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저녁, 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뜯어 먹고 있던 화괴, ‘혜성’을 발견한 도서부장 세월. 순간 놀랐지만,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세월은 그 순간 괴물을 봤다는 사실보다도 책 도둑을 잡았다는 사실에 더 집중한다. 더 이상의 책 분실을 막기 위해 세월은 고민 상담부를 만들어 책 대신 학생들의 고민을 먹으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본격적으로 고민 상담부 활동이 시작되자, 꿈을 포기하고 싶은 김해원, 자해 사건을 잊고 싶은 서별과 권다경,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잊고 싶은 유해람까지, 하나둘씩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고민 상담부에 찾아온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혹은 영영 잊기 위해서.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꿈, 아픔, 상처를 보면서 혜성과 세월은 예상치 못한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과연 우리가 이들의 고민을 그냥 지워 버려도 괜찮은 걸까…?
고민을 잊는 것으로 고민을 해결하려 하는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의 등장인물들은 진로, 입시, 성적과 같이 지나친 경쟁에 지쳐 버린 무기력한 MZ세대의 초상이다. 기존의 성장 소설이 비록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일지라도 해결해 내기 위해서 끝까지 싸워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면『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의 등장인물들은 시종일관 ‘쿨한’태도로 고민을 대한다.
판타지로 문제를 해결하는 서사에 익숙한 MZ세대, 고민을 고민하기를 포기한 십 대. 그들의 속마음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를 통해서 지금, 여기 청소년들의 내밀한 진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지우고 싶은 기억들, 내가 다 먹어 줄게.”
신선한 로맨스 판타지의 그릇에 담긴,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성장+치유 서사
청소년을 위한 신개념 픽션 시리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Young Adult Science Fantasy
‘YA!SF’는 ‘영어덜트 사이언스 판타지’를 뜻하면서 동시에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YA!’라고 소리 지르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청소년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스토리와 상상력을 담은 새로운 소설 시리즈, 오직 십 대만을 위한 재미있는 장르 픽션을 만나 보세요!
“영어덜트 소설계에 새로운 괴물이 나타났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서사를 오롯이 보여 준다.”
“젊은이답지 않으면서도 지극히 젊은이다운 통찰이 돋보인다.”
……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시나리오작가,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청강대 웹소설학과 교수 등 국내 문학계, 콘텐츠계 인사들이 경탄한 젊은 신인작가의 데뷔작.
“화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기억)를 먹는다’는 독특한 설정,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과 매력적인 캐릭터, 개성 있는 문체가 이 작품을 영어덜트 노블로서 특별하게 한다.”
_이융희(에브리웨이 월간웹소설 심사위원, 청강대 웹소설학과 교수)
“지금 십 대라는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그들에게, 그리고 그 터널은 지났지만 또 다른 터널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더 윗세대에게도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한 작품이다.”
_이동은(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화괴에게 넷플릭스를 보여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 보았다. 아니, 그것보다 넷플릭스에 화괴와 이 책을 보여 준다면? 벌써 이 작품의 영상화가 기대된다.”
_류용재(영화, 드라마 작가)
“콘셉트가 신선하다. 문장은 감각적이다. 시선은 젊은이답게 쿨하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주제다. ‘관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누구에게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_ 조성원(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영화 제작자)
“이루지 못할 꿈이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면
차라리 모든 기억을 지워 줘.”
‘성장’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
MZ세대 작가가 그려낸 새로운 감각의 판타지
“해결되지 않을 고민이라면 그냥 지워 줘. 차라리 그게 좋겠어.” 그냥 적당히 사는 것도 힘든 MZ세대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에게 고민이란 극복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발목을 잡는 골칫덩이일 뿐이다. “고민할 시간도 아깝다. 차라리 누군가 와서 그냥 말끔히 그 고민을 지워 주면 안 될까?” 이 질문에서 시작한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는 이야기를 먹는 괴물 ‘화괴’와 공감과 감정표현 감정에 서툰 ‘세월’이 함께‘고민 상담부’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낸 판타지 소설이다.
어느 날 저녁, 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뜯어 먹고 있던 화괴, ‘혜성’을 발견한 도서부장 세월. 순간 놀랐지만,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세월은 그 순간 괴물을 봤다는 사실보다도 책 도둑을 잡았다는 사실에 더 집중한다. 더 이상의 책 분실을 막기 위해 세월은 고민 상담부를 만들어 책 대신 학생들의 고민을 먹으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본격적으로 고민 상담부 활동이 시작되자, 꿈을 포기하고 싶은 김해원, 자해 사건을 잊고 싶은 서별과 권다경,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잊고 싶은 유해람까지, 하나둘씩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고민 상담부에 찾아온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혹은 영영 잊기 위해서.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꿈, 아픔, 상처를 보면서 혜성과 세월은 예상치 못한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과연 우리가 이들의 고민을 그냥 지워 버려도 괜찮은 걸까…?
