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화와 동시, 그림책, 팟캐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을 만나 온 강정연 작가가 딸 레인보우와 함께하며 얻은 이야기 씨앗으로 만들어 낸 동시집이다. 강혜숙 화가는 특유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대담한 그림체로, 자유롭고 개성 있는 레인보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제목에 ‘비밀 동시집’이라 강조한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표지 한가운데 등장해 ‘훔쳐보지 마시오!’라고 외치는 어린아이. 그런데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반짝이는 눈빛은 어쩐지 ‘어때, 궁금하지?’라고 묻는 듯하다. ‘비밀’이라면 더욱 알고 싶어지는 독자의 마음을 한껏 부추기는 그 아이가 바로 이 동시집의 주인공 ‘레인보우’다.
거침없이 뻗은 무지갯빛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레인보우의 자기소개는 ‘올봄에 자두 나무를 심었음’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별한 점 등 레인보우의 자기소개를 살펴보면 나이나 신체적인 특징이 아니더라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출판사 리뷰
깔깔 웃고, 신나게 맞장구치고, 곰곰 생각하다가, 내 마음을 글로 쓰게 만드는
레인보우의 이야기 씨앗을 나눠 드립니다!
나이는 여섯 살과 아홉 살 사이, 싫어하는 건 엄마가 한 요리, 좋아하는 건 동시 쓰기. 자기소개부터 사방으로 뻗은 무지갯빛 머리카락까지, 예사롭지 않은 매력을 지닌 어린이 ‘레인보우’가 자기만의 ‘비밀 동시집’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레인보우가 잘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잘 놀고, 잘 먹고, 쑥쑥 자라고, 사랑하기! 어린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미 하고 있는 일들 아니냐고? 레인보우였다면 당장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빙고, 바로 그거야!”
레인보우는 평범해 보이는 어린이의 일상과 감정들을 단순하지만 재치 있는 동시로 표현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용기는 무엇으로 재야 하지? 어른들은 왜 그럴까? 네 생각은 어때?” 레인보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치 대화하듯 자기 생각을 적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나만의 비밀 동시’가 싹틀 것이다.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은 동화와 동시, 그림책, 팟캐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을 만나 온 강정연 작가가 딸 레인보우와 함께하며 얻은 이야기 씨앗으로 만들어 낸 동시집이다. 강혜숙 화가는 특유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대담한 그림체로, 자유롭고 개성 있는 레인보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레인보우를 소개합니다!
제목에 ‘비밀 동시집’이라 강조한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표지 한가운데 등장해 ‘훔쳐보지 마시오!’라고 외치는 어린아이. 그런데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반짝이는 눈빛은 어쩐지 ‘어때, 궁금하지?’라고 묻는 듯하다. ‘비밀’이라면 더욱 알고 싶어지는 독자의 마음을 한껏 부추기는 그 아이가 바로 이 동시집의 주인공 ‘레인보우’다.
거침없이 뻗은 무지갯빛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레인보우의 자기소개는 ‘올봄에 자두 나무를 심었음’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어린이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하면 정답처럼 등장하는 “어느 학교, 몇 학년 몇 반, 누구입니다.” 같은 인사말은커녕 정확한 나이도, 성별도 없다. 곧 친구가 될 독자들에게 레인보우가 알려 주고 싶은 것은 그런 틀에 박힌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별한 점…… 레인보우의 자기소개를 살펴보면 나이나 신체적인 특징이 아니더라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레인보우의 질문에 따라 ‘나’와 ‘내 단짝 친구’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채우는 동안, 독자들은 익숙하게 여겨 왔던 나와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비단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나에게 내 친구가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까지도 ‘우리’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아는 비밀
같이 놀자는 친구의 말에 마렵던 똥이 쏙 들어가고(「대단한 놀자」), 밥 먹을 때는 배가 아프다가 과자 먹을 땐 싹 낫는다(「병원 마트」). 친구랑 조금 전까지 다투다가도 금세 함께 놀 수 있다. 싸우는 까닭은 백 가지이지만 화해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그냥 또 노는 것!(「친구랑 화해하는 법」)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에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풍선껌을 크게 부는 법이나 시소를 재미있게 타는 법처럼 ‘나만의 비법’ 하나쯤 가지기 시작할 일고여덟 살, 어린이 마음속에는 하나둘씩 고민도 생겨난다. 「진정한 불안함」은 똥을 누고 혼자 닦기 시작한 어린이의 이야기다.
