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 앞에서 인간은 두려움에 빠지고,
무력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러나 어떤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어떤 장애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생명과 우정, 연대, 협력, 자유, 존엄과 같은 가치들입니다.
이것들을 포기하고 인간답게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현실이라는 핑계와 조건을 따지기에 앞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00여 명이 넘는 조력자들과 아이들을 구해냈고,
마스크와 방역비품을 더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며 믿음과 희망을 지켜왔습니다.
이 소중한 순간들은 누구에게 허락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폭력에 반대하며,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 가장 필요한 백신입니다.
인류의 역사에 전쟁과 기아, 전염병과 환경파괴가 멈추는 순간이 오기는 할까요? 매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전 지구적 위기는 너무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으로 모두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탈레반에게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만 보더라도 계속되는 내전으로 사람들이 죽고 다치며, 민간 학교나 병원 역시 위험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라클’이라는 작전명으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중 한국 정부 조력자에게 ‘특별 기여자’ 신분을 부여, 무사히 탈출하도록 도왔습니다. 5세 미만의 영유아를 포함한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280여 명으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반드시 생명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나타난 그야말로 ‘기적’이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이렇게 인간의 권리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있을 때 생겨납니다.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우리의 작은 마음들이 어두운 시대를 뚫고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인디고잉》72호(2021년 가을) “BTS가 Vaccine보다 먼저다”에는 위기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우정과 사랑, 공생의 지혜를 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를 새롭게 정리한 “방탄소년단이 백신보다 먼저다”, 기존의 삶의 방식과 방향을 따르는 대신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나의 길을 찾아나서는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 청소년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더 나은 모습을 꿈꾸는 “우리는 다양한 색으로 빛납니다”, 영화 <루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우리를 지키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 공생의 힘을 다룬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등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적’은 한 순간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하며, 백신 이후의 새로운 삶의 질서를 만들어야 하고, 성적비관과 폭력 속에서 우리가 여전히 구하지 못한 어린 생명들을 구해야 합니다. 그 어떤 억압도, 폭력도, 차별도, 혐오도 우리 삶에서 더 이상 허락되지 않게 합시다. 오로지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며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행동만이 허락이 필요치 않은, 위기를 끝낼 진정한 백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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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호 대표 기사 전문
청소년 칼럼
새로운 내일을 여는 삶을 노래합니다최준영(16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람들 간의 연결이 약해지고, 단절도 심해졌습니다. 그에 따라 서로를 향한 차별과 혐오도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갈등이 눈에 보일 때마다 세상이 우리와 타자 간의 장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왜 잘못된 줄 알면서도 이런 시대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역사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서라도 정의와 진실을 말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봅니다. 소설 『레 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 소설을 펴내며 가난한 사람들이 돈 때문에 미천해진다는 것을, 그러니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이 있다면 누구나 선량하고 존엄한 시민이 될 수 있음을 말했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에게는 모든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어느 순간에나 모든 인간을 사랑했고, 그랬기에 당시 가장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상대방의 배경과 관계없이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그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긴 소설은 그가 죽은 지 백 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시대가 어두워질 때마다 위기를 이겨낼 힘을 전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차별과 혐오로 신음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배경이 어떻든지 간에 그를 나와 동등한 인간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점점 단절되고, 남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들, 그러니까 노래하고, 춤을 추고, 하늘을 바라보고, 친구와 두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들 말입니다.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우리에게 이 사태를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백신은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들려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나의 작은 이야기는 허공을 맴돌다 흩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빅토르 위고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던 1832년 6월 봉기를 배경으로 『레 미제라블』을 쓴 것은, 바로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 잃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 또한 그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내는 목소리가 모여 작은 이야기가 거대해질 때, 우리는 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갈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속 민중들이 마지막에 노래하듯, 분명 새로운 내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대가 암울하더라도, 서로 간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우리 삶을 이루는 정말 소중한 것들을 노래하는 일을 우리 모두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INDIGO+ing (인디고잉)<인디고잉>은 2006년 8월 28일에 창간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인문교양지입니다.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더 넓은 사회와 세계 속에서 주체적인 목소리와 실천을 통해 변화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진 잡지입니다. <인디고잉>에는 청소년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품성과 비판적 지성. 예술적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세상의 이야기를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분야 속에서 매호 가장 진실하게 나누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여 이야기합니다. <인디고잉>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책읽기를 통해 시대를 고민하고 소통하며 현실에 참여하는 장(場)이 될 것입니다.
