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는 어린이들에게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며 버터 같은 유제품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애쓰는 젖소와 목장 사람들의 일과 생활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기억도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분유며 우유를 먹고 자랐지요. 이 우유 속에는 밭에서 자란 풀과 밭을 이루는 흙, 흙을 기름지게 하는 똥거름과 만물을 자라게 하는 물과 햇빛과 온갖 미생물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농부들의 땀과 애환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노야네 집은 젖소를 키우는 목장입니다. 노야는 송아지와 우유를 나누어 먹는 사이고요. 예전에 노야네 젖소들이 낸 젖은 우유 공장으로 들어가 가게에서 파는 우유가 되었어요. 그런데 노야네 젖소들이 우유 공장에서 가져가는 양보다 더 많이 젖을 내자, 할머니는 남은 젖으로 맛난 요구르트를 만듭니다. 이 맛있는 요구르트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여주기 위해 공장을 지었습니다. 젖소를 보살피는 일은 할아버지가 합니다. 먹이도 주고, 소들이 자고 놀고 쉬는 운동장도 깨끗이 청소해요. 소똥을 치워 거름도 만드시는데, 이 거름은 아빠가 풀을 기르는데 쓰입니다. 기름진 밭에서 무럭무럭 자란 풀을 먹은 소는 맛있는 우유를 내고, 똥을 눠요. 그 똥이 다시 흙으로 가서 풀을 잘 키우고, 소를 살찌웁니다.
이 책은 노야가 집안 어른들을 따라서 목장 곳곳을 둘러보며 일을 하듯이, 독자들도 노야를 따라서 목장의 구석구석을 경험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와 구석구석 재잘거리는 듯 풍성한 그림들은 독자들에게 한눈팔 틈을 주지 않습니다. 마치 목장으로 한 며칠 여행을 다녀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출판사 리뷰
온가족이 함께 젖소를 돌보는 목장의 일과 생활, 그리고 보람
기억도 못하는 꼬꼬마 시절부터 어린이들은 분유며 우유를 먹고 자랍니다. 가게나 마트에서 돈만 내면 사 먹을 수 있는 우유. 본디 송아지의 몫이었을 그 우유 속에는 밭에서 자란 풀과 밭을 이루는 흙, 흙을 기름지게 하는 똥거름과 만물을 자라게 하는 물과 햇빛과 온갖 미생물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농부들의 땀과 애환도 함께 들어 있지요.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는 어린이들에게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며 버터 같은 유제품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애쓰는 젖소와 목장 사람들의 일과 생활을 보여 줍니다.
노야네 목장 울타리 안에는 살림집과 젖소 우리와 요구르트 공장이 있고, 둘레에는 먹이풀을 기르는 밭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빠와 삼촌이 저마다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젖소들이 있습니다.
30년 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한 마리, 두 마리씩 사서 늘린 귀한 젖소들은 날마다 하루 두 번씩 제 젖을 내어줍니다. 할아버지는 젖소들에게 맛난 먹이와 안락한 잠자리, 깨끗한 운동장을 마련해 줍니다. 소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더 좋은 젖을 내니까요. 할머니는 하루 두 번씩 꼬박꼬박 탱탱하게 불어 오른 소젖을 짭니다. 젖을 제때에 짜 주지 않으면 소들이 병에 걸리거든요. 아빠는 먹이풀 농사를 짓습니다. 소들이 눈 똥오줌이 거름이 되어 싱싱한 풀을 길러 냅니다. 삼촌은 할머니가 짠 소젖으로 요구르트를 만듭니다. 요구르트가 되기까지 알맞은 온도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젖소를 포함한 이 목장 일꾼들은 톱니바퀴 맞물려 돌아가듯 착착 제 일을 해냅니다. 이 같은 목장 농부들 덕분에 도시 사람들도, 바닷가 사람들도 맛난 우유며 요구르트를 날마다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실제 모델인 목장 일가족은 유기농 축산과 낙농업으로 이름난 충남 홍성에 살고 있습니다. 본디 우유 공장에 소젖을 납품하다가, 쿼터제 때문에 남는 젖을 활용할 방안을 찾던 중 직접 요구르트를 만들기로 했다지요. 더는 규모를 키울 생각이 없는, 착실한 소규모 가족 목장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목장에서 만드는 요구르트가 정말 꿀맛입니다.
