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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평화
자연과 놀고, 사람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캐낸 평화 이야기, 평화의 상상력
Ž | 청소년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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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2 한국도서관협회 우수문학도서

시인 정희성, 김용택, 정호승, 나희덕, 영화 감독 류승완, 최동훈, 배우 윤석화, 이재용, 강신일, 김윤석, 권해효, 박지일, 가수 윤복희, YB 윤도현, 박태희, 국악인 오정해, 작곡가 백창우, 판화가 이철수, 만화가 박제동, 평화 여행가 임영신, 문화 평론가 김창남, 교수 김응교, 한홍구, 칼럼리스트 김규항, 수녀 이해인, 신부 문정현 등 33명의 유명인사가 말하는 평화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었다.

노래하는 시인 홍순관이 평화의 노래를 엮어 들려준다. 환경이 파괴되고, 온난화로 지구가 끝을 보이고, 세상이 험악해 지는 것을 날마다 목격하는 슬픈 세상에 내던져진 불안한 청춘들과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출판사 리뷰

시인 ‘도종환’ 이 추천하는 책! 더없이 아름답고, 따뜻하고, 깊은 평화의 글이다!

노래하는 시인 홍순관이 들려주는 가장 값비싼 이야기!

경쟁에 내몰리고, 갈등에 치여 세상이 험해지는 것을 날마다 지켜봐야 하는 슬픈 십대와 청춘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인생에서 더 없이 아름다운 시절, 십대의 시간에 꼭 만나야 하는 가장 값비싼 평화의 이야기!

강신일(배우) 권해효(배우) 김규항(칼럼니스트) 김용택(시인) 김윤석(배우) 김응교(교수) 김창남(문화평론가) 나희덕(시인) 도법(스님) 류승완(영화감독) 문정현(신부) 박원순(서울시장) 박재동(만화가) 박지일(배우) 박태희(YB 베이시스트) 백창우(작곡가) 오정해(국악인) 윤도현(YB 가수) 윤미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 대표) 윤복희(가수) 윤석화(배우) 이재용(배우) 이철수(판화가)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 이해인(수녀) 임영신(평화여행가) 정호승(시인) 정희성(시인) 정희수(시카고 감리교 주교) 천호균(쌈지농부 회장) 최동훈(영화감독) 최일도(목사) 한홍구(교수) 33명의 지성인이 전하는 ‘평화가 뭐야?’

도대체 평화가 뭐야?

고요한 호수? 새가 날고 바람이 살짝 부는 부드러운 들판?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아침 안개 자욱한 푸른 소나무 숲? 시험 없는 세상? 바라는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하고 튼실한 직장에 들어가고 마음 맞는 상대를 만나 결혼하는 일···?

‘평화가 뭐야?’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니? ‘전쟁이 없는 세상···’ 그것 말고는 바로 답이 나오기 힘들어. 그만큼 우리는 평소 평화에 대해 다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생각만 하고 있어.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평화는 그저 반전의 개념으로만 각인되어 있을 뿐. 굳건한 안보와 철저한 치안으로 안전한 삶이 보장되는 것만이 평화는 분명 아닐 것인데 말이야.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삶, 약육강식의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경쟁사회 또한 우리를 늘 불안하게 만들지. 우리 안의 불안을 잠재우고 큰 세상을 바라보는 한가로움을 느껴보자. 그 안에서 진정성 어린 이야기와 상상력을 만날 때 평화는 제 모습을 나타내지.

평화란···

두 손을 벌리고 바람을 느끼며 한가로운 마음을 가져 보는 것,
밥도 줄이고, 욕심도 줄이며 생각도 비우고, 제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
그늘진 곳을 둘러보고 사람과 자연과 세상을 불쌍하게 여겨 눈물을 흘리는 것,
우리학교와 정신대 할머니의 바른 역사를 기억하는 것,
쌀 한 톨의 무게가 우주의 무게임을 깨달아 가는 것,
예술을 통해 상상력으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
착한 생각들이 살아 움직여 하늘과 땅이 제 숨을 쉬는 것,

나로부터 시작되는 평화, 나누어 더 커지는 평화, 역사를 만드는 평화와 만나자!
평화로 꿈꿀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얘기하자!

숨을 한번 깊이 들이마시고, 귀를 열어봐! 들리니? 평화의 상상이···?!

세상은 쉼 없이 흐르고 아침은 피어나. 세상이 춤추지 않으면 큰 무덤이 될 거야. 평화는 사라지고 말겠지. 그래서 춤추는 평화야. 자연과 놀고, 사람과 놀고, 역사와 놀고, 노래와 놀며 평화를 캐어내고, 평화를 상상하자. 평화를 배우고 누리고 즐기고 싶은 세계각지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평화에 관한 모든 것을 나누는 집을 만들자, 생각만 해도 신나지? 우리가 함께 꿈꾸는 평화의 문, 너의 꿈과 상상력이 그 문을 찾아내고야 말 거야, 암!




