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 13권. 집, 교실 등 익숙한 공간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풀어 놓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 어린 이야기를 전하는 수지 모건스턴의 단편 동화 네 편을 담았다. 어린이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궁금증을 해결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며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표제작 「신기한 인터넷」에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차이’를 배워 나가는 아이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특유의 재치와 순수함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출판사 리뷰
어린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 나간다. 생활 속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 보고 느껴 보고 궁금해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어 간다. 여기,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경쾌하게 그려 낸 열한 편의 동화가 있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들려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7-8세 어린이들을 위한 본격 읽기 책 시리즈 ‘사계절 웃는 코끼리’의 신간으로, 열한 편의 단편 동화를 세 권에 나누어 담았다. 어린이들은 한 권 한 권 책을 읽는 동안 책 속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궁금증을 해결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며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처음’보다 ‘어떻게’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는 뒤처지지 않을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지, 불안해지고 걱정이 많아진다. 어른들의 이러한 ‘무한한’ 관심 덕에 아이들은 입학 전부터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어른들은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러면 학교 가서 혼나.” “빨리 고쳐야지!”와 같은 말로 아이만의 풍부한 가능성과 개성을 가둬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학교생활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회를 향한 첫걸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태도의 잘잘못을 가리고, 옳고 그름을 강요하다 보면 아이는 은연중에 시작에 대한 용기보다 두려움이 많아지게 된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처음’보다 ‘어떻게’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겁게’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심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 읽기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표현할 줄 알며 책을 좋아하는 습관이 우선이다. 책을 ‘학습의 도구’로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기 전에, ‘재미있는 놀이’로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10년 선보인 7-8세 어린이들을 위한 읽기 책 ‘사계절 웃는 코끼리’는 그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시리즈다.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 한 권을 읽어 내며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책 읽는 재미를 통해 우리말 감각을 키움은 물론 친구와 가족, 학교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사계절 웃는 코끼리’는 그동안 유은실, 박효미, 김양미, 강정연 등의 국내 최고 동화작가들이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삶, 기발한 놀이 세상,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 등의 주제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 바 있다. 어느덧 열 권을 채우고 열한 번째,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하는 ‘사계절 웃는 코끼리’의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이다.
수지 모건스턴은 특유의 재치와 순수함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탁월하다. 두 딸을 기르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현재는 손녀 이야기를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을 정도로, 작가 전하는 작품 세계는 아이들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따뜻한 진심이 묻어난다. 집, 교실 등 익숙한 공간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풀어 놓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 어린 이야기를 전하는 수지 모건스턴. ‘사계절 웃는 코끼리’에 담은 열한 편의 동화는 어떤 보석을 품고 있을까?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신기한 인터넷』
아주 사소한 일상적 물음에서부터 어른들도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까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궁금한 게 넘쳐 난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세상을 어제와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마주하며 꿈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굉장히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왜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궁금해하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다는 것이 ‘틀린’ 거나 ‘나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존중과 배려를 배워 나가는 경험이 중요하다. 『신기한 인터넷』에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차이’를 배워 나가는 아이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를 위한 마법 사탕」에서는 사탕을 무척 좋아하는 여자아이, 바바라가 등장한다. 바바라의 머릿속은 언제나 사탕으로 가득하다. 수업 시간에도 늘 사탕을 떠올리며 선생님 말씀을 한 귀로 흘리기 일쑤다.
하지만 바바라 엄마는 사탕이라면 질색을 한다. 서커스단의 뚱보 아줌마처럼 되는 게 싫다며 단 걸 안 먹는 거다. 바바라는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엄마는 이렇게 달고 맛있는 걸 왜 싫어할까?’라고. 엄마의 생일이 다가오고, 바바라는 선물을 준비하기로 한다. 엄마를 위한 멋진 선물을 마련하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엔 온통 사탕 생각뿐.
어느 날, 사탕 가게를 하는 친구 아빠가 학교에 와서 사탕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순간 바바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엄마를 위한 특별한 사탕을 준비하기로 말이다. 바바라가 준비한 ‘엄마를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사탕’은 과연 어떤 맛일까?
한편 「고양이 키우면 안 돼요?」의 샤를르 역시 엄마와 좋아하는 게 달라서 고민이다. 샤를르는 고양이가 정말 좋지만, 엄마는 고양이를 무섭다고 싫어한다. 게다가 엄마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집에서 절대 키울 수 없다고 한다. 시무룩한 샤를르에게 엄마는 말한다.