그 요구르트의 단골 소비자였던 조혜란 작가는 목장을 처음 찾아갔을 때부터 머릿속에서 이야기와 그림이 줄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목장 집 아이 노야가 그 이야기들을 구슬 꿰듯 꿰어 주었고요. 하지만 밑그림을 그려 갈 무렵 구제역이 온 나라를 휩쓰는 바람에, 한 동안 취재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지요. 구제역의 공포가 물러간 뒤 다시 찾은 목장에서 작가는 그 사이 훌쩍 커 버린 노야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이 같은 경험을 고스란히 살려낸 작가의 이야기 솜씨와 구석구석 재잘거리는 듯 풍성한 그림들은 독자들에게 한눈팔 틈을 주지 않습니다. 마치 목장으로 한 며칠 여행을 다녀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부록에는 재미난 요구르트의 유래와 오랫동안 인류에게 헌신해 온 고마운 소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농장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도 알려 줍니다.
젖소랑 30년, 노야네 목장은 날마다 뭐가 그리 바쁠까?
노야네는 식구가 아주 많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삼촌, 강아지 그리고 젖소 29마리!
노야네 집은 젖소를 키우는 목장입니다. 노야는 송아지와 우유를 나누어 먹는 사이고요. 예전에 노야네 젖소들이 낸 젖은 우유 공장으로 들어가 가게에서 파는 우유가 되었어요. 그런데 노야네 젖소들은 우유 공장에서 가져가는 양보다 더 많이 젖을 냈어요. 남은 젖을 버려야 할 때마다 할머니는 속이 상했지요. 노야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싶어서, 남은 젖으로 간식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버터, 치즈, 그리고 요구르트! 할머니는 맛난 요구르트를 만들려고 열심히 연구했어요. 그렇게 해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구르트가 탄생했지요. 이웃들도 친척들도 모두 할머니가 만든 요구르트를 더 먹고 싶어 했어요. 노야네는 요구르트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공장을 지었어요. 이제 노야네 소젖은 남는 일이 없어요.
하루는, 노야도 목장 일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보름 동안 목장 일을 거들었지요.
젖소를 보살피는 일은 할아버지가 합니다. 먹이도 주고, 소들이 자고 놀고 쉬는 운동장도 깨끗이 청소해요. 젖소들이 아플 때나 힘들 때나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할아버지는 소가 기분이 좋은지, 배가 고픈지 다 알아요. 아, 소똥 치워 거름 만드는 일도 하지요. 이 거름은 노야 아빠가 씁니다. 아빠는 소들이 먹을 풀을 기르거든요. 거름이 잘 스며든 기름진 밭에서 풀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풀을 먹은 소는 맛있는 우유를 내고, 똥을 눠요. 그 똥이 다시 흙으로 가서 풀을 잘 키우고, 소를 살찌웁니다.
이른 새벽, 할머니가 소들을 깨웁니다. 소들은 일어나자마자 “푸다닥 쫘르륵!” 똥과 오줌을 눕니다. 그러고는 젖 짜는 방 앞에 줄을 섭니다. 할머니는 탱탱한 젖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젖을 짭니다. 소들이 시원해합니다. 삼촌은 젖을 다 모아서 요구르트 공장으로 가져갑니다. 요구르트는 삼촌이 만듭니다. 소젖을 살균한 다음 젖산균을 넣고 다섯 시간을 기다려요. 그러면 할머니가 노야 주려고 만들었던 그 새콤달콤한 요구르트가 만들어집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와서 요구르트를 부지런히 병에 담습니다. 택배 차가 왔어요. 요구르트는 택배 차에 가득 실려 곳곳으로 나갑니다. 태백의 똥 못 누는 아이네 집도 가고, “음매소 줘!” 하고 우는 청양의 빠꼼이네도 갑니다. 노야는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이랑 요구르트를 다 먹어 버리고 싶어요.