* <INDIGO+ing> 표제 모음1호 I'm Dreaming
2호 나를 고발한다
3호 내 삶의 존재방식
4호 헤이리에서 물만골까지 간송에서 메디치까지
5호 토토, 모리를 만나다
6호 에코토피아를 꿈꾸다
7호 경계를 뛰어 넘다
8호 창조적 열정을 지닌 청소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9호 소통과 자유
10호 삶은 예술이다
11호 희망의 증거
12호 새로운 정신적 지도
13호 자유의 영토, 문학
14호 오직 사랑의 문화
15호 가치와 해석
16호 I have a dream
17호 더 어려운 시절에 저항하기
18호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19호 혁명의 패러독스
20호 공존 공감 공생
21호 생명의 아름다움
22호 시야의 결손 없이 공동선을 향해 온몸을 던져라
23호 운명의 주인 영혼의 선장
24호 작고 위대한 목소리
25호 공동선을 향하여
26호 세상을 바꾸는 인문혁명
27호 이 세상 그늘진 곳의 명백한 불의를 직시하는 법
28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29호 스스로 하는 교육
30호 삶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
31호 새로운 세대의 탄생
32호 해방구를 향한 문화투쟁
33호 생생지덕
34호 방관자, 도덕적 다수로 진화하라
35호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
36호 문학, 혁명의 근원
37호 정의로운 능력, 인성
38호 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39호 이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40호 고통의 기원을 찾아서
41호 불의에 맞서는 용기
42호 하얗게 웃어줘 대한민국 청소년
43호 기억의 의무
44호 숨 쉬는 한, 희망하라
45호 끝까지 정의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46호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
47호 Never Ending Peace And Love
48호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
49호 신념의 횃불을 밝혀라
50호 행복한 공간, 정의로운 세계
51호 인간이라는 가능성
52호 의로움으로 시대의 아픔에 응답하다
53호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삶의 기술
54호 My Dear 민주시민
55호 Doing Democracy 두잉 데모크라시
56호 정의와 평화를 위한 희망의 목소리
57호 정의와 희망의 동반자들
58호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
59호 시대의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있습니까?
60호 아름다움의 눈을 통해 절망의 바다 그 너머로
61호 삶이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62호 SKY 캐슬을 무너뜨리는 정의와 희망의 힘
63호 나의 좋음이 세계의 옳음에 가닿기를
64호 이 세상 가장 소외된 아이에게 절대 권력을
65호 새로운 시대를 여는 희망의 여정
66호 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67호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
68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
69호 코로나19 교육 보고서
70호 우정과 공생의 세계, 에코토피아
71호 이야기 숲에서 만난 세상의 진실
72호 BTS가 Vaccine보다 먼저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 인디고 서원은 2004년 8월 28일에 설립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입니다.
인디고 서원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창조적 열정으로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작은 혁명가들이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 용기와 순수를 가진 이 혁명가들이 꿈꾸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누리며 사랑과 행복의 삶을 살 수 있는 에코토피아입니다. 그러나 이 젊은 혁명가들은 일상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지금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이들의 혁명 방식입니다. 각자의 삶의 장에서 배움과 소통의 장들을 만들어내고 그 아름다운 연대를 통해 이들이 꿈꾸는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은 더디게라도 반드시 올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꿈꾸며 늘 새로운 인문학적 장(ground)을 창조하는 열린 공간이 바로 인디고 서원입니다.
아름다운 영혼들의 자유로운 공동체, 인디고 서원인디고 서원은 책과 청소년을 잇는 고리로 다양한 행사와 출판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주인이자 영혼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의 장(ground)이 되고 있습니다.
