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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사계절 | 청소년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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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폭탄 테러 관련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던 어느 날, 경찰청 SNS에 테러범의 협박 글이 올라왔다. ‘현진고를 폭파시키겠다.’ 이 글 하나로 인해 여덟 명이 학교 안에 갇히게 된다. 전 계약직 교사 한영주와 일곱 명의 학생들. 폭탄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아무도 교문을 통과할 수 없다.

학교에 갇힌 사람도 나갈 수 없고, 그들을 구할 경찰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은 누굴까. 학교에 갇힌 여덟 명은 왜 그 시간에 학교에 남아 있었던 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의심하는 여덟 명. 그들이 품은 비밀은 무엇일까?

  출판사 리뷰

저마다 비밀을 가진 여덟 명의 교사와 아이들
어쩌면 그들이 학교에 갇힌 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현진고 전 국어교사이자 기간제 교사였던 한영주. 계약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교감과 한바탕하고 학교를 때려치우듯 나와 백수가 되었다. 다시는 그 학교에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며칠 전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주문하면서 수령지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택배가 학교로 배송된다. 교사들 모두가 회식 장소에 가고 없을 때 택배를 찾으러 현진고 교무실에 들어간 한영주는 하필 그녀가 교무실에 있을 때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벨소리를 무시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는 경찰이라고 밝히며 교문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교무실에 있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같은 시각, 학교에 남아 있던 아이들은 모두 일곱 명. 그들은 테러범의 글로 인해 꼼짝없이 학교 안에 갇히게 된다. 1학년 재준, 한아, 지우, 2학년 선빈, 주리, 아인, 진성. 1학년은 수학여행, 2학년은 코딩박람회, 3학년은 모의고사 종료로 학교가 텅 빈 시각이었는데, 일곱 명의 아이들은 무슨 이유로 학교에 남아 있었던 걸까. 하필 이 시간, 폭탄이 설치된 교문 안쪽에.
일곱 명의 아이들 중에는 서로 아는 사이도 있고, 처음 보는 사이도 있다. 심지어 원수 같은 사이도 있다. 주리는 전 남친과의 어색한 만남을 피하려다가 결국 전 남친 선빈과 한 공간에 갇혔다. 재준은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학교에 남았다가 학교에 갇히고 말았다. 한아의 사촌 언니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당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한아의 가족 역시 상처를 받았다. 진성은 왕따가 되기 싫어 교내 최고의 문제아가 되고 말았다. 테러범이 노린 건 학교일까, 이 여덟 명일까? 이제는 전 교사가 된 한영주와 일곱 명의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온전히 버틸 수 있을까?
테러 협박 글을 올릴 때 사용된 서버가 학교 내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경찰은 유일한 성인이자 외부인이 되어버린 한영주를 의심한다. 경찰은 교감이 가장 믿을 만한 학생으로 추천한 선빈에게 한영주를 잘 감시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의심이 씨앗이 되어, 학교에 갇힌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의심받는 상황 때문에 분노하기도 한다. 과연 폭탄을 설치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말 학교 안에 범인이 있는 걸까? 과연 학교 안은 안전한 걸까?

어느 날 갑자기, 학교 문이 닫힌다면
터지는 건 폭탄뿐만이 아니다

《학교 안에서》에서 폭탄으로 인해 학교에 갇힌 여덟 명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전 교사이자 계약직이었던 한영주부터 시작해, 가장 믿음직스럽고 바른 학생이라고 칭찬받는 선빈, 늘 밝아 보이는 재준, 무엇이든 ‘좋아!’ 하고 대답하는 아인, 신문부를 좋아하는 낭만소녀 주리 등…. 겉으로 보기엔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평범한 일상이었다면 잘 감추고 다녔을 마음속 폭탄들. 건드리는 순간, 터질지도 모르는 건 폭탄뿐만이 아니다.
교문에 설치된 폭탄은 여덟 명의 교사와 학생들을 54시간 동안 학교 안에 가둬놓았다. 처음 갇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폭탄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이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테러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 또한 완전히 다르다. 계속 불안에 떨며 불평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폭탄이 터지면 죽지, 뭐’ 하며 게임이나 즐기는 아이도 있다. 와중에 교장 혼자 쓰는데 이렇게 넓을 수가 있냐며 교장실을 점령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심각한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유튜브로 중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갇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몸도, 정신력도 지쳐간다. 마음속 폭탄의 타이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일곱 명의 아이들과 전 교사 한영주는 학교에 갇혀 있는 동안, 지금까지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문제들이 점점 곪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폭탄보다 더 큰 위험이 학교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각자가 품은 문제들이 곪을수록,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이 강해질수록, 범인이 이 안에 있을지 모른다는 확신이 든다. ‘나 같아도 학교를 날려버리고 싶겠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었기에.
과연 교문에 설치된 폭탄과 여덟 명의 폭탄 중 먼저 터지는 건 어느 쪽일까. 책을 덮고 나면 어떤 폭탄이 먼저 터지든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언제부턴가 모르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아이들 마음속에 곪아 있는 상처가 잘 치유되기를 응원하게 된다.