어느 날 할머니는 밭에서 기른 채소와 우유로 음식을 만듭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젖소랑 산 지 삼십 년이 되는 날이래요! 가족들과 요구르트 담는 아주머니들과 택배 아저씨가 모여 잔치를 벌입니다. 젖소들한테는 버터와 당근, 사과랑 들깨를 먹이면서 인사합니다. “좋은 젖을 많이 내주어서 고맙다!” 노야 친구들도 찾아왔어요. 보름 만에 만난 친구들이 노야를 보고 말합니다. “노야. 너 뭔가 달라진 거 같아. 커 버린 거 같다고!”
구석구석에서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풍성하고 농익은 그림들!
표지를 열고 면지 그림을 만나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 가족이 살뜰하게 꾸려 가는 목장 구석구석을 간결한 연필 선으로 아기자기하게 담았습니다.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입니다. 여기가 살림집, 여기가 젖소 운동장, 여기가 젖 짜는 방이구나, 금세 알아볼 수 있지요.
본문이 시작되면 노야네 식구들을 만납니다. 젖소를 돌보는 할아버지, 젖을 짜는 할머니, 먹이풀 농사짓는 아빠, 요구르트를 만드는 삼촌과 일터에서 돌아온 엄마. 그리고 날마다 맛있는 요구르트를 마시는 노야까지. 노야네 목장 식구들은 소를 닮아 순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제 할 일을 해내는 멋진 목장 일꾼입니다. 우물우물 풀을 씹는 소들의 우스꽝스러운 얼굴들도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젖소의 착한 눈망울이며 콧구멍을 혀로 핥는 재미난 모습, 소 운동장에 엎드려 쉬고, 철푸덕 똥을 누는 모습, 젖병 빠는 송아지, 탱탱 부푼 젖을 흔들며 젖 짜는 방에 늘어선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노야가 집안 어른들을 따라서 목장 곳곳을 둘러보며 일을 하듯이, 독자들도 노야를 따라서 목장의 구석구석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조혜란 작가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노야네 식구들과 젖소들을 생생하게 그려 낸 것은 물론이고, 배경 속에도 자연과 시간을 고스란히 살려 놓았습니다. 저 멀리 노을 지는 하늘로 날아가는 한 무리 새들과 앞마당에 어우러져 핀 꽃과 나비,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참새며 마당을 뒹구는 갖가지 나뭇잎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따로 글에서 계절과 시간을 일러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노야네 목장을 흐르는 자연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살고 있는 작가가 몸으로 배우고 새긴 자연이 그림 곳곳에서 소박하지만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조혜란 작가는 이번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 작업으로 한층 능란한 구성을 보여 줍니다. 원경을 살려서 화면을 확장시켜, 너른 자연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잘 드러냈습니다. 목장의 여러 일을 맡은 식구들을 한 사람씩 부각해서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정돈해 놓았습니다. 또한 이야기와 정보, 과거와 현재, 한 화면 속의 두 이야기를 솜씨 좋게 버무려 재미있는 구도 속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이야기를 한껏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노야네 목장에 여행을 다녀온 듯 이야기와 그림의 여운이 남습니다.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림의 힘이 잘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림은 글과 만나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독자는 그림을 꼼꼼히 보는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림 구석구석에서 재잘거리는 이야기들에도 귀 기울여 보시기를!
작가 소개
저자 : 조혜란
충남 서천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집에서 토끼, 염소, 개, 닭을 길렀는데, 밥 주는 일을 맡았습니다. 동물들과 형제처럼 자랐어요. 특히 개하고 친했습니다. 엄마 몰래 개밥을 참기름에 비벼 주기도 했거든요. 그때의 어린이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도시에 살았지만, 지금은 다시 시골에서 가족들과 함께 고양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참새』 『할머니, 어디 가요? 앵두 따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 『할머니, 어디 가요? 굴 따러 간다!』가 있고, 『똥벼락』 『달걀 한 개』 『조선의 여걸 박씨 부인』 『삼신할머니와 아이들』 『옹고집전』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