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청소년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인어의 걸음마 이미지

인어의 걸음마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SF소설 네 편
서해문집 | 청소년 | 2021.07.16
  • 정가
  • 11,900원
  • 판매가
  • 10,710원 (10% 할인)
  • S포인트
  • 590P (5% 적립)
  • 상세정보
  • 21x14 | 0.270Kg | 168p
  • ISBN
  • 9791190893824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15권. 네 편의 SF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한 가지 의문에서부터 출발했다. 학교에서나 전통적인 청소년문학에서나 금기시됐던 내용들이 차츰 책 속으로 들어오는 가운데서도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은 왜 보이지 않거나 볼 수 없는 걸까? 혹여 볼 수 있다 해도 그들은 많은 경우 장애로 인한 고통을 짊어진 채 읽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장애를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고통과, 그 고통을 둘러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로 정의할 때 “우리는 무엇을 ‘장애’라고 부르는가. 어떤 것이 ‘장애’가 되고 어떤 것이 ‘정상’이 되는가. 그 희미한 경계선은 어디에 위치하는가”(이서영, 작가의 말)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소설들은 (우리가 SF 하면 흔히 떠올리곤 하는) 우주로 향하지 않는다. 다만 가깝거나 먼 미래로 옮겨 가서도 2020년대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에 머문다. SF적인 세계관은 시공간적인 배경이 아닌, 질문을 통해 구현된다.

  출판사 리뷰

“‘걸음마’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은 옳지만,
그 세계는 ‘수면’ 위에 존재하진 않아. 이곳에 있지.”

이종산 × 이유리 × 전삼혜 × 이서영
장애의 경계를 유영하는 SF소설 네 편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시리즈가 열다섯 번째로 《인어의 걸음마》를 내놓는다. 네 편의 SF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한 가지 의문에서부터 출발했다. 학교에서나 전통적인 청소년문학에서나 금기시됐던 내용들이 차츰 책 속으로 들어오는 가운데서도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은 왜 보이지 않거나 볼 수 없는 걸까? 혹여 볼 수 있다 해도 그들은 많은 경우 장애로 인한 고통을 짊어진 채 읽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장애를 넓은 의미에서 개인의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고통과, 그 고통을 둘러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로 정의할 때 “우리는 무엇을 ‘장애’라고 부르는가. 어떤 것이 ‘장애’가 되고 어떤 것이 ‘정상’이 되는가. 그 희미한 경계선은 어디에 위치하는가”(이서영, 작가의 말)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소설들은 (우리가 SF 하면 흔히 떠올리곤 하는) 우주로 향하지 않는다. 다만 가깝거나 먼 미래로 옮겨 가서도 2020년대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에 머문다. SF적인 세계관은 시공간적인 배경이 아닌, 질문을 통해 구현된다. 미래에 장애는 무엇이 될까? 우리가 아는 장애의 기준이 바뀐다면 그건 어떤 부분에서일까? 《인어의 걸음마》는 이 질문에 대한 네 작가의 대답이다.

[편집자의 책 소개]
이 글은 어쩌면 책 소개이기보다는 편집 후기에 가까울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할 때, 정확히는 ‘장애’를 주제로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을 때, 나는 동시에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두 학급뿐이었고, 한 학급에 속한 학생 수는 40명을 넘지 않았다. 가나다순이었던 출석부에서 ㅊ으로 시작하는 내가 늘 35번 언저리였으니까. 당시 학급당 평균 학생 수를 따져보면 놀랄 만큼 적은 수였다(수도권에 있는 꽤 큰 도시였는데도 그랬다). 학교가 그렇게 작다 보니 한 학년에 속한 모두가 서로를 알았다. 모두가 친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1반 이지현과 2반 이지현 중 누가 더 키가 큰지는 알았다. 특수학급에 속한 아이들이 누구인지도.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 내가 ‘특수학급’이라는 단어를 알았는지는 분명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들에게 어떤 장애가 있었는지, 당시 ‘장애’라는 말이 멸칭이나 비속어로 쓰였는지도 분명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쓰였을 것이다. 그들에 대해서는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 아침 출석을 부른 뒤였는지 아니면 1교시가 끝난 뒤였는지 일정한 시각이 되면 그들은 교실을 떠나 다른 교실로 향했기 때문에. 거기서 어떤 수업을 받는지 나는 알지 못했고, 여전히 알지 못한다. 내게 그들은 ‘그들’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나와는 다른 아이들, 하나의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이쪽이 아닌 저쪽에 서 있는 아이들. 같은 교실 안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다른 수업을 받는 아이들. 어딘가 이상해 보였던 아이들.
나는 아주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들이 장애를 갖고 있었음을.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이들, 그들이 왜 무릎을 꿇었는지, 특수학교를 세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특수학교가 없어 그들이, 장애를 가진 그들 아이가 어떤 일을 겪어야 했는지, 기본적인 인권을 요구하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혐오를 받아야 했는지,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내가 장애로부터 얼마나 먼 세계에 속해 있다고 느껴왔는지도.
이 책을 만들던 지난 몇 달 동안 그런 생각들 속에 있었다. 내게 쥐어졌던 책들 속에 장애를 가진 인물이 등장했다면, 그가 어떤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학교 도서관에 꽂힐 수많은 청소년 문학 책들 속에 그런 생각이 함께 꽂히기를.

