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범용이의 생일 파티 날, 닌텐두가 없는 승준이는 신 나게 범용이의 닌텐두를 한다. 공부할 때는 거북이걸음처럼 느리게만 가던 시간이, 닌텐두 할 때는 어찌나 빨리 가는지 어느덧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고……. 닌텐두가 더 하고 싶은 승준이는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다가, 친구들이 모두 현관을 나선 뒤에야 부랴부랴 짐을 챙겨 따라나선다. 그런데 급하게 짐을 챙기던 승준이는 닌텐두까지 가방에 넣게 된다. 집에 가는 길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승준이는 곧장 범용이에게 갖다 주려고 하다가, 닌텐두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나머지 그냥 집으로 가져가고 만다.
승준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밤새도록 닌텐두를 한다. 엄마한테는 수학 시험 공부 한다고 거짓말을 한 채로 말이다. 게임을 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운 승준이는 다음날 수학 시험을 완전 망쳐버리고, 시험 결과를 묻는 엄마에게는 선생님이 편찮으셔서 시험이 미뤄졌다고 또 거짓말을 한다, 게다가 닌텐두 가져갔냐고 묻는 범용이에게는 “내가 도둑이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이렇게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닭이 알을 낳듯 멈출 줄을 모르고, 승준이의 마음은 거짓말이 들통 날까 봐 조마조마한 불안함과 착한 사람들을 속인다는 죄책감으로 무겁기만 하다. 과연 승준이는 거짓말을 고백해 무겁고 힘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독서 의욕 신장을 위한 창작 동화이다. 이 시대 최고의 동화 작가와 그림 작가의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승준이도 나랑 똑같이 거짓말하고 나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구나!’
거짓말 한 번 안 하고 자라는 아이도 있을까? 문방구에서 본 예쁜 지우개를 사기 위해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용돈을 받아내는 아이, 좋아하는 게임을 얼른 하고 싶어 하지도 않은 숙제를 다 했다고 거짓말하는 아이, 시험을 완전 망쳐 놓고 엄마한테 혼날까 봐 잘 봤다고 거짓말하는 아이……. 아이들마다 거짓말하는 이유도 상황도 각각 다르지만, 거짓말을 하고 나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건 똑같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알 낳는 거짓말]의 승준이 이야기에 쉽게 공감이 가는 이유 말이다. 못 견디게 갖고 싶었던 닌텐두를 손에 쥐게 되었을 때의 떨리는 마음, 거짓말이라도 해서 밤새 게임을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그리고 거짓말이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 등은 승준이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승준이의 마음을 공감한 아이들은 승준이의 마음속 갈등과 그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보면서 거짓말은 다른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것,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솔직하고 용기있게 고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으로 생생하게 묘사된 승준이의 마음
그림 작가는 거짓말을 하고 나서 점차 변하는 승준이의 마음을 그림 속에 잘 담아냈다.
시험을 망치고 엄마 몰래 도장을 찍는 장면(/ pp.32~33)에서는 도장을 찍기 전 승준이의 표정을 강조하여 조마조마한 승준이의 마음을 잘 전달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승준이에게 감정이입해 도장을 찍을까 말까 함께 가슴 졸이게 된다. 얼떨결에 줄줄이 거짓말을 하게 된 승준이가 갈등하는 장면(/ pp.38~39)은 승준이가 커다란 가방을 지고 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승준이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짐작할 수 있고, 승준이의 마음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거짓말을 고백하고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 pp.60~61)에서는 폴짝 뛰는 승준이의 모습을 그려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도 승준이의 홀가분한 마음을 잘 알 수 있도록 했다.
‘거짓말’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사실적이고 담백한 글과 유쾌한 그림이 어우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 교과 연계
- 1학년 1학기 바른 생활 5. 사이좋은 친구
- 2학년 2학기 바른 생활 1. 소중한 약속 2. 바른말 고운 말
- 거짓말을 고백함으로써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용기임을 깨닫게 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강민경
어린이 동화 작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습니다. MBC 창작동화공모에 장편동화가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세상 창작동화 우수상, 기독 신춘문예 당선,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했고, 문예진흥원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꽃골학교 아이들』, 『아이떼이떼 까이』, 『홍길동전』 등 다수가 있다.
그림 : 윤희동
윤희동 선생님은 어릴 적에는 장난감 만들기에 하루 해가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재미있는 놀이를 찾던 중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기도 했지요. 현재는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며 움직이는 그림과 정지된 그림 사이에서 신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놀이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처럼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목차
01 갖고 싶다, 닌텐두
02 나도 모르게
03 내가 도둑이냐?
04 알 낳는 거짓말
05 피노키오가 부러워!
06 으악, 안 돼!
07 거짓말쟁이 감옥
08 고백
09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