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축구공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이곳저곳을 발로 뛰어다니는 장지원 기자가 세상 모든 축구 이야기를 선보인다.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는 오랜 세월을 인류와 함께하며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친 스포츠 ‘축구’를 낱낱이 살펴보는 청소년 인문서다.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든 즐길 수 있지만 축구는 생각보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전 세계 스포츠 산업에서 절반에 가까운 경제 규모를 차지하고, 라이벌전 때문에 지역과 민족 감정이 충돌하며, 일부 나라에서는 정치까지 좌지우지하는 등 사회 곳곳에 축구가 스며들어 있다.
월드컵은 알아도 축구는 잘 모르는 청소년을 위해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수집하고 엄선했다. 신라 왕 김춘추가 축구 덕분에 결혼했다는 흥미로운 사실부터 축구가 인간의 사냥 본능을 해소시켜 준다는 전문적인 의견까지 축구에 담긴 사회·문화적 요소를 한결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저자가 직접 촬영한 현장감 넘치는 사진을 비롯해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어 눈으로 보고 즐기며 축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축구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축구팀은 왜 엄청난 부자일까?
월드컵이 파시즘을 홍보했다고?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입니다!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는 축구가 어떻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가 됐는지 발로 하는 공놀이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도서다. 스포츠를 넘어 경제, 역사, 문화 등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를 다섯 가지 주제로 묶어 살펴본다.
1장 ‘세계는 왜 축구에 열광할까’에서는 인간이 왜 축구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문화인류학적으로 설명한다. 또 축구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갔는지 알려 준다. 2장 ‘세상을 바꾸는 축구’는 공 하나로 세계 곳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축구를 이야기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경기, 노숙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홈리스 월드컵,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축구협회 등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축구를 접할 수 있다.
3장 ‘축구는 전쟁이다’에서는 여러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는 축구를 다룬다. 지역이나 민족 간의 대립 구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더비매치, 말 한마디로 전쟁을 멈춘 축구선수, 축구를 활용해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한 정치인 등 여러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4장 ‘하는 축구, 보는 축구’는 축구를 더욱 전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체계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축구를 할 때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축구 전략 및 전술과 감독의 중요성, 축구장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소개하며 차고 달리고 소리치는 축구의 맛을 온전히 전한다.
5장 ‘이모저모 축구 이야기’에서는 앞서 네 장에서 미처 담지 못한 것들을 소개한다. 축구 하면 빠질 수 없는 유니폼과 응원가의 유래부터 축구를 바꾸고 있는 최첨단 과학 기술, 축구선수이자 인권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메건 라피노 등 쉽게 접하지 못한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처럼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는 축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구촌 모두가 사랑하는 스포츠가 됐는지, 세계 곳곳에서 어떻게 축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를 하나둘씩 짚어 보는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축구공이 지나온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축구를 원초적인 종목 또는 원시성 가득한 스포츠라고 말한다.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채워 주는 것이 축구라는 의미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하던 사냥의 자리를 시간이 흘러 구기 스포츠가 대체했으며, 원시시대의 사냥 욕구를 가장 널리 충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축구라고 짚었다.
모리스는 “공을 골문으로 겨냥하는 행위는 사냥감에게 무기를 조준하는 것과 같다. 정확히 조준해 찬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건 사냥감을 해치웠음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축구단을 하나의 부족이라 보고, 전투에 나서는 전사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하는 구성원은 관중석에 모인 팬, 부족을 다스리는 원로는 이사진,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주문을 거는 주술사는 감독과 코치진에 대입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지 5개월쯤 지났을 때 유럽 서부 전선에서는 독일군과 영국군이 지금의 벨기에 영토에서 참호를 파고 몸을 숨긴 채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 겨우 90미터 남짓 떨어진 거리다 보니 큰 소리를 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대치가 길어지자 서로를 향한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자 양쪽 모두 총격을 멈추고 조용해졌으며 독일군 쪽에서 병사들이 캐럴을 부르니까 영국군 진지에서도 차츰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두 참호에서 병사들이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누가 누구를 총으로 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마음이 통한 나머지 휴전이 성사된 것이다. 이 크리스마스 휴전을 더욱 빛나게 한 것이 축구였다. 독일군과 영국군은 각자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했고 축구 경기도 펼쳤다. 심판은 목사와 신부가 맡았다.
스포츠와 정치가 얽힌 사례 중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사건을 꼽자면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일 것이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그들이 내세우는 전체주의, 즉 파시즘을 세계에 자랑하려는 정치적인 이유로 대회를 이용했다. 대공황으로 세계경제가 어려울 때 이탈리아는 대형 경기장 등 인프라를 내세우며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무솔리니의 압력으로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하던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 국적의 선수들을 여럿 빼 오기까지 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더 많은 선수를 빼앗길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던 아르헨티나는 아예 후보 선수 위주로 내보냈다가 한 경기 만에 탈락하고 말았다.
끝내 이 대회의 우승 팀은 이탈리아가 됐고 4년 뒤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편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한 또 다른 파시즘 국가인 독일은 준결승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패하자 화가 난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선수들을 감옥에 보내 버리기도 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지원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것에 빠져 한 달에 여덟 번이나 축구장에 갈 정도로 열렬한 ‘축구 덕후’이다. K리그는 물론 세미프로, 대학, 유소년 그리고 여자축구까지 현장을 가리지 않고 섭렵했으며, 여전히 주말만 되면 잔디밭 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쫓아 축구장을 부단히 드나들고 있다.전국의 축구장을 두 바퀴씩 돌며 『K리그 직관 가이드』를 펴냈고, 국내 유일의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에 축구장 전문가로서 칼럼을 기고했다. 또 서울 이랜드 FC 구단 홍보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축구 전문 블로그 ‘니스의 꼴’을 통해 취미와 업을 가리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며 다양한 축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1장 세계는 왜 축구에 열광할까?
요즘은 게임으로 축구를 배운다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 축구
고대 로마에서 시작된 공놀이
영국에서 다져진 근대 축구
축구는 꼭 11명이 해야 할까?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공은 둥글다
2장 세상을 바꾸는 축구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경기
노숙자들에게 희망을, 홈리스 월드컵
축구, 인종차별에 맞서다
장애인도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여자축구
축구로 세계 평화를 꿈꾼다고?
3장 축구는 전쟁이다
축구 팬들은 왜 서로 싸울까?
이 마을의 주인은 우리
지역 문제, 축구로 해결한다
한 클럽의 레전드로 남은 스타 선수
뗄 수 없는 관계, 축구와 정치
말 한마디로 전쟁을 멈춘 축구선수
4장 하는 축구, 보는 축구
축구는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선수들을 한 몸처럼 움직이는 감독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백태클과 팔꿈치 공격도 허용했다고?
축구장에서 느끼는 직관의 즐거움
축구팀은 왜 엄청난 부자일까?
5장 이모저모 축구 이야기
인천 앞바다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축구
우리 동네 축구팀이 프로축구단이 된다?
축구장 밖에서도 유니폼을 입는 사람들
박지성의 나라는 개고기를 먹지?
축구선수이자 인권운동가인 메건 라피노
라이벌끼리 화합해 우승을 거둔 스페인
종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