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웅진책마을 시리즈. 조선 영조 시대 이지항이 쓴 실화 표류 기록 <표주록>을 바탕으로, 이지항이라는 인물에서 책을 만 권이나 읽은 고집 센 선비 이선달이 탄생하였고 그의 표류 여정에 상상력을 더하여 창작해 낸 새로운 개념의 퓨전 역사 창작동화이다. 글을 읽는 내내 재미난 표류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도 만나는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이선달은 납치된 타로를 구하기 위해 에꾸눈이 해적을 뒤쫓는다. 그 과정에서 거대한 코끼리를 소 다루듯 하는 안남국 사람들을 만나 놀라운 세상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선달은 네덜란드 상선 트레펜호와 힘을 합쳐 에꾸눈이 선장이 이끄는 해적선들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데….
출판사 리뷰
이선달 표류기 1권 <아이누족을 만나다>에서 “에헴, 내가 읽은 책이 구천구백 권이 넘는데…….” 라고 큰소리를 치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자 배를 띄웠던 이선달. 풍랑을 만나 고래밥이 될 뻔한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아이누족을 만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이선달 표류기 2권 <안남상선을 타다>에서는 “사나이가 배를 한번 띄웠으면…….” 하는 포부로 고래 배 속 같은 안남상선으로 들어가고, 콜럼버스가 맛보았다는 붉은빛이 도는 달짝지근한 뿌리도 맛본다. 하지만 순풍에 돛 단 듯 평탄하면 표류라 할 수 없는 일. 해적을 만난 선달 일행은 탈탈 털리고 도리어 해적으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선달 표류기 3권 <해적을 물리치다>에서 이선달은 납치된 타로를 구하기 위해 에꾸눈이 해적을 뒤쫓는다. 그 과정에서 거대한 코끼리를 소 다루듯 하는 안남국 사람들을 만나 놀라운 세상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선달은 네덜란드 상선 트레펜호와 힘을 합쳐 에꾸눈이 선장이 이끄는 해적선들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데……. 이선달은 그동안 읽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해 특별한 무기를 제작하고는 자신 있게 외친다.
“화염포에 불을 붙이시오!”
▣ 작품의 의미
고전이 상상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다
<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의 기본 토대는 조선 영조 시대 이지항이 쓴 실화 표류 기록 <표주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지항이라는 인물에서 책을 만 권이나 읽은 고집 센 선비 이선달이 탄생하였고 그의 표류 여정에 상상력을 더하여 창작해 낸 새로운 개념의 퓨전 역사 창작동화이다. 때문에 글을 읽는 내내 재미난 표류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도 만나는 유익함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이지항의 <표류기> 외에도 표류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하여 이선달의 표류를 만들어냈다.
*이지항 <표주록>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던 이지항이 부산에서 강릉으로 가는 배를 탔다가 표류하여 아이누족을 만난 이야기를 적은 표류 기록이다.
*김비의 <표류기>
귤을 싣고 가다가 표류하여 유구국 사신 일행을 따라 돌아온 제주 뱃사공 김비의를 대신하여 성종이 관리를 시켜 적게 한 김비의 일행의 표류 기록이다.
*장한철 <표해록>
서울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난 제주 선비 장한철이 어느 무인도에서 안남상선을 만나 구출된 이야기를 적은 표류 기록이다.
*최부 <표해록>
제주도에 관리로 갔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향하던 최부가 중국 사람들에게 해적으로 몰리게 된 이야기를 적은 표류 기록이다.
“이것은 뭣에 쓰는 물건인고?”
이선달 표류기 첫 번째 이야기가 '지구는 둥글다.'는 소리를 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이선달의 <지구는 둥글다 증명 표류기>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표류의 중심에 서 있다. 풍랑을 만나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려가던 이선달 일행은 유구국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먹을 것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세상으로 한걸음 나가게 된다. 지금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큰 안남상선을 만나 눈이 휘둥그레지고, 쫓기듯 가게 된 중국 해변에서는 세상의 모든 책들을 모아 놓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구는 둥글다고 굳게 믿고 있는 왕박사도 만나게 된다. 이선달 일행은 파도가 치는 대로, 하늘의 별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바다와 곳곳의 나라를 들르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가게 된다. 이제 선달의 수첩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증명 외에 새로운 문물에 대한 소개들로 채워져 간다. 이제 세 번째 이야기 <해적을 물리치다>에서 겁 많은 이선달 일행은 무엇을 증명해 보일까.
선달네가 본 짐승은 코끼리입니다. 태어나 큰 짐승이라고는 황소나 범밖에 본 적 없는 이들이, 바로 눈앞에 코끼리를 마주했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어요.
척척박사 선달이 놀란 건, 코끼리 생김새 때문만이 아니에요. 선달은 이토록 무시무시하게 생긴 코끼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길들인 안남국 사람들이 더 대단해 보였답니다. 안남국에서는 코끼리를 마치 소 부리듯 했지요. 집채만 한 짐을 싣기도 하고, 백 사람이 쩔쩔매는 아름드리 통나무를 끌리기도 했어요. 안남국 병사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안남국에서는 무과 시험을 볼 때면 코끼리를 타고 활쏘기 시험을 본다고 했어요. 나귀를 타고 활쏘기를 했던 선달은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졌습니다.
‘말 열 마리로도 코끼리 한 마리를 못 당하겠군.’
- 본문 ‘놀라운 세상’ 중에서
멋진 수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폭죽 따위로 해적선을 깰 순 없소.”
선달은 두고 보란 듯이 웃을 뿐이었답니다. 그저 배 뒤꽁무니 난간에 둥글고 기다란 쇠 통 수십 개를 함께 늘어놓게 했답니다. 쇠 통 안에는 폭죽을 잔뜩 쟁여 넣었죠.
선달은 쇠 통 위에다 ‘화염포’ 라고 써 붙였어요.
나머지 선원들과 선달네 사람들도 바삐 움직였어요. 내내 배 밑바닥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지요. 그게 어디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는 선달만이 알았어요. 선달은 뒷짐 지고 가만 지켜보고, 골똘히 생각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누가 뭘 물으면 조곤조곤 설명하느라 바빴어요.
트레펜호와 안남상선에 탄 선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초조했답니다. 오로지 선달만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지요.
- 본문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기정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바나나가 뭐예유?》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림책 《장승 벌타령》 《모이소, 들어 보소, 으라차차 홍대권!》과 동화책 《학교에 다녀도 될까요?》 《네버랜드 미아》 《금두껍의 첫 수업》 《해를 삼킨 아이들》 등을 썼습니다. 지금도 그럴싸한 이야기를 짓느라 집에 콕 틀어박혀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목차
동그란 시대
과거 시험장에 따라간 선달
해적 찾기와 만만한 배 찾기
공비장의 말 배우기
놀라운 세상
지옥 문턱에서
무인도에서 살기
왜 떨어지지 않을꼬?
애꾸눈이 해적단
선달네와 해적단
도깨비냐, 사람이냐!
안남국 여인, 킴
즐거운 호기심
아라비아의 하산
반가운 얼굴들
해적 떼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대 144해전
이선달의 '얼기설기 세계사'
이선달의 해적 원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