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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화장실 갈 사람?
사계절 | 3-4학년 |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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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 11권. 집, 교실 등 익숙한 공간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풀어 놓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 어린 이야기를 전하는 수지 모건스턴의 단편 동화 네 편을 담았다. 어린이들은 책을 읽는 동안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궁금증을 해결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며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표제작 「나랑 화장실 갈 사람?」은 폴린의 이야기다. 폴린은 일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싶을 정도로 학교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다. 선생님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대체로 모든 게 즐겁다. 딱 하나, 학교 화장실만 빼고 말이다. 화장실은 학교 앞마당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아이들 사이에서 ‘유령의 집’이라고 불린다. 폴린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변기에서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무서워하는데….

  출판사 리뷰

어린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 나간다. 생활 속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 보고 느껴 보고 궁금해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어 간다. 여기,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경쾌하게 그려 낸 열한 편의 동화가 있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수지 모건스턴이 들려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7-8세 어린이들을 위한 본격 읽기 책 시리즈 ‘사계절 웃는 코끼리’의 신간으로, 열한 편의 단편 동화를 세 권에 나누어 담았다. 어린이들은 한 권 한 권 책을 읽는 동안 책 속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궁금증을 해결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며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처음’보다 ‘어떻게’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는 뒤처지지 않을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지, 불안해지고 걱정이 많아진다. 어른들의 이러한 ‘무한한’ 관심 덕에 아이들은 입학 전부터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어른들은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러면 학교 가서 혼나.” “빨리 고쳐야지!”와 같은 말로 아이만의 풍부한 가능성과 개성을 가둬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학교생활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회를 향한 첫걸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태도의 잘잘못을 가리고, 옳고 그름을 강요하다 보면 아이는 은연중에 시작에 대한 용기보다 두려움이 많아지게 된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처음’보다 ‘어떻게’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겁게’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심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 읽기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표현할 줄 알며 책을 좋아하는 습관이 우선이다. 책을 ‘학습의 도구’로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기 전에, ‘재미있는 놀이’로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10년 선보인 7-8세 어린이들을 위한 읽기 책 ‘사계절 웃는 코끼리’는 그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시리즈다.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 한 권을 읽어 내며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책 읽는 재미를 통해 우리말 감각을 키움은 물론 친구와 가족, 학교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사계절 웃는 코끼리’는 그동안 유은실, 박효미, 김양미, 강정연 등의 국내 최고 동화작가들이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삶, 기발한 놀이 세상,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 등의 주제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 바 있다. 어느덧 열 권을 채우고 열한 번째,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하는 ‘사계절 웃는 코끼리’의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동화작가 ‘수지 모건스턴’이다.
수지 모건스턴은 특유의 재치와 순수함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탁월하다. 두 딸을 기르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현재는 손녀 이야기를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을 정도로, 작가 전하는 작품 세계는 아이들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따뜻한 진심이 묻어난다. 집, 교실 등 익숙한 공간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풀어 놓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 어린 이야기를 전하는 수지 모건스턴. ‘사계절 웃는 코끼리’에 담은 열한 편의 동화는 어떤 보석을 품고 있을까?