미장이 유씨 아저씨 비오는 날 하신 말씀, 하나 더 소개하려고…
기어코, 새벽녘에 일하러 오셨지. 아침 7시도 되지 않았을 거야. 그 날 비가 부슬부슬 내렸었거든. 평창동에서 용인이니 얼마나 먼 길이야. 그래도 오셨어. 약속은 무거운 거라는 걸 새삼 배웠지. 그런데 막상 집에 오시더니 일을 하시지 않는 거야. 하늘만 보시고 눈만 붕어처럼 뻐금뻐금 거리셨어. 두어 시간 흘렀을까? 그래서 또 여쭤봤지.

“아저씨, 이렇게 어렵게 오셨는데 일은 안하세요?”
“……허허허, 하나님도 말리시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유∼?”

태연하셨어. 40년 노동의 세월이 쌓여 자연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를 얻으신 거야. 부럽고 존경스러웠어. 하나님 말리시는 일을 끝끝내 해버리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에 고개가 숙여지는 가르침이셨지.

아저씨 얼굴은 그야말로 평화였어. 약속을 지키셨으니 평화로웠고, 비가 와서 쉴 수 있으니 평화였고. 훗∼!
- 「유씨 아저씨의 명언 2」중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도와준 건 첨이야.” 젖은 손수건을 두 손에 쥐고 한 말씀을 더 하셨지.
“왜 우릴 도와주지 않는 거야?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배웠다는 젊은이들이 왜 도와주지 않는 거야····?” 김학순 할머니였어. 할머니는 ‘정신대’를 직접 겪은 분으로 언론에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하고 끔직한 역사를 폭로한 ‘최초의 증언자’였지. 1991년 8월 14일의 일이었어.
이 일에 ‘최초’라는 말은 45년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지. 일본은 전쟁이 끝나고 강제로 끌고 갔던 조선처녀들을 죽였어. 증언의 가능성을 없앤 거지. 그러나 무슨 일이든 살아남은 자들이 있기 마련. 맨손 맨발로 그녀들은 조국을 향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지.
- 「대지의 눈물」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홍순관
10살에 서예를 배웠고 대학에선 조소를 전공했다. 11살에 화실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기타를 쳤으며 중학교 때 부산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고아원 양로원을 찾아가며 공연을 했다. 대학 때는 부산 대구지역 각 대학축제에 불려 다니며 노래를 했다. 그동안 무용무대미술, 뮤지컬배우, 라디오와 TV방송진행, 공연연출, 기획, 가스펠, 동요, 국악노래, 민중가요, 시노래 등 매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활동했다. 대추리, 용산참사현장, 강정마을, 팽목항, 광화문광장, 필리핀빈민촌, 베트남학살현장, 오키나와미군기지 등 아픈 현장에서부터 초·중·고·일반대학과 신학대학 그리고 관공서, 기업, 시민단체에서 강의와 공연을 했다. 일본군성노예, 결식학생, 노인, 노숙자, 장애인, 노동자 등 국내문제와 기후온난화, 전쟁 등 국제문제에 이르기까지 지구촌이 맞닥뜨린 예민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기획 및 초청 공연을 했다. 또한 광장으로 불리는 길거리공연에서부터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KBS홀, 아르코예술극장, 뉴욕링컨센터에 이르는 무대에서 현장성과 예술성을 버리지 않았다. 세 권의 책과 10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이사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평화센터를 지으려는 꿈을 가지고 새 음반 <시간은 나무처럼 느렸으면 좋겠어>를 녹음 중이다.

  목차

시인의 이야기 - 평화의 씨앗은 반드시 큰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6
글을 여는 이야기 - 큰 세상을 바라보는 한가로움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8

1. 평화가 숨 쉬고 있어
바람구경 12
유씨 아저씨의 명언1 15
유씨 아저씨의 명언2 17
새들은 하나님도 볼 수 있겠다 19
평평한 물 21
가벼운 것이 23
그늘이 평화야 27
숨 35
평화가 뭐야? 40

2. 내 것이 아니어서 평화!
책과 사람 44
아버지와 붓글씨 49
눈이랑 놀아 56
한가로움 59
반어법 64
저를 도와준 사람이 훨씬 더 많았어요 68
역설의 꽃, 평화 70
평화가 뭐야? 78

3. 나로부터 평화를 시작해
쌀 한 톨의 무게 82
소년의 밥상 91
공부라는 공해 97
찜찜한 뒷풀이 105
평화가 뭐야? 112

4. 역사 앞에서 평화를 만들어
‘통곡의’ 미루나무 두 그루 116
어떤 바람 123
대지의 눈물 128
우리학교 방문기 142
춤추는 평화 170
평화가 뭐야? 186

5. 들어 봐, 평화의 상상력을···
소리 190
토우 이야기 194
해금 이야기 199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204
현대미술 이야기 213
건축 이야기 219
상상력 226
호박잎 234
평화가 뭐야?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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