잃어버린 기분인데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주머니를 더듬으며 길을 걷는 기분. 리라는 그 기분을 잘 알았다. 듣는 것. 아빠. 그런 것들.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으니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 광장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 속에 서 있으니 양쪽 주머니에 만져지는 것이 하나씩 든 것 같다. 그것들은 태어날 때부터 리라의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리라는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그런 것들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서. _이종산, 〈생일 축하해!〉

그곳은 온통 새파란 색이었어. 지금까지 그런 파란색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 그걸 대체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아무리 값비싼 보석도 그곳의 색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 거야.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런 색이 드넓은 공간에 가득 있었어. 그리고 빛이, 눈이 따가울 정도로 강하고 뜨거운 빛이 아주 먼 곳에서부터 내리쬐며 그곳을 꽉 채우고 있었어. 투명하고 부드러운 것이 멀리서부터 다가와 내 얼굴을 쓸고 지나갔고, 가슴 밑으로는 ‘수면’이 찰랑거리며 나를 간질이고 있었지. 아무리 설명해도 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야, 그 멋진 감각을. _이유리, 〈인어의 걸음마〉

반향정위라는 건 초음파를 일종의 손처럼 사용하는 거라고 했다. 대략적인 크기와 위치부터 섬세하게는 재질과 굴곡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눈이 아니라 손이었다. 결국 그 반향정위조차 이원에게 눈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이원이 처음 만났을 때의 건방진 애와 다른 애가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허언증이라는 말을 들어서. 가족을 잃었다는 말을 들어서. 이원이 나랑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애라는 말을 들어서. 그럴 수 있지. 불쌍한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은 불쌍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거지.
그런데 왜 나는 이 불쌍하다는 감정이, 역겹게 느껴질까. _전삼혜, 〈고래고래 통신〉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삼혜
제8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소년소녀 진화론』 『날짜변경선』 『위치스 딜리버리』가 있다. 단편집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별 별 사이』 『엔딩 보게 해주세요』 『여성작가SF단편모음집』 『사랑의 입자』 『존재의 아우성』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지은이 : 이종산
관 만드는 여자와 드라큘라가 동물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코끼리는 안녕》으로 2012년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 《게으른 삶》, 2019년에 세 번째 장편소설 《커스터머》를 출간했다. 《머드》는 이종산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에세이로는 식물과 교감하며 우울을 통과한 시간을 담은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가 있고, 현재 연애소설과 장르문학을 주제로 한 글들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이 : 이서영
여러 시공간에서 데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썼다. 기술이 어떤 인간을 배제하고 또 어떤 인간을 위해 일하는지, 혹은 기술을 통해 배제된 바로 그 인간이 기술을 거꾸로 쥐고 싸울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혼자 쓴 책으로 《유미의 연인》, 《악어의 맛》,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가 있고, 같이 쓴 책으로 《이웃집 슈퍼히어로》, 《다행히 졸업》,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 등이 있다. 2020년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이 : 이유리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플랫폼 ‘던전’ 운영진.

  목차

이종산 · 생일 축하해!
이유리 · 인어의 걸음마
전삼혜 · 고래고래 통신
이서영 · 데자뷔

  회원리뷰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