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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언어생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쓰고 말하기
푸른들녘 | 청소년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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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푸른들녘의 ‘슬기로운 교양 시리즈’ 세 번째 타이틀. <슬기로운 게임생활>, <슬기로운 뉴스 읽기>에 이어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꼼꼼하고 상냥하게 짚어본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날마다 독자와 만나고 있는 김보미 기자다. 그는 ‘16년째 글을 쓰고 있지만 달인이 되지는 못했다’고 하면서 슬기로운 언어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또한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다고 덧붙이면서 ‘요즘 아이들’의 글과 말을 보면서 혀를 차는 기성세대 역시 어린 시절에 줄임말, 은어, 비속어 들을 사용했고, 한글 맞춤법이 어렵다며 하소연했으며, 교사나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들었다고 지적한다.

  출판사 리뷰

말하기도 쉽고 글쓰기도 쉬워진 세상, 그런데 제대로 소통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올바르지만 고루하지 않고, 정확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언어생활을 안내하는 책!!

푸른들녘의 ‘슬기로운 교양 시리즈’ 세 번째 타이틀. <슬기로운 게임생활> <슬기로운 뉴스 읽기>에 이어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꼼꼼하고 상냥하게 짚어본 책. 저자는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날마다 독자와 만나고 있는 김보미 기자다. 그는 ‘16년째 글을 쓰고 있지만 달인이 되지는 못했다’고 하면서 슬기로운 언어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또한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다고 덧붙이면서 ‘요즘 아이들’의 글과 말을 보면서 혀를 차는 기성세대 역시 어린 시절에 줄임말, 은어, 비속어 들을 사용했고, 한글 맞춤법이 어렵다며 하소연했으며, 교사나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들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말을 줄여 쓰는 것, 비속어를 쓰는 것, 맞춤법을 모르는 현실 상황 그 자체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쓰이는 ‘문제적 언어’들의 배양과정과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현명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맞춤법도 모르면서 뭐든 줄여 쓰고 욕설까지 한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왜 그런 말을 쓰는지, 언어에 숨어 있는 사회적 문제나 심리적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24시간 함께하는 휴대폰으로 말을 주고받다 보니 글자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 좋지 않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도 하루아침에 태어난 게 아니다. 문법이 정확해도 일부러 누군가가 알아듣지 못하게 쓰거나 폭력을 가하는 말이라면 아무리 솜씨 좋게 말해도 잘못된 언어다.
하지만 교과서 같은 내용일 거라는 속단은 금물이다. 저자는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이 모든 이야기를 너무도 흥미롭게 전개한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고 공감 백 퍼센트를 외치게 된다. 250쪽 넘는 글이 단숨에 읽힌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쓰는 초성체, 원래 말을 짐작하기 어려운 줄임말,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알쏭달쏭한 표현,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어인 것들, 공손하게 보이려고 사용했는데 말이 안 되는 존칭어들, 어른에게 결례가 되는 표현들, 아이들이 추임새처럼 입에 달고 사는 비속어들, 막상 문자로 쓰자니 자신 없고 알쏭달쏭한 말들, 아파트 이름까지 외국어를 섞어 쓰는 기묘한 풍조, 언어에 묻어나는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이런 말을 쓰게 만든 데엔 어른의 책임이 크구나, 하는 반성도 따라온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화하게 마련이다. 사전에서 자취를 감추는 말도 있고, 새로 들어가는 표현도 있다. 처음엔 ‘틀린 말’이었던 것이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맞는 말’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올바른 언어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건 아니다. 재미와 편리성만 따지면서 사회적 ‘약속’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외국어는커녕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문자가 정말 서로 잘 통하는 ‘언어’로 쓰이고 있는지 꼼꼼히 짚어주는 멋지고 유쾌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미래의 등장인물로 빠질 수 없는, 호모사피엔스와 대화 가능한 AI 이야기는 덤으로 읽으며 고민해보자.




