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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크리
다른 | 청소년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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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팬데믹을 소재로 한 청소년 SF소설이 탄생했다. 이 책은 건강이 계층을 결정하는 부조리의 세계에서 자유를 찾아가는 용감한 여정을 그려낸다. 일요 작가는 좀비가 하나의 질병이 되는 세상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상상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좀비는 블루Z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될 수 있는 사람, 즉 잠복체로 표현된다. 잠복체는 한 번 낙인찍히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타워의 지하에서 상층부로 올라가며 크리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계층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출판사 리뷰

107층 타워의 지하 17층에서 태어난 아이,
금지된 태양을 찾아 지상으로 향하다


“보통의 좀비물이 혼자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라는 각자도생을 보여준다면, 저는 《태양의 아이, 크리》로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타워의 부조리를 깨부수는 크리의 활약상을 통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세상,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팬데믹 X SF
107층 타워의 지하 17층에서 태어난 아이,
금지된 태양을 찾아 지상으로 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팬데믹을 소재로 한 청소년 SF소설이 탄생했다. 《태양의 아이, 크리》는 건강이 계층을 결정하는 부조리의 세계에서 자유를 찾아가는 용감한 여정을 그려낸다.
때는 근미래. 팬데믹으로 종말의 위기를 겪은 인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유전적으로 블루Z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어 잠복체와 건강체로 구분한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잠복체는 ‘보호’라는 명목 아래 건강체 사회에서 분리된다.
107층 타워의 지하 17층으로 이루어진 생츄어리라는 지하 보호구역에 갇힌 잠복체들은 건강체와 반대의 삶을 산다. 해가 뜬 낮에 잠재워지고 해가 진 밤에 강제로 노동하는, ‘당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곳에서 고아로 자란 주인공 크리 역시 잠복체다. 크리는 건강체들을 믿지 않는다. ‘태양은 잠복체를 죽인다’라는 분리정책의 구호도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잠복체가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난 크리는 지하 보호구역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과연 크리는 타워라는 세계의 허상을 깨부수고 태양 아래 설 수 있을까?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크리의 모습은 독자에게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선사한다.

크리는 이제껏 자신이 살아온 보호구역의 진짜 모습을 깨달았다. 생츄어리라는 지하에 감금되어 억지로 잠이 들고, 깨고, 빛도 없는 곳에서 평생 무의미한 노동을 계속하는 것은 누가 감시하거나 위협해서만이 아니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아서, 그렇게 사는 것밖에는 할 줄 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_44쪽

“아파도 진실을 봐. 이제 눈을 떠야 할 때야.”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우정과 연대의 힘


일요 작가는 좀비가 하나의 질병이 되는 세상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상상에서 《태양의 아이, 크리》를 쓰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좀비는 블루Z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될 수 있는 사람, 즉 잠복체로 표현된다. 잠복체는 한 번 낙인찍히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타워의 지하에서 상층부로 올라가며 크리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계층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크리는 지하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잠복체지만 파드라는 엄청난 초능력을 가졌고, 세계정부의 일인자인 프레지덩의 아들인 로미는 건강체의 상징이어야 하지만 시력을 잃어간다. 마찬가지로 건강체이자 세계정부의 이인자인 라키바움은 유전자 검사에 대한 비밀을 품고 살아간다.
일요 작가는 세계의 먹구름만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 먹구름을 뚫고 나오는 햇빛도 그려낸다. 여기서 햇빛이란 단절되고 차별이 만연한 세계를 온기로 감싸 안는 사랑과 연대다. 크리와 로미, 라키바움은 서로의 다름으로 갈등을 겪지만 끝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듬어 앞으로 나아간다. 이들의 우정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건네준다.

“인종, 종교, 젠더, 문화, 정치 등. 오늘날 자신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에서 비롯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사회 곳곳에서 숱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어떤 폭력도 합리화될 수 없는 데도 말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너는 납치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너를 구한 것이기도 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넌 청소 당했을 거야. 난 널 해치려고 데려온 게 아니야. 네가 탈출하는 걸 도울 거야. 단, 지금은 아니야. 네 파드를 눈 뜨게 한 뒤에.”
갑작스럽게 반전된 분위기에 크리는 당황스러웠다.
“네 파드가 깨어난다면 아주 많은 사람을 해방할 수 있어.”
“해, 방?”
“응. 해방. 자유를 준다는 뜻이야.”
자유. 그 말은 크리의 마음을 밝혀 주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태양처럼.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에 집중하는 크리를 보며 라키바움은 ‘지혜’라는 말이 크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평생을 생츄어리에서 살아왔고 어쩌면 그곳에서 죽고 말았을 크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금, 라키바움은 자신은 물론 크리의 운명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궤도에 올라탔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레를 앞으로 힘껏 미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크리는 할리 아줌마를 두고 타워를 떠날 수 없었다. 아줌마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라키바움에게 아직 배울 것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 또 마음 한구석에 로미에 대한 미련도 있었다.
크리는 로미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로미에게 진짜 자기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다. 블루Z바이러스를 지닌 잠복체라는 것, 건강체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생츄어리 출신이라는 것, 그러니까 건강체들에게는 더러운 계층이라는 것, 보이지 않겠지만 피부에 파란 반점이 가득하다는 것.

  작가 소개

지은이 : 일요
일요일에 태어났습니다. 일요일처럼 고요하고 느긋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덜 일하고, 더 쉬고, 더 많이 사랑하는 세상을 기다립니다. 서울 한 모퉁이에서 사람 셋, 고양이 두 머리와 함께 삽니다. 어린이, 청소년 책과 그림책을 만들고 씁니다. 가슴에 오래 남을 이야기를 짓고, 들려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목차

1부 생츄어리
2부 지상층
3부 하이타워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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