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은숲 청소년 시리즈 1권. 1980년대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약 30여 년 동안 교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쓴 시들 가운데 현재의 중고등학생들이 뽑은 학생시 123편을 엮은 책이다. 읽은 이들이 일정하게 생각의 갈래를 잡아가면서 시 읽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제별로 묶었다.
이 시집에는 최소 15개 이상의 학교에서 15명 이상의 선생님과 4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년으로 보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는 학생이 직접 뽑은 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그리고 농어촌을 망라하여 남녀 학생 109면의 시 총 123편이다.
학생시 123편. 그것은 30년 동안에 쓴 시 중에서 현재의 중고등학생들의 마음에 닿은 시의 개수다. 물론 이것이 학생시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30년의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오늘도 살아 있는 학생 시인의 시세계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30년 동안 어린 시인들이 쓰고
현재의 중고등학생들이 뽑은 학생시 123편이
시가 없는 시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보여 주다
학생시 123편. 그것은 30년 동안에 쓴 시 중에서 현재의 중고등학생들의 마음에 닿은 시의 개수다. 물론 이것이 학생시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30년의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 오늘도 살아 있는 학생 시인의 시세계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도대체 누가 학생시를 30년 동안 모을 수 있었을까? 그 주인공은 바로 배창환(시인, 경주여고 국어교사) 선생님과 조재도(시인, 천안동중 국어교사)이다. 이 두 선생님의 노력에 의해 학생시의 30년이 집대성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배창환 선생님은 거의 30여 년을 학교에서 중고등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시 수업을 해왔고, 조재도 선생님 역시 오랜 시간을 학생들 속에서 시 쓰기 수업을 해 왔으며, 두 선생님 모두 지금도 시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시인이다.
이 책은 1980년대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약 30여 년 동안 교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쓴 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학생과 선생님들이 수업 등을 통해 읽고 직접 뽑았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청소년기는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지니게 될 감성과 지성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이고, 특히 이 시기에 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를 읽고 쓰는 일은 청소년들의 정신적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생시와 우리 시의 미래를 보여 주는 책
이 책의 제목은 36.4℃이다.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생뚱맞기도 한 이 제목이 주는 의미는 우리에게 부족한, 우리가 잊고 사는 아주 작은 것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과 질타가 들어 있다.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어린 시인의 눈에 감지된 우리 체온은 0.1℃가 부족한 36.4℃이다.
우리는 36.4℃
옆집 아주머니도, 앞집 순희도
우리는 모두 36.4℃
버스 안의 수많은 사람들
아파트 단지의 수많은 사람들도
남들이 0.1℃를 잊어버린 것에
자신 또한 잊어버렸다는 것에
무관심하다.
- 전은영, 「36.4℃」의 일부
어쩌면 우리의 체온이 36.4℃가 아니라 33℃만 되었더라도 우리 사회는 더 좋아졌거나 혹은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어린 시인도 이런 점에 착안하여 시의 마지막 행에 “우리는 0.1℃를 잊고 산다.”고 쓰고 있다. 아주 작은 차이이기에 오늘도 무감각하게 잊고 사는 많을 것들에 대한 아쉬움, 안타까움 그리고 그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질타라는 감정이 동시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시에는 우리 시가 취해야 할, 우리 시에서 아쉬운 부분 즉 사물의 본질을 꿰뚫면서도 중용의 도를 잃지 않는, 나아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 감성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30년의 시간을 뛰어넘고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될 가치와 감성과 지향이 담긴 이 시의 제목이 학생시집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다고 할 수 있다.
시 읽기 공부를 위한 주제별 구성
학생시 123편은 읽은 이들이 일정하게 생각의 갈래를 잡아가면서 시 읽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제별로 묶었다.
제1부 36.4℃(우리들 마음) 글쓴이들의 깨끗하고 순박한 시심(詩心)을 그린 시
제2부 남과 같이 따라한다!? NO!(나의 발견)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담고 있는 시
제3부 엄마 지갑(우리 집, 가족, 생활)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담은 시
제4부 시간이 멈춰버린 학교(우리들의 학교생활)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생활에서 얻은 생각과 느낌을 담은 시
제5부 새벽 시장(우리 마을, 일하는 사람들) 크고 작은 마을 공동체(도시와 농어촌)에서 자신과 이웃을 발견하는 학생들의 시
제6부 풍년 기근(세상 속으로) 다문화 가족과 분단, 역사와 현실의식을 담은 시
제7부 소똥(자연, 생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시
학생이 직접 쓰고 직접 읽고 직접 뽑다
이 시집에는 최소 15개 이상의 학교에서 15명 이상의 선생님과 4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년으로 보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는 학생이 직접 뽑은 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그리고 농어촌을 망라하여 남녀 학생 109면의 시 총 123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묶여진 이 시집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시집이며, 독자들의 호된 검증을 거쳤다는 측면에서 좋은 시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관심은 물론 자신과 학교, 가족 그리고 이웃에까지 시를 읽은 학생 즉 미래의 어린 시인들의 향기가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36.4℃ - 전은영
우리는 36.4℃
옆집 아주머니도, 앞집 순희도
우리는 모두 36.4℃
버스 안의 수많은 사람들
아파트 단지의 수많은 사람들도
남들이 0.1℃를 잊어버린 것에
자신 또한 잊어버렸다는 것에
무관심하다.
어느 순간 0.1이라는 작은 숫자에
소름끼치는, 차가운
한 덩어리의 얼음이 된다.
꽁꽁 언 얼음 덩어리는
아무리 뜨거워도 녹지 않는다.
얼음 역시 36.4℃
우리는 0.1℃를 잊고 산다.
