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버랜드 꾸러기문고 시리즈 42권.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사느라 가정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아빠들을 ‘슈퍼맨’으로 대변하며, 슈퍼맨 가족의 딱한 일상을 현실감 있게 다룬다. 아빠가 밉고 싫지만, 아빠가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건 더 싫은 아이의 마음. 작품은 아이의 모순된 감정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애잔한 감동을 전하며 가족애의 소중함을 이어나간다.
명수네 아빠는 자동차 영업사원이다. 자동차 홍보를 위해서라면 빨간 보자기를 두르고, 쫄쫄이 바지를 입는 슈퍼맨 복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명수는 이런 아빠가 너무 창피하다. 아빠는 아내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갈 때도, 아들과 함께 참가하는 캠프에서도 가족을 뒤로한 채 고객에게 달려가 가족 입장에서는 무심한 아빠로 원망을 듣는다.
명수는 가족한테 무심한 슈퍼맨 아빠가 못마땅하지만, 막상 아빠 얼굴이 그려진 광고지가 길거리에 떨어져 흙먼지에 묻히고, 아이들 발에 짓밟히고, 종이접기로 활용되는 걸 보자 울컥한다. 광고지를 돌린다는 이유로 동네 할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듣는 걸 본 순간에는 아빠한테 참았던 말을 쏟아 내며 화를 퍼붓는데….
출판사 리뷰
‘빵점 아빠’가 돼 버린 못난이 슈퍼맨 아빠!
‘아빠가 슈퍼맨이면 좋겠다고? 부러워 마라!
슈퍼맨 아빠는 지구는 구해도 가족은 못 구한다.’
명수는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아빠가 너무 밉다.
아빠는 그저 ‘못난이 슈퍼맨’일 뿐이다.
슈퍼맨 가족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하늘을 날지 못하는 슈퍼맨 아빠들을 위한 힘찬 찬가!
이 시대 가장들은 ‘최강 슈퍼 초능력’이 절실하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안팎으로 ‘백점 가장’이 되고 싶지만, 팍팍한 사회 현실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쉽지 않다. 대부분의 가장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 곧 가정의 평화라는 생각 아래, 가족보다는 직장을 우선하며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명분은 좋지만 가족의 원성을 듣기 일쑤인 가장의 씁쓸한 모습, 지금 우리 시대 가장들의 현주소다.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는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익숙한 풍경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사느라 가정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아빠들을 ‘슈퍼맨’으로 대변하며, 슈퍼맨 가족의 딱한 일상을 현실감 있게 다룬다. 동시에 일 때문에 바쁜 ‘슈퍼맨 아빠’와 그런 아빠를 ‘못난이 슈퍼맨’이라고 부르며 불만이 가득한 아이 사이의 거리감을 보여 주며, 이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지 질문한다. 작가의 해결 열쇠는 무얼까? 작가는 아빠들에게는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고, 아이들에게는 아빠를 조금만 더 헤아려 달라고 다독인다. ‘가족애’야말로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열쇠라는 보편적인 진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밝은 모습은 만화를 보듯 즐겁고 유쾌한 그림과 함께 애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동안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다루며 평범하든 그렇지 않든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작가 ‘정란희’의 신작이다.
▶ 직장에선 백점 아빠, 집에선 빵점 아빠!
- “바빠!” “피곤해!” “이따 통화하자!”를 달고 사는 아빠들에게 보내는 아이들의 아우성!
명수네 아빠는 자동차 영업사원이다. 자동차 홍보를 위해서라면 빨간 보자기를 두르고, 쫄쫄이 바지를 입는 슈퍼맨 복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명수는 이런 아빠가 너무 창피하다. 아빠는 아내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갈 때도, 아들과 함께 참가하는 캠프에서도 가족을 뒤로한 채 고객에게 달려가 가족 입장에서는 무심한 아빠로 원망을 듣는다.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삼십대 가장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 힘쓰지만, 정작 아들 명수의 마음은 놓치고 마는 것이다.
아빠는 정말 일에 미쳤다. 나는 아빠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
공터에서는 어떤 꼬마가 아빠와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이가 까르르 웃었다. 아이는 참 좋겠다. 아빠가 슈퍼맨이 아니어서. - 본문 중에서
작품은 초반부터 아빠를 원망하는 명수의 심경을 절절하게 보여 준다. 이는 요즘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는 바쁜 아빠들에게 보내는 아우성과도 같다. 아이들은 아빠가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만큼, 집에서도 자신에게 인정받는 아빠가 돼 달라고 호소한다. 그야말로 ‘슈퍼맨’의 초능력을 보여 달라는 것. 아이의 애타는 심경이 이해되는 장면, 장면들 속에서 이 시대 슈퍼맨 가정의 안타까운 현실이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수많은 ‘슈퍼맨 아빠’들이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가장 가깝고 소중한 가족의 진정한 바람이 무엇인지 잠시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 모순된 감정을 넘어서는 진한 가족애
아이는 광고지를 쭈욱 찢었다. 아빠의 이름도, 얼굴도 찢기는 것 같았다. (…)
우리 아빠를 찢다니, 말도 안 된다. - 본문 중에서
명수는 가족한테 무심한 슈퍼맨 아빠가 못마땅하지만, 막상 아빠 얼굴이 그려진 광고지가 길거리에 떨어져 흙먼지에 묻히고, 아이들 발에 짓밟히고, 종이접기로 활용되는 걸 보자 울컥한다. 광고지를 돌린다는 이유로 동네 할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듣는 걸 본 순간에는 아빠한테 참았던 말을 쏟아 내며 화를 퍼붓는다. “아빠, 슈퍼맨 그만하면 안 돼요?”
