온 시간이자 약속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약속은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고, 아들이 서 있는 푸르른 여름 한가운데서 불어오는 바람이 작게 속삭이는 듯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랬듯, 훗날 아들도 누군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겠지요. 그렇게 우리는 한여름 아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며 저마다 어른이 되어가는 길 위에서 느꼈던 기억과 마음들을, 나보다 앞서 어른이었던 이에게 전하는 애틋한 인사를 함께 기억하게 됩니다.

푸른 여름을 싣고 불어오는 바람

어쩌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하루 안에도, 아들이 통과하고 있는 시리도록 푸르른 여름이 함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바란 적 없어도 언제나 다시 찾아오는 계절처럼, 이별도 변화도 숙명처럼 주어진 이 삶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첫 순간’은 언제나 무궁무진하니까요. 매번 새롭게 시작되는 이 ‘처음’들 앞에서, 어디선가 바람이 살포시 불어옵니다. 그 바람은 아들의 외롭고 마른 손 위에 아버지의 커다란 두 손을 포개 주었던 바람이고, 막막함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흐르는 땀방울을 말려 준 바람이고, 노을 지는 하늘 끝에서 그리운 이름을 나지막이 부를 수 있게 해 주었던 바람입니다. 그 바람은 마치 마법처럼 우리를 언제나 아이의 마음으로 되돌려 놓는 동시에, ‘어른’이 되어 가는 길 위에 서 있는 우리가 겪어야만 하는 성장통을 달래 주지요. 그 바람 한 줄기에 아들의 부지런한 도끼질과 땀방울이 촘촘히 포개질수록 소년의 여름에는 어느새 살그머니 가을을 닮은 주황빛이 스며 옵니다. 푸르른 여름 이별 끝에 선 소년이, 이제는 스스로 자신만의 수확물을 거두어 나갈 길 위에 올랐음을 암시해 주듯이 말이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근아
부모님은 달이 지나가면 항상 달력을 뜯어 저에게 주셨어요. 어렸을 땐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큰 종이여서, 그 뒷면에 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온통 초록색의 여름날, 『아들의 여름』을 만들었어요.저를 항상 믿어 주고 끊임없이 지지해 준 가족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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