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터넷 사이트 '애기똥풀의 집' 운영자로 이름이 알려진 지은이의 첫 동화집. '나 찬밥 아니에요', '아버지를 따라온 강아지', '얼룩 고양이', '솔숲마을 이야기',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단편들은 월간 「어린이 문학」에 1999년 8월호부터 2000년 6월호까지 발표된 작품들이다.
작가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네 편의 동화는 모두 지은이의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겪었던 경험들이 오롯이 녹아있는만큼, 현실감 있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아버지를 따라온 강아지'나 동생이 태어났을 때 형이 겪었던 소외감을 그린 '나 찬밥 아니에요'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인듯 읽을 수 있겠다.
마지막 차례에 실린 표제작 '솔숲마을 이야기'는 무릎에 앉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가 특히 돋보인다. 나날이 훼손되어 가는 우리의 자연환경을 어느 솔숲마을에 비유해 그 심각성을 깨우쳐 주는 글이다. 아이들도 쉽게 그 의미를 눈치챌 수 있는 자연스러운 비유가 엄마가 귀에 속삭여주는 듯한 따뜻한 어조를 통해 전달되어 온다.
한 자 한 자 눌러쓴 듯한 정성이 엿보이는 동화집이다.그럼 문제없어요. 제가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볼게요. 들어 보세요, 엄마.마을 사람들은 아주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솔숲에서 솔방울 무더기를 만들며 놀던 아이들은 어렸을 때 놀았던 마을이 너무너무 그리웠답니다....그래서 마침내 아이들은 솔숲마을을 처음처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데는 십 년도 아니고, 오십 년도 아니고, 백 년도 아니고, 꼭 백삼 년이 걸렸다고 합니다.이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허은순
월간지 '어린이문학'을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오랫동안 어린이문학 사이트 ‘애기똥풀의 집’을 운영했다. 지금은 ‘맑은물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바른 우리 말 읽기책’ 시리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전15권)를 비롯해 《까만 고양이가 우리 집에 왔어요》, 《구슬이 데구루루》, 《유리 씨앗》, 《오만군데다뒤져, X를 막아라》, 《위풍당당 우리 삽사리》 등 그림책에서 읽기책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