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자꾸만 나쁜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칼데콧 수상작가, 오드리 우드와 돈 우드 부부가 함께 만든 그림책!
-국제도서학회 아동도서위원회 어린이 선정도서
-미국서점협회 선정도서
-미국영어교사협회 주목할 만한 책 선정『나쁜 말이 불쑥』은 칼데콧 상을 받은 『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 해요!』와 『낮잠 자는 집』, 『꼬마 돼지』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오드리 우드와 돈 우드 부부가 함께 만든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는 난생처음 나쁜 말을 듣고, 나쁜 말을 쓰게 되는 엘버트가 나옵니다. 엘버트는 정원 파티에서 누군가 내뱉은 나쁜 말을 들었지만, 그 말이 나쁜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 말은 그저 엘버트가 처음 들어본 말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엘버트는 대수롭지 않게 그 나쁜 말을 사용하게 되고, 엄마에게 혼이 납니다. 하지만 한 번 엘버트의 입에서 나온 나쁜 말은 더 커지고 흉측해진 모습으로 자꾸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합니다. 나쁜 말에 사로잡힌 꼬마 엘버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가 나쁜 말을 배웠어요.
아이는 나쁜 말을 누구한테서 배울까요?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 곧 부모들은 딜레마에 부딪치게 됩니다. 집에서와는 달리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생활해야 하기에, 단체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규칙들이나 양보와 배려와 같은 덕목들도 자연스럽게 배워와 부모들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는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나쁜 것들도 빛과 같은 속도로 빨아들입니다. 지금껏 한 번도 하지 않은 거친 행동을 하거나 나쁜 말을 불쑥불쑥 내뱉어 부모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는 그 말이 나쁜 말인 줄 모르고 따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는 나쁜 말을 어디에서 듣고 배웠을까요?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며 배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친구는 그 나쁜 말을 어디에서 듣고 배웠을까요? 맞습니다. 바로 어른들, 아이는 주변의 어른들에게서 나쁜 말을 배웁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꼬마 엘버트도 어른들의 정원 파티에서 난생처음 나쁜 말을 들었습니다. 그림책의 첫 번째 장면을 살펴보면, 정원 파티에 많은 어른들이 모여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고 있는 어른은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들 기분이 안 좋은 듯 화가 난 모습이거나, 우울하고 슬픈 표정이거나,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모습은 그 뒤로도 첫 번째 장면과 똑같습니다.(마지막 장면은 제외하고)
웃는 이 하나 없는 그곳에서 꼬마 엘버트가 무슨 말을 들었을지 쉽게 상상이 갑니다. 엘버트는 어른들 사이를 둥둥 떠다니는 나쁜 말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나쁜 말은 엘버트의 머릿속에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불쑥 튀어나오고 맙니다.
자꾸만 나쁜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나쁜 말이 불쑥』은 자신의 감정을 나쁜 말로 표현하는 아이에게 권해주고픈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나쁜 말이 아닌 나쁜 말’을 당당하게 큰 소리로 외치는 엘버트를 보며 깔깔깔 웃으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쁜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누구나 나쁜 말을 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말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도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자신의 기분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나쁜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로서 아이의 나쁜 말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아이에게 나쁜 말을 쓰면 왜 안 되는지, 나쁜 말을 쓰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입는지 등을 조곤조곤 말해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다면 다행이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쉽게 수긍을 하지 못합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엘버트의 엄마처럼 무조건 ‘다시는 그런 말을 쓰지 마!’라고 혼을 내야 할까요? 아이의 안 좋은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나쁜 말을 해서 엄마에게 혼이 난 엘버트는 현명한 정원사를 만나 좋은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또다시 나무망치가 엘버트의 엄지발가락 위로 떨어졌을 때, 엄청나게 화가 났을 때 아주 큰 소리로 외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쁜 말이 아니라 ‘나쁜 말이 아닌 나쁜 말’을 아주 당당하게 외칩니다.
자꾸만 나쁜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하는 아이와 함께 약속을 하는 건 어떨까요? 엘버트가 나쁜 말 대신 ‘샛별, 구름, 꽃, 솜사탕, 씨앗, 강아지!’를 크게 외쳤듯, 안 좋은 감정을 표현할 때 나쁜 말 대신 외칠 ‘나쁜 말이 아닌 나쁜 말’을 아이와 함께 정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아이가 크게 웃으며 자신의 나쁜 감정을 날려버릴 수 있는 웃긴 말이라면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똥강아지’ 같은 말을 정해 아이가 화가 날 때, 여러 번 크게 외치게 해 보세요. 그러면 아이는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