언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듯합니다. 온라인에서만 쓰던 오타와 신조어가 이제는 현실의 중요한 문서나 공적인 자리의 발표에서도 등장합니다. ‘한글 파괴’라는 현상도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해요. 틀려도 맞고, 언어유희의 해방감도 커지니 맞춤법이 잘못됐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언어생활의 기본 규칙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요?
오타의 ‘재미’는 맞는 말을 알고 있어야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입니다. ‘일해라절해라.’ 남의 일에 간섭한다는 의미로 쓰는 이 표현이 신선하고 기발한 신조어가 되려면 ‘이래라저래라’라는 표현의 언어유희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1도 없다.’ 한국어를 잘 몰랐던 외국 출신 연예인이 ‘하나도 없다’라는 말을 잘못 쓴 이 신박한 표기법도 올바른 말을 모른다면 재미있는 유행어가 될 수 없었겠지요.
예전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단어의 수도 줄었다고 하고요. 동영상이 책보다 익숙하고 글보다 이미지가 편한 세대라서 그렇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실 문자는 여러 가지 언어 중에 가장 다루기 힘든 방식이에요. 그림이나 소리와 같은 추가 정보의 도움 없이 오직 문자라는 기호에 미리 정해둔 약속을 풀어 뜻을 이해해야 하거든요.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해석하는 힘이 필요한 것이죠._<들어가는 말> 중에서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학생들끼리만 아는 별명으로 부르며 장난을 칩니다. 어른들이나 기성세대가 모르는 말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은 묘한 연대감과 같은 또래라는 소속감을 형성합니다. 앞에서 봤던 ‘아더메치’도 아니꼽고 더러운 기성세대의 행동을 비판하는 말이었는데, 반항심이 드러나지 않고 혼나지 않도록 암호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0~80년대 유행했던 ‘특공대’ ‘옥떨메’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부모님께 물어보면 “오랜만에 듣는다”라고 반가워하다가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냐”라며 혼을 낼지도 모르겠네요. ‘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를 줄여서 ‘특공대’입니다. 친구에게 ‘넌 머리가 나빠’라고 놀릴 때 썼던 단어이지요. ‘옥떨메’는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의 줄임말이에요. 생김새를 가지고 장난칠 때 사용했는데 못생김을 표현하는 방식이 무시무시하네요. 비속어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욕이나 마찬가지인 단어들이죠. 말을 줄이니 욕인 듯, 욕은 아닌 듯한 신조어가 됐습니다. 요즘 ‘눈치 없는 새X’를 줄여 ‘눈새’라고 하는 것처럼요.
이럴 때 줄임말은 일종의 은어, 숨겨진 언어입니다. 알아듣는 사람만 웃을 수 있고, 놀림을 당하는 사람은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한국어이지만 의미를 알 수 없도록, 우리끼리만 통하는 언어를 만든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일인데도 어른들이 새삼스럽게 이런 습관은 나쁜 것이라며 혼을 내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욕하고 상처를 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어른들도 그랬고, 원래 아이들은 재미로 그런 말을 쓴다고 아무리 변명해도 소용없습니다. 친구를 놀리고 또래에 끼워주지 않으려고 폭력처럼 쓰는 말을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어요. 게다가 지금 10대가 새로 만들어내는 언어의 수위는 과거보다 훨씬 셉니다._<신조어의 뜻을 알려주지 않는 이유>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보미
2006년부터 『경향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팀, 시청팀, 국제부, 산업부 등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뉴콘텐츠팀에서 새로운 채널과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성 서사 아카이빙 플랫폼 ‘플랫(@flatflat38)’을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다양한 세상을 보고 기록하고 싶어서 스무 곳이 넘는 나라들을 여행했고, 1년간 일본 와세다대학 방문 연구원을 지냈습니다.

  목차

저자의 말
들어가며

1장 세종대왕은 화를 내실까
한국어가 파괴되고 있다? / 줄임말의 오랜 전통 / 가성비 좋은 대화 방식 / 가벼워지는 ‘말의 무게’ / 신조어의 뜻을 알려주지 않는 이유 / 신조어 2021년ver. / 신박하고 고급진 상품 / 위대한 자음 키읔키읔키읔 / 키보드가 맞춤법을 정하면? / 야민정음? 이게 머선129 / 언어 파괴? 언어 유희? / 손가락으로 눈물을 흘린다 / 글 읽기가 너무 힘들어 / 언어는 ‘약속’ / 소통을 막는 엉망진창 맞춤법 / 말을 다듬어 쓴다는 것

2장 언어라는 투리구슬
‘올해의 신조어’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 코로나19와 IMF 시대의 언어 /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 때아닌 ‘4흘’ 소동 / 눈금 없이 정확하게 세는 법 / 한 손은 모르지만 1마이크로그램은 안다 / 평등하면 바뀌는 호칭들 / 일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 / 왜 여자만 여사님? / 사라진 ‘양순대’와 ‘왜간장’ / 불편해질수록 나아지는 언어 / 빙하가 녹으면 함께 사라지는 말 / ‘너무’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 ‘더 센 말’을 찾는 감정의 인플레이션 /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 선생님이 너 오시래 / 어휘력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 오글거리는 어휘로 백지를 메우면?

3장 콩글리시와 한본어
훈민정음 게임 / 핸드폰이 콩글리시? / 뉴트로 시대의 언택트 생활 / ‘트렌드’라는 외래어로 표현하는 트렌드 / 익숙한 단어들이 원래는 일본어? / 모르고 쓰는 일본말 / 한본어가 문제가 될 때 / 한국적 특성이 담긴 외국어 그릇 / 싱글리시, 칭글리시, 쟁글리시 / 북한도 콩글리시를 쓸까? / 숫자에도 줄임말이 있다 / 한류가 만든 세계 공용 한국어 / 번역하지 않는 한국어 / 고마운 번역앱...영어로 ‘세계 통일’?

4장 욕이 아니어도 욕이 되는 말
언어생활의 내로남불 / ‘존x’와 ‘씨x’은 어디서 온 욕일까 / 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 욕설에 담긴 문화 / 쌍시옷만 아니면 괜찮을까 / 혐오가 언어를 갉아먹을 때 / 혐오감정이 정치의 수단이 되기까지 / ‘조센징’과 ‘국’, 욕설 속의 슬픈 역사 / 오바마도 들었던 ‘N워드’

5장 사람의 말을 배운다는 것
나는 지금 누구랑 말하는 거지? / 인간의 언어를 배운 AI / 이루다는 어떻게 욕을 배웠을까 / 댓글은 여전히 소통의 도구일까 / AI 뒤에도 사람이 있어요! / AI가 나 대신 말하는 날이 올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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