날마다 새롭고 엄청난 일이 생겨요! -『나랑 화장실 갈 사람?』

표제작 「나랑 화장실 갈 사람?」은 폴린의 이야기다. 폴린은 일요일에도 학교에 가고 싶을 정도로 학교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다. 선생님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대체로 모든 게 즐겁다. 딱 하나, 학교 화장실만 빼고 말이다. 화장실은 학교 앞마당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아이들 사이에서 ‘유령의 집’이라고 불린다. 폴린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변기에서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무서워한다.
게다가 화장실 문은 위에서 아래까지 꽉 막혀 있지가 않아서, 문밖에서 보면 다리가 무릎까지 보인다. 폴린은 다른 아이들이 자기 팬티를 볼까 봐, 화장실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겁이 나서 하루 종일 화장실에 가지 못한다. 배가 곧 터질 풍선처럼 느껴져도 꾹 참다가 집에 와서 일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폴린은 수업 시간에 자기처럼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친구들을 발견한다. 그러고는 유령의 집에 함께 갈 ‘화장실 팀’을 만들기로 결심하는데……. 폴린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폴린은 학교에서 ‘시원하게’ 일을 보고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한편 「야호」의 주인공 요나는 월요일 아침이 되니 눈을 뜨자마자 “아잉!” 하며 자신도 모르게 투덜댄다. 월요일은 ‘읽기’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요나는 또래보다 책 읽기에 서툰 아이다. 마음이야 빠르게 술술 읽어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나는 책과 공책을 꺼내 놓고는 벌벌 떨면서 자신의 책 읽기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쉬는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모두 우르르 밖으로 나가서 노는데 요나는 꼼짝 않고 앉아 있다. 선생님은 마치 고문을 기다리듯 어두운 얼굴을 한 요나에게 손짓을 한다. 그러고는 두 팔로 어깨를 감싸 주고 따뜻한 응원을 해 준다. 요나의 걱정은 사르르 녹아내리고, 선생님과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무사히 읽어 나간다.
다시 수업이 시작된다. 교실 안이 조용해지고, 이제 요나가 책을 읽을 차례다. 요나는 무사히 책을 읽어 낼 수 있을까?

요나가 책 읽기에 서툴러서 걱정이라면, 세 번째 이야기 「빵점쟁이 자크」의 자크는 수학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왜 1에 0을 곱하면 0이고, 8에 0을 곱해도 0인지 당최 모르겠다. 반대로, 왜 1 오른쪽에 0을 놓으면 10이 되고, 0을 하나 더 놓으면 100이 되고, 0을 하나씩 더 놓을 때마다 1000이 되고, 10000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크에게 아주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 선생님이 ‘0’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지어 보라고 한 것이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던 자크는 ‘0의 이야기는 꽝의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린다. 자크는 자신의 이야기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의 생각은 정반대인가 보다. 선생님이 발표하는 자크의 점수는 ‘빵점’이다.
꼴찌가 된 자크는 친구들에게 ‘빵점쟁이 자크’라고 놀림을 당하고, 이제 더 이상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아지는데……. 자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까?

「엄마 따로 아빠 따로」의 윌리엄에게는 화장실 문제나 책 읽기, 수학 점수보다 좀 더 복잡한 고민이 있다. 엄마 아빠가 따로 살게 되면서 주중 생활과 주말 생활이 나뉜 것이다.
금요일 저녁이면 윌리엄 엄마가 집을 떠나고 아빠가 찾아온다. 사실 윌리엄만 그런 건 아니다. 주말이면 아빠와 지내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엄마 아빠가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다. 윌리엄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중에 크면 알 수 있을까?

『나랑 화장실 갈 사람?』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아이들의 크고 작은 기대와 두려움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어우러져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다. 어른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판단과 생각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태도는 책을 읽는 또래 친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반짝이고 있다

요즘은 ‘수학 문제집’으로 태교를 시작하는 시대라고 한다. 배 속에서부터 공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초등학교 시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선행 학습’이 당연한 교육 과정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으니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공부하는 데 열을 올릴 수밖에…….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를,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절박하게 살아 내는 게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는 과연 희망적일까?
아이들에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마음 편히 놓아 주면 어떨까. 너무 많은 강요와 압박으로 지치게 하지 말고, 마음껏 자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 수지 모건스턴이 전하는 열한 편의 동화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자라나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준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담대하게 전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수지 모건스턴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엉뚱하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톰텐 상, 크로너스 상, 배첼더 상 등을 받았고, 2005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선생님, 오늘 날씨 어때요?>, <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등 많은 책을 썼다.

  목차

나랑 화장실 갈 사람?
야호!
빵점쟁이 자크
엄마 따로 아빠 따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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