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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배불뚝이의 모험 1 : 먹기 대장이 떴다
웅진주니어 | 3-4학년 |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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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송언 작가의 창작동화. 답답하고 끔찍한 세상에서 가장 아이다우면서, 동심의 본질에 충실한 삶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아이 김 배불뚝이의 신선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세상 많은 아이들이 <김 배불뚝이의 모험>을 읽고,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장 아이다운 모험심을 되찾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책이다.

김 배불뚝이는 물개 쇼를 하고, 돼지 비행기 놀이를 하다가도 수업만 시작하면 도망을 친다. 종일 밖에서 놀다가 점심시간만 되면 나타나 빗자루 선생님한테 입을 쩍 벌린다. “한 입만 줘 봐요.” 배불뚝이는 빗자루 선생님 앞에서 불고기를 먹을 때는 제비가 되었다가, 비타 삼백을 먹을 때는 악어가 되었다가, 알사탕을 먹을 때는 돼지가 된다. 김 배불뚝이는 먹어도먹어도 배가 고픈 1학년 2반 최고의 먹기 대장이다. 그리고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

  출판사 리뷰

꼬마 니콜라보다 엉뚱한 아이
어항 속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학교에 김 배불뚝이가 입학했다. 수업이 재미없다고 종일 밖에서 놀다가 급식 시간에 나타나 선생님한테 한 입만 달라고 입을 쩍 벌리고, 입가심으로 비타 삼백 한 모금만 달라고 졸라대고, 교실에 있는 물건들 중에서 늙은 빗자루 선생님이 제일 고장 났다고 말하는 김 배불뚝이의 예측불허 엉뚱함은 어항 속 고요를 한순간에 휘젓는다. 김 배불뚝이는 선생님 눈에도, 아이들 눈에도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따가운 눈총거리이다. 하지만 엉뚱함의 대명사 꼬마 니콜라의 엉뚱함을 뛰어넘는, 김 배불뚝이의 엉뚱함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고요한 수면에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배불뚝이가 없어도 배불뚝이의 엉뚱한 장난은 어느새 다른 아이들을 통해 교실에 들어와 있다. 곁눈으로 배불뚝이를 살피던 아이들이 이제는 배불뚝이의 엉뚱함에 박수를 치고 감탄하고 흉내 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숨죽이고 있던 교실이, 아이들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김 배불뚝이의 엉뚱함은 기지개다.

“얘들아, 어디 가니?”
“선생님 팔러 가는 길이에요.”
“선생님 팔아서 뭐 하려고 그러니?”
“맛있는 거 사 먹으려고요.”
“그럼 공부는 누가 가르쳐 주니?”
“안 하면 좋죠! 선생님이랑 피자랑 바꾸실래요?”
“선생님을 데려다가 뭘 시킨단 말이냐?”
“우리 선생님 수학 잘 가르쳐요.”
“나는 안 산다. 다른 데나 가 봐라.”
-2권 <선생님 팔기 대작전> 중에서

허클베리 핀보다 모험심 강한 아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에게 울창한 숲 속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간일지 모른다. 날마다 학교와 학원을 돌고 도는 아이들에게도 일상을 벗어난 모험은 동화나 게임 세상에서나 가능한 먼 나라 일일 것이다. 무심코 길을 걷다 하수구 뚜껑을 열면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지구는 둥그니까 한강 유람선을 타고 세상을 한 바퀴 항해할 수 있지 않을까, 모험을 꿈꾸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김 배불뚝이에게 모험은 일상생활이다. 허클베리 핀처럼 미시시피 강을 여행하는 거창함이 아니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는 것도, 잠수함을 타고 바다로 가는 것도, 배낭을 메고 아프리카로 떠나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없어 텅 빈 운동장이 배불뚝이에게는 백만 년 전 공룡이 살던 시대이고, 굴러다니는 돌멩이가 화석이고, 나무토막이 물고기 화석이다. 운동장에 선 하나만 그으면 강물이 되어 강 건너 저쪽은 괴로운 곳, 강 건너 이쪽은 즐거운 곳이 된다. 배불뚝이에게는 운동장도, 교재원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모험 공간이다.
김 배불뚝이의 모험심은 자유이다.
“이게 뭐 같아?”
“돌멩이.”
“바보, 그렇게 말하면 재미없잖아. 이건 백만 년도 더 된 화석이야.”
“백만 년도 더 된 화석?”
“우리는 지금 백만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온 거야.”
“그럼 이것도 화석이야?”
“이건 물고기 화석이야. 신비한 화석놀이 재미있지?”
“나는 공룡 싸움 대장 티라노사우루스다!”
“나는 백만 년 전 배불뚝이 멧돼지다!”
-3권 <놀기 대장 나가신다> 중에서