아빠가 밉고 싫지만, 아빠가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건 더 싫은 아이의 마음. 작품은 아이의 모순된 감정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애잔한 감동을 전하며 가족애의 소중함을 이어나간다.
▶ 이 시대 힘겹고 외로운 아빠들에게 보내는 힘찬 찬가!
지금 우리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요? 아빠가 장난감을 사 주던 일은 엄마가 인터넷으로 대신해요. 주말에 아빠는 아이와 자전거를 타려 해도 컴퓨터와 게임기에 밀리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동네 산책이라도 나가려고 하면 학원과 숙제가 발목을 잡아 이 또한
희망 사항일 뿐이지요. 이렇게 이 시대의 외로운 아빠들의 모습에서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품은 아빠 때문에 토라진 아이들을 ‘바쁜 아빠 탓’이라고 아이들을 거들며 위로하는 동화가 아니다. 명수는 아빠가 슈퍼맨이 되고 싶던 이유를 듣는 순간, 어쩌면 자신이 아빠를 ‘하늘을 날지 못하는 슈퍼맨’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후, 슈퍼보이 스티커를 만들어 아빠 광고지 옆에 붙여 두고, 담임 선생님의 낡은 자동차 안에 아빠의 자동차 광고지를 슬쩍 자리에 놓고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에 태어난 여동생에게 ‘슈퍼보이’가 돼 주겠다고 다짐한다. 슈퍼맨 아빠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바쁠 테니까!
“명수야, 슈퍼맨이 외계인이면서도 왜 지구를 지키는 줄 아니?”
(…) 지구에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살기 때문이야.
아빠는 그것 때문에 슈퍼맨이 되고 싶었단다.”- 본문 중에서
?
나는 슈퍼보이다. 슈퍼보이가 행복한 이유는
지구에 슈퍼맨이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작가는 아이들에게 힘겨운 길을 외롭게 싸워 나가는 가장들의 현실을 진솔하게 보여 주며, 가장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무기는 가족, 그중에서도 더욱 강력한 무기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작가가 아이들을 향한 무한 신뢰에서 나오는 결과다. 그렇기에 작품은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에게 당부한다.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슈퍼맨이 된 아빠에게 힘이 돼 주라고, 아빠들이 외롭지 않게 옆에서 응원해 주라고, 아빠한테 먼저 다가가 보라고 조곤조곤 다독인다. 깊은 가족애야말로 슈퍼맨이 하늘을 날아올라 지구를 구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는 가족들의 일상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작품은 말해 주고 있다.
▶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돋보이게 하는 ‘슈퍼맨 이야기’ 장치
작품은 각 장의 첫머리마다 주인공 소년 명수가 아빠를 ‘슈퍼맨’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 가는 구성을 보여 주고 있다. 슈퍼맨에게 오래된 갈색 수첩이 있는 것처럼, 아빠에게는 오래된 고객 관리 수첩이 있다는 것,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에 약한 것처럼 아빠가 힘을 쓸 수 없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는 것들이 그것이다. 이런 문학적 장치는 아이의 솔직한 심경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주며 작품의 재미와 감동을 돋운다.
만화에서 슈퍼맨의 유일한 약점은 크립토나이트다. 크립토나이트는
슈퍼맨이 태어난 행성의 운석인데, 그것에 노출되면 슈퍼맨은 갑자기
힘이 쏘옥 빠진다. 우리 아빠에게도 크립토나이트 같은 게 있을까?
(…)
‘무슨 슈퍼맨이 이래?’
나는 아빠를 날지 못하게 하는 크립토나이트가 무엇인지 아빠에게 소리쳐 묻고 싶었다.
- 본문 중에서
▶ 만화를 보듯 즐거운 한 컷 한 컷
일러스트레이터 윤지회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주인공 아이의 다양한 감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명수의 아빠에 대한 원망, 바람, 오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빠를 이해하기까지, 세련된 색감과 함께 다양한 화면 연출로 글맛을 살렸다. 만화를 보듯 한 컷 한 컷이 즐겁고 뭉클한 장면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진다.
작가 소개
저자 : 정란희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했어요.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를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무척 좋아해, 지금도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단추 마녀의 수상한 식당』, 『단추마녀와 장난감 백화점』, 『단추마녀와 마녀 대회』, 『우리 가족 비밀 캠프』, 『엄마의 팬클럽』, 『나쁜 말은 재밌어』, 『우등생 바이러스』, 『슈퍼보이가 되는 법』, 『똥도둑질』 들이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1 슈퍼맨 아빠
2 슈퍼맨의 수첩
3 슈퍼맨과 짜장면
4 원더우먼을 위하여
5 짓밟힌 아빠 얼굴
6 존경하는 아빠께
7 나는 슈퍼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