2004년 8월부터 진행되어 온 ‘주제와 변주’(2021년 9월 현재 제113회 진행)는 진지한 책읽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만나고 싶은 책 속의 저자를 직접 선정하고 초청하여 저자와 함께 진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또한 인디고 서원은 2006년부터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 교양지 <인디고잉>(2021년 9월 현재 통권 72호)을 발행하고 있고, 2010년에는 영문으로 된 국제판 잡지 <INDIGO>를 창간해 9호까지 펴냈습니다. 2021년 3월에는 어린이 인문교양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2021년 9월 현재 통권 3호) 또한 발간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국제 인문학 프로젝트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청소년 인문 토론의 장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상과 소통하다(정세청세)’를 전국 42개 도시에서 개최했습니다. 공교육 기관과 협력하여 강의, 토론, 인문학 콘서트와 캠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밖에 ‘열두 달 작은 강의’, ‘수요시민인문학’, ‘청년들의 저녁식사’ 등 의미 있는 문화 활동을 기획해왔습니다. 생태적 이상향을 꿈꾸는 ‘작은 혁명가들을 위한 작은 식당, 에코토피아’를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2018년 네팔에 인디고 도서관을 건립했습니다. 2012년에는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설립하여 이 땅의 청소년들이 바르고 진실한 마음의 창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인문·문화·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관련 출판물 -『My beautiful girl, Indigo-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개정판(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출판, 2018)
-『주제와 변주 1, 2』(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6)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7)
-『토토, 모리를 만나다』(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7)
-『창조적 열정을 지닌 청소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7)
-『꿈을 살다 - 젊은 이상가들, 세계의 창조적 실천가들을 만나다』(박용준과 인디고 유스 북페어 팀, 궁리, 2008)
-『정세청세 -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9)
-『내가 믿는 이것』(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09)
-『가치를 다시 묻다』(이윤영, 윤한결과 인디고 유스 북페어팀 지음, 궁리, 2010)
-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NDIGO+ing>1호 ~ 현재 (통권 72호, 2006년 8월 창간, 계간)
- 어린이 인문교양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1호 ~ 현재 (통권 3호, 2020년 3월 창간, 계간)
- 국제 인문학 잡지<INDIGO> vol. 1~ 현재 (영문, 통권 9호, 2010년 4월 창간, 계간)
-『내가 믿는 이것』개정판(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10)
-『Re-evaluation of Values』(영문, 박용준 지음, 궁리, 2010)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허아람 지음, 궁리, 2011)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슬라보예 지젝 인터뷰』(인디고 연구소 지음, 궁리, 2012)
-『인디고 서원에서 정의로운 책읽기』(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3)
-『시적 정의』(마사 누스바움, 박용준 옮김, 궁리, 2013)
-『운명의 주인, 영혼의 선장』(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13)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인디고 연구소 지음, 궁리, 2014)
-『새로운 세대의 탄생』(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4)
-『가능성의 중심-가라타니 고진 인터뷰』(인디고 연구소 지음, 궁리, 2015)
-『Doing Democracy 두잉 데모크라시』(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7)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7)
-『영원한 소년』(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7)
-『My beautiful girl, Indigo-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개정3판(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출판, 2018)
-『크리스 조던-아름다움의 눈을 통해 절망의 바다 그 너머로』(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19)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9)
-『정치적 감정』(마사 누스바움, 박용준 옮김, 글항아리, 2019)
-『우리의 소원은 평화』(인디고 서원, 열린책들, 2019)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인디고 서원, 궁리, 2020)
-『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인디고 서원, 궁리, 2021)
“저는 어떤 이유에서건 스스로를 타인보다 우월하고,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여 타인을 무시하는 말, 행동, 마음을 갖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돈을 기준으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누고, 돈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부자인 사람들은 부러워하거나 존경합니다. 또 우리나라는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대학교에 가지 않거나 지방에 있는 대학에 다니면 그 사람은 은근히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향 때문에 다양성을 점점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학을 가지 않으면 뭔가 큰일이 나는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감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입 다물고 하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우쭐해하고, 타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그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며 쓸모없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어떤 조건에 놓이게 되더라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 김수희(16세),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 중에서
“우리는 한 가지의 색깔로 사람들을 나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의 블루’가 섞인 색처럼 말이죠. 모두는 다양하고 또 소중하기에 고작 피부색으로는 설명하거나 분류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수채화와 같고, 수채화가 담고 있는 감정과 내용은 물감의 색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블루』에 등장하는 소년은 자신을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에서 ‘옐로에 화이트에 그린’이라고 바꿔 표현합니다. 그는 그린이라는 색은 미숙함이나 경험 부족을 뜻하며, 자신이 지금 그런 상태라고 말합니다. 또 나의 색깔은 틀림없이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갈등을 마주하며 수없이 흔들릴 테지만 자신은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입니다.
우리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수많은 변화와 갈등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방금의 이야기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의 말대로 초록은 다양성을 배우고 존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색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아주 다양한 색들로 빛날 것이고, 그 모든 것은 불완전함, 미숙함, 경험 부족을 의미하는 초록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타인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우리 앞에 펼쳐질 색은 우리가 볼 수 있거나 상상할 수 있는 색을 넘어서 아주 다양할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초록에 하양에 검정에 남색입니다. 미숙하지만 멈출 줄 모르고,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지만 도전할 용기와 미래에 대한 끝없는 희망이 존재합니다. 비록 미래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의 색깔을 포용하고 이해할 줄 압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진한 푸른빛으로 빛날 남색의 인디고 블루입니다!”
- 이윤영(14세), 「우리는 다양한 색으로 빛납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