이것이 시다 -한영근
콩나물 - 180원
파 - 170원
두부 - 200원
쌀 - 1500원
라면 - 300원
돌이 과자값 - 200원
멸치 - 150원
고등어 - 270원
이것이 시다.
바로 이것이 시다.
생활이 알알이 들어와 박힌 이것이 시다.
엥겔 계수가 100인 이 생활이 시다.
자연보다도, 헛된 공상보다도, 숨이 없는 노래보다도
몇만 배나 뜨거운 이것이 시다.
모든 것이 활활 타는 이것이 시다.
꾸밈도, 치장도, 속임도 전혀 없는 이것이 시다.
만년필도 필요 없고
외제 펜도 필요 없는 이것이 시다.
붓도, 잉크도
필요 없는 이것이 시다.
가계부 쓸 시간도 없이, 쓸 것도 없이
바쁜 내 어머니를, 내 이웃을 생각하게 하고
나의 이 작은 가슴에 뜨거움을 한아름 가져다 붓는
이것이 시다.
이것이 시다.
어떤 시인도 흉내 낼 수 없는 이것이 시다.
목차
학생 시선집을 펴내며
1부 우리들 마음-36.4℃
달빛 - 허성욱
나비 같은 벚꽃 - 김우형
그릇 - 이가형
겨울비 - 이유정
빛 - 김영주
아름다운 사람 - 임현지
허전한 가슴 - 도유희
매듭 공예 - 석수정
이사 - 유근지
외갓집 감나무 - 엄동현
그루터기 - 최소혜
꽃, 너 하나의 본연 - 최효진
초파일 - 유혜윤
좌석버스와 친구 - 손유현
별이 빛나는 밤에 - 김선미
36.4℃ - 전은영
기차 - 이해진
2부 나의 발견-남과 같이 따라한다!? NO!
남과 같이 따라한다!? NO! - 송인영
내 나이 마흔이 되면 - 박지영
낡은 일기장 - 최은영
자전거 - 변정현
그 일기장 - 강유리
생각하는 나무 - 김주희
내 책상 위의 곰 인형 - 이소혜
선인장 - 이소린
거울 속 아이 - 이소린
인간이라는 로봇 - 김희주
흔적 - 손지운
놀이터 - 정연주
우리 학교 목련 - 박지은
짝 없는 새와 나 - 신광호
거울 - 이신옥
엄마의 핸드폰 - 최지현
이것 하나 만으로도 - 황용수
3부 우리집, 가족, 생활-엄마 지갑
엄마 지갑 - 최재훈
오래 된 앨범 - 박선미
콩 - 손숙현
나를 위해 - 이소현
생각하면 눈시울이 - 이다은
경상도 사람이라서 - 이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 강예리
어린아이 - 김효욱
아버지의 투망 - 김지애
자전거 - 박지은
아버지 - 유세호
파 뽑기 - 이희승
열여섯의 다섯 살 동생에 대한 고찰 - 류송희
외할머니, 섬에 계시다 - 김상원
외할머니의 딸 - 이미래
그녀의 눈물 - 윤진희
상처 - 김선애
할머니 - 조재철
밥상 앞에서 - 이성기
단술 - 진효주
4부 우리들의 학교 생활-시간이 멈춰버린 학교
삥 뜯긴 날 - 이수빈
시간이 멈춰버린 학교 - 이승우
시험이 끝나고 - 이소혜
내 사랑 못난이들 - 김희자
가을 교실 - 박예은
복도 - 박수진
대竹 - 이하나
선생님의 가을 - 전경훈
누런 독서실 차 - 정수경
커피 캔 - 김지혜
야자 시간 - 강지혜
머리카락 - 송인효
‘야· 자’ 라는 구속영장 - 김대현
학원 수업 마치고 - 김진휘
늦잠 - 류수경
떡볶이는 맛있다 - 손수지
학생 - 이효정
별 - 이수연
지동초등학교 1학년 1반에는 - 박혜림
비 - 이근호
5부 우리 마을, 일하는 사람-새벽 시장
고향 - 허성욱
우리 동네 - 정홍주
새벽 시장 - 신현경
김천시 개령면 남전리 521번지 - 최유진
봄비 - 박혜림
생강 캐는 날 - 김경숙
땔감 - 이태영
고추 심는 날 - 이미숙
고구마 캐기 - 이봉구
미술관 이야기 - 안지영
황금시장 순대국밥집 - 강희정
향수 - 전우진
송사리 - 김수산나
시골집 - 이예령
예천군 상리면 사곡리 - 박현주
장터 - 나지영
봄 파는 시장 - 조해진
이런 사람이 많아진다면 - 전배진
붕어빵 장수 - 이지연
6부 세상 속으로-풍년 기근
돌담 - 이소혜
기지촌에서 - 도연정
풍년 기근 - 박소연
냉면집 아줌마 - 백설희
활성리 병군이네 집에 - 배한별
베트남 아가씨 - 김미진
외국인 노동자 - 조승현
형제 - 채지혜
노숙자 - 전원영
보리밥 - 민병헌
이발소에서 - 민병헌
이것이 시다 - 한영근
내 소 - 박소윤
7부 자연, 생태-떠돌이 개
떠돌이 개 - 이다은
덕구 - 이경희
돼지의 하루 - 김예나
입감 - 이상표
소똥 - 이소린
고양이 무덤 - 배 달
농장 이야기 - 조경남
들꽃 한 송이 - 허성욱
손금 - 이하나
작은 선물 - 최은영
비 - 이유진
담쟁이 - 이윤정
민들레 - 김혜연
구절초 - 문경희
반딧불이 - 김다운
가을 산 - 여다영
솔밭골 - 정수아
무엇을 - 신주영
이 책에 삽화를 그린 학생들
이 책에 실린 시를 쓴 어린 시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