“샤를르, 우리 귀염둥이. 너는 고양이를 좋아할 수 있지만 엄마는 싫어할 수 있는 거란다. 너는 너, 나는 나. 우린 서로 다른 사람인 거야.” (본문 22쪽)
엄마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샤를르는 고양이보다 엄마가 훨씬 좋기 때문에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을 접기로 한다. 어느덧 샤를르의 생일, 선물 꾸러미를 풀어 보던 샤를르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차오른다. 엄마가 준비한 선물이 무엇이길래, 샤를르가 이토록 기뻐한 걸까?
「신기한 인터넷」의 주인공 이반은 똘똘한 남자아이다. 학교에서 알려 주지 않아도 이미 인터넷 사용법을 알고 있다. 엄마 아빠가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이반은 오래전부터 컴퓨터 마우스를 쓸 줄 알고 인터넷에 들어갈 줄도 안다.
막상 인터넷에 들어가니 ‘세상’을 알기 위해 어떤 말을 쳐야 할지 막막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고 했으니까. 이반은 키보드에 한 단어씩 쳐 가며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
사실 어른들은 이반이 궁금한 걸 물어봐도 잘 알려 주지 않을 때가 많다. 가령 이반이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 하고 물어도 엄마 아빠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물쭈물 망설인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반이 궁금해하는 걸 바로바로 알려 주니까 편하다. 이반은 엄마 아빠가 이야기하기 꺼리는 말들을 모두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먼저 이반은 ‘신’(神)이라는 단어를 친다. 엇, 근데 신에 대한 글이 자그마치 35,100,000(삼천오백십만) 개나 된다. 그게 얼마나 큰 숫자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휴, 이반은 아무 글이나 하나 열어서 힘겹게 읽어 보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림도 없다.
그래서 이번엔 ‘생명’이라는 단어를 쳐 보았더니, ‘신’과 비슷한 글이 나온다. 이반은 재미 삼아 인터넷 검색창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 말을 쳐 본다. ‘전쟁’, ‘사랑’, ‘인터넷’, ‘미키’……. 더 이상 생각나는 말이 없고 슬슬 싫증도 난 이반은 컴퓨터를 끄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기 이름을 쳐 본다. ‘이반 이베르’. 과연 인터넷에 이반에 대한 글은 몇 개나 나왔을까?
네 번째 이야기 「엄마, 같이 봐요!」는 새로운 기계를 다루는 데 한창 즐거움을 느끼는 데보라의 이야기다. 데보라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디브이디’ 기계다. 데보라는 리모컨을 누르면 스르륵 나왔다 들어가는 둥글고 조그만 받침대에 디브이디를 넣을 줄 안다. 엄마가 디브이디 트는 걸 도와 달라고 데보라를 부를 정도다.
사실 데보라가 날마다 만화 영화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엄마 아빠가 너무 바빠서 놀아 줄 수 없을 때만 만화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만화 영화를 볼 수 있는 오늘은 신 나는 날이다. 데보라는 ‘백설공주’를 고른다.
데보라는 뭔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엄마와 함께 백설공주를 보고 싶은 마음에, 데보라는 부엌에 있는 엄마를 부른다.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재미나기 때문이다. 데보라와 엄마는 꼭 끌어안고 위험에 처한 백설공주를 지켜본다. 벌써 열 번 이상 백설공주를 본 데보라는 무서워하는 엄마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도 한다.
데보라와 엄마는 백설공주를 구해 준 왕자님을 보며 함께 꿈을 꾼다. 언젠가 자신들에게도 멋진 왕자님이 나타날 거라고 말이다. 사실 엄마의 꿈은 이루어졌다. 엄마의 왕자님은 아빠니까.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데보라의 꿈도 이루어졌다. 데보라의 왕자님은 누구일까?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반짝이고 있다
요즘은 ‘수학 문제집’으로 태교를 시작하는 시대라고 한다. 배 속에서부터 공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초등학교 시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선행 학습’이 당연한 교육 과정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으니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공부하는 데 열을 올릴 수밖에…….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를,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절박하게 살아 내는 게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는 과연 희망적일까?
아이들에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마음 편히 놓아 주면 어떨까. 너무 많은 강요와 압박으로 지치게 하지 말고, 마음껏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 수지 모건스턴이 전하는 열한 편의 동화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자라나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준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담대하게 전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수지 모건스턴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엉뚱하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톰텐 상, 크로너스 상, 배첼더 상 등을 받았고, 2005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선생님, 오늘 날씨 어때요?>,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등 많은 책을 썼다.
목차
엄마를 위한 마법 사탕
고양이 키우면 안 돼요?
신기한 인터넷
엄마, 같이 봐요!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