학교 문이 닫힌 뒤 생각하는 학교의 역할
『텐텐 영화단』으로 10대 ‘탈학교 청소년’들의 개성 강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로 보여주어 호평을 얻었던 김혜정 작가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폭탄 테러 사건이 벌어지면서, 학교 안에 교사 한 명과 학생 일곱 명이 갇히는 이야기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의 경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긴장감 있는 상황 연출과 다양한 인물 묘사로 장르소설의 재미를 더했다.
《학교 안에서》에서는 계약직이자 전 국어교사 한영주를 비롯해, 모범생 선빈, 문제아 진성, 키만 크고 특별히 모난 부분 없는 재준, 존재감이 전혀 없는 지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문제점과 고민을 묘사함으로써 지금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처해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3년 전 초고를 쓸 때까지만 하더라도 학교 문이 닫힌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625전쟁 중에도 학교는 휴교한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작년에 생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갇힌 게 아니라, 학교 밖에 갇혀 버렸다. _ ‘작가의 글’ 중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가장 오랜 시간 마비되었던 곳은 아마도 학교가 아닐까. 오죽하면 학생들에게만큼은 지난 2020년을 아예 없었던 해로 쳐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타까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교사도 학생도 학교도 멀쩡히 그 자리에 있는데, 학교 문을 열 수 없어 1년 넘게 가정학습과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전국적으로 학교 문을 닫아버렸던 적이 있었던가?
‘작가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전쟁통에도 학교 문은 닫지 않았던 나라다. 지금 학생들은,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밖에 갇힌 형국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비대면 수업이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고, 이 시스템에 적응해나가는 학생들이 꽤 많다는 점이다. 반대로 씁쓸한 것은, 학교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홀로 듣는 비대면 수업을 편하게 느끼는 학생들도 많다는 점이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를 즐기며 다니는 학생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불편하고 늘 긴장하게 만드는 장소일 수 있다. 실제로 학교 안에서 아픈 아이들이 너무나 많은 게 현실이다.
학교 문이 닫히자 그제야 학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학교는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부터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앞으로 학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 중요한 것은 학교 역시 작은 사회라는 것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하루 중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는 곳. 수업 외에도 ‘인간’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배우는 곳.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기 이전에 학교라는 공간은 아이들이 소중한 시간을 쌓아나가는 곳이라는 것, 그래서 마음속에 폭탄이 아닌 행복을 품게 하는 것 또한 학교의 역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최 순경은 '마음에 들어요' 버튼과 '리트윗' 버튼을 반복해서 클릭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정
이야기와 음식을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1년에 수십 번 강연을 하고, 어지간한 드라마는 다 섭렵하며,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소년소녀들을 위해 진짜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열망을 불태우며 동화와 청소년소설, 에세이를 쓰고 있다. 고민 많고 혼란스러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기에,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크다. 그래서 ‘십 대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청소년소설 『하이킹 걸즈』, 『다이어트 학교』,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텐텐 영화단』, 『오늘의 민수』 등과 동화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맞아 언니 상담소』, 〈헌터걸 시리즈〉, 그리고 에세이 『고민해서 뭐 할 건데?』,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등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_분명 미리 경고했다 9
학교에 가지 말았어야 해 12
지긋지긋하다고, 학교는 38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 108
하교 191
작가의 말_학교 밖에서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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