삐삐 롱스타킹보다 상상력 넘치는 아이
김 배불뚝이는 선생님에게 혼이 나도, 친구들과 싸워도 슬퍼하지 않는다. 운동을 못한다고 시합에 끼워 주지 않아도, 누군가가 자꾸만 운동화를 훔쳐 가도 화내지 않는다. 금세 헤헤 웃어 버린다. 김 배불뚝이에게는 상상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김 배불뚝이의 상상은 삐삐 롱스타킹처럼 침대를 타고 하늘을 날지 않는다.
때로는 소심하고 때로는 짓궂다. 하지만 모두가 유쾌해지는 상상이다. 친구와 싸운 날에는 친구를 간지럼 태우고, 그네를 타면서 앞으로 메롱, 뒤로 메롱, 자기 마음이 풀릴 때까지 약을 올린다.
선생님이 미울 때는 착한 로봇 선생님을 상상한다. 착한 로봇 선생님은 배불뚝이가 좋아하는 비타 삼백도, 청포도 왕사탕도 많이많이 준다. 배불뚝이가 싫어하는 그림 그리기도 시키지 않는다. 그렇게 상상 속에서 한바탕 놀고 난 배불뚝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활짝 웃으며 현실로 돌아온다.
김 배불뚝이의 상상력은 웃음이다.

“신호등은 생물일까? 무생물일까?”
“생물이요!”
“배불뚝이야, 수업 시간에 장난칠래?”
“아니에요. 신호등은 살아 있어요.”
“배불뚝이야, 자꾸 그러면 혼난다.”
“보세요, 신호등 안에 사람이 들어 있잖아요.”
“그래, 배불뚝이 대단하구나.”
-3권 <놀기 대장 나가신다> 중에서

국보급 장난꾸러기, 김 배불뚝이에게도 할 말은 있다고요!
아이들 장난말로 “나는 말썽꾸러기가 아니에요. 장난꾸러기예요.” 라는 말이 있다. 수업 시간 내내 밖으로 돌아다니는 아이, 그림 그리기 싫다며 스케치북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는 아이, 교실을 굴러다니며 휴지통 뚜껑을 뒤집는 아이, 김 배불뚝이는 1학년 입학부터 앞날이 걱정스러운 말썽꾸러기이요, 문제아이다. 하지만 김 배불뚝이는 학교가, 선생님이, 어른들이 자꾸만 길을 들이려 하다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이다. 김 배불뚝이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스스로를 장난으로 무장한다. 화가 날 때는 새끼 돼지가 되어 맛나게 먹고, 심심할 때는 돼지 비행기가 되어 교실을 날고, 외로울 때는 화석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김 배불뚝이는 학교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한 초등학교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로봇 선생님을 상상할 줄 알고, 선생님을 팔러 나가는 모험을 할 줄 알고, 신호등 안에서 살아 있는 사람을 찾아낼 줄 아는 동심 가득한 아이, 김 배불뚝이를 어찌 문제아라 부를 수 있을까.
“이동주, 너만 힘든지 알아? 나도 힘들어. 우리 엄마 아빠는 돈 번다고 밤 9시가 넘어야 집에 와. 그런데 만날 돈 없대. 태권도 배우고 싶다고 해도 돈 없대. 영어 학원 다니고 싶다고 해도 돈 없대. 그럼 나 혼자 뭘 하냐고. 내가 스트레스를 팍팍 받아서 자꾸자꾸 먹어서, 배불뚝이가 된 거라고. 그래도 너처럼 아이들을 때리진 않아. 야, 아이들 좀 때리지 마라. 응?”
-4권 <잃어버린 양 한 마리>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송언
《멋지다 썩은 떡》이란 동화책에 홀연히 150살로 등장한 뒤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161살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살까지 동심과 더불어 깔깔대며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슬픈 종소리》 《마법사 똥맨》 《돈 잔치 소동》 《병태와 콩 이야기》 《용수 돗자리》 《왕팬 거제도 소녀 올림》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주빵 찐빵 병원 놀이》 같은 동화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목차

1. 맛있는 비타 삼백
2. 심 봉사 놀이
3. 음료수 소동
4. 김 배불뚝이는 못 말려
5. 별짓 다하는 김 배불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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