고민을 잊는 것으로 고민을 해결하려 하는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의 등장인물들은 진로, 입시, 성적과 같이 지나친 경쟁에 지쳐 버린 무기력한 MZ세대의 초상이다. 기존의 성장 소설이 비록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일지라도 해결해 내기 위해서 끝까지 싸워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면『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의 등장인물들은 시종일관 ‘쿨한’태도로 고민을 대한다. 판타지로 문제를 해결하는 서사에 익숙한 MZ세대, 고민을 고민하기를 포기한 십 대. 그들의 속마음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를 통해서 지금, 여기 청소년들의 내밀한 진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웹소설 같은 재미 & 흥미진진 판타지 소재
경계를 넘나드는 신인 작가 명소정의 놀라운 데뷔작!
명소정 작가는 에브리웨이 판타지 웹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다.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또한 초반에는 웹소설로 구상되었던 원고였으나, 이를 단행본의 결에 맞게 재구성했다.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는 웹소설의 특유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흥미롭고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한편, 종이책이 주는 묵직함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인 99년생 명소정 작가는 소위 말하는 MZ 세대로 웹 기반의 콘텐츠와 서사에 익숙한 세대이다.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에 드러나는 신선하고 경쾌한 문체와 색다른 갈등 해결 방법 등, 기존의 문학에선 볼 수 없었던 톡톡 튀는 서술 방식은 젊은 작가 명소정이 내세우는 매력 포인트이다.
이야기를 먹는 괴물 ‘화괴’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세월’, 무당의 딸 ‘소원’.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외톨이이지만,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민 상담부에 찾아오는 학생들도 모두 고민 앞에 차분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격렬한 감정을 느끼지 않고 매사에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의 등장인물들은 지금 청소년 세대를 현실적으로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혜성과 세월은 끝내 서로를 향해 강해지는 감정을 마주하자 혼란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감정의 줄다리기조차 끝내 모든 기억을 지우는 것으로 해결해 버린다는 이 소설의 결말은 대부분의 성장 서사가 택하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비트는 소소한 반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쿨한 태도로 삶에 임하는 ‘요즘 십 대’에게 성장이란 격동적이고 뜨겁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잔잔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는 성장을 말하는 새로운 서사 구조와, 낯선 태도를 지닌 십 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MZ세대만의 청소년 소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문제 해결을 판타지에서 찾는 것, 영어덜트 장르를 통해서 성장 서사를 읽는 건 이들 세대에겐 일상이다. 국내에는 희귀한 장르인 ‘영어덜트’소설로 이 책을 소개하는 것 또한 이 이유에서이다. 넷플릭스, 웹소설, 웹툰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를 향해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는 청소년 문학에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품이 될 것이다.
책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송곳니와 붉게 타오르는 눈. 그 괴물은 나를 보더니 흠칫 당황해하며 서서히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하얀 갈기가 먼지가 날리듯 사라지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붉은 눈동자와 송곳니 말고는 얼핏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었다. 나는 이 얼굴을 알고 있었다. 임혜성. 그건 분명 임혜성이었다. 그는, 아니 그것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입에 물고 있던 책을 마저 삼키고 나서야 내가 알고 있던 임혜성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혜성?”
“서별과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기억을 지우고 난 뒤 그가 자살 시도를 목격했다는 정보는 알려 주기로 했다. 사람들은 그와 서별의 관계는 몰라도, 그가 목격자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혜성은 권다경을 불러 잠깐 자신의 눈을 보라고 말했다. 불꽃 같기도, 핏방울 같기도 한 붉은빛 눈 위로 순간 그의 이야기가 비쳐 보인 것 같았다. 이야기에는 형체가 없으니, 아마 그건 분명 나의 착각이겠지.
“당연히 기억의 또 다른 주인들이지. 이야기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야. 물론 종종 예외도 있지만, 보통은 둘 이상의 사람이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게 이야기라고. 그런데 다른 등장인물은 신경 쓰지도 않고 한 명의 기억을 갑자기 지워 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그녀는 앞에 도미노 블록이라도 있다는 듯 허공에 손을 튕겼다. 계속 높아지던 목소리가 한순간 차갑게 가라앉았다. 마치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거야. 그리고 그건 돌이키지도 못해. 다시 세울 블록이 없으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명소정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이며, 전공인 생명과학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감할 수 있지만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것이 꿈이다. 이 작품 또한 독자들이 그렇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써 내렸다. [2021 에브리웨이 판타지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1. 도서관에서 만난 그 녀석 ◇ 7
2. 이룰 수 없다면 차라리 잊게 해 줘 ◇ 29
3. 갑자기 나타난 부원 ◇ 45
4. 짝사랑은 원래 고달픈 법이다 ◇ 54
5. 무엇도 되지 못한 이야기 1 ◇ 73
6. 무엇도 되지 못한 이야기 _ 2 ◇ 99
7. 네 고민이 내 고민 ◇ 120
8.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 144
9. 끝맺기 위한 고백 ◇ 168
10. 그와 그녀의 결말 ◇ 186
11. 아이, 그리고 화괴 ◇ 206
12. 너를 위한 일은 ◇ 232
13. 혜성에게 빌 소원 ◇ 258
14. 한여름 밤의 꿈 ◇ 280
에필로그. 고민 상담부에는 이야기를 먹는 괴물이 있다 ◇ 297
작가의 말 ◇ 303
추천의 글 ◇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