나는 요즘 똥을 누고 혼자 닦는다 / 이젠 혼자서 해야 할 나이니까
하지만 똥꼬에 똥이 남아 있을까 봐 /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
불안한 이 마음 언제쯤 사라질까?
- 「진정한 불안함」 전문
어른들은 ‘귀엽다’며 웃어넘기겠지만, 레인보우는 어린이들이 가진 불안함을 섬세하게 살핀다. ‘소방차 사이렌이 울릴 때’, ‘선풍기 바람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갈까 봐’…….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겪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어린이에게도 막연한 불안함이 있고, 나와 같은 불안을 가진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은 커다란 위로가 된다. 앞니가 빠져 시무룩해진 어린이에게 내 친구의 앞니에 나랑 똑같은 ‘빨대 구멍’이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위로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앞니가 빠졌네」)
유쾌하고 통쾌한 어린이의 목소리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정한 규칙이 못마땅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참을 뿐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린이도 어른들을 참아 줄 때가 있고, 배려할 줄 알며,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린다. 레인보우는 그런 어른들에게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한다.
124 썬더는 / 겁나서 타기 싫다 하고,
115 나는 너무 타고 싶은데 / 120이 넘어야 탈 수 있다니
너무 억울해 / 키 말고 용기를 재야지!
-「놀이기구」 전문
어딜 나갈 때마다 자꾸 오줌을 누라는 엄마에게 이제 나는 아기가 아니라고 말하고(「내 오줌」), 옷소매로 입 닦을 때마다 혼낼 게 아니라 옷소매를 손수건이라고 생각하면 어떨지 제안한다.(「손수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엉뚱한 발상이 있는가 하면, 어른들이 뜨끔해할 만큼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레인보우는 어른이 바라는 모습으로 정해진 대답을 하는 아이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알고, 세상이 정한 기준에 의문을 가지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지를 궁리한다. 그것이야말로 어린이가 간직하고 어른들이 지켜 주어야 할, 어린이다운 건강함이 아닐까?
누구나 동시를 쓸 수 있어!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에는 다양한 형식의 ‘글’이 등장한다. 레인보우의 입말, 엄마나 친구들과의 대화, 짧은 만화, 그것들을 씨앗으로 쓴 동시, 그리고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까지 들어 있다. 일고여덟 살 독자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짧은 문장이지만, 표현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독자들은 이 다양한 문장들 속에서 레인보우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그 모든 과정이 마치 레인보우와 독자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작가는 이렇게 독특한 형식을 통해, 레인보우라는 어린이가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 자기 생각을 동시로 쓰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또 동시집 곳곳에 빈 칸과 말풍선을 마련해, 독자들이 레인보우의 질문에 대답하고, 자연스레 자기 이야기를 채워 갈 수 있도록 했다.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은 ‘동시’가 ‘멋있는 표현이나 똑똑해 보이는 말이 담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재미있는 장르임을 알려 준다. 자기 생각을 말로, 또 글로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레인보우는 누구보다 친절하고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아이스크림 먹을 때마다 / 엄마가 꼭 한 입만 달라고 하는데 / 정말 기분 나쁘다 / 엄마가 그냥 하나 사 먹었으면 좋겠다 -「한 입만」
124 썬더는 / 겁나서 타기 싫다 하고, / 115 나는 너무 타고 싶은데 / 120이 넘어야 탈 수 있다니 / 너무 억울해 / 키 말고 용기를 재야지! -「놀이기구」
엄마가 만든 파스타는 / 버섯이 너무 많아요 / 그래서 먹는 동안 화가 나요 / 그러니까 건강에도 안 좋을 것 같아요 -「엄마의 파스타」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정연
수다쟁이 레인보우와 함께 삽니다. 레인보우의 수다가 너무 재밌어서 그 말들을 씨앗 삼아 동시를 써 보았어요. 레인보우는 자기의 말이 동시가 되는 걸 보면서 무척 신기해하고 즐거워했어요. 그러다가 직접 동시를 써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퍽 잘난 척하는 얼굴로 이렇게 말하면서요. “그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어!”저는 앞으로도 레인보우의 수다에 귀 기울이며 재미난 글을 쓸 거랍니다. 기대해 주세요! 지은 책으로 동화 『바빠 가족』, 『건방진 도도군』, 『분홍문의 기적』, 『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 그림책 『길어도 너무 긴』, 동시집 『섭섭한 젓가락』 등이 있습니다. 온 가족 팟캐스트 ‘침 튀겨도 괜찮아’를 진행하고 있고, 책방글방 ‘글 쓰는 도도’의 주인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