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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속에 숨었어요
보리 | 3-4학년 | 200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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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천 년 전 몇만 년 전 사람들이 배고플 때 쉬 먹을 거리를 구한 게 어디일까요? 바로 갯벌입니다. 변변한 도구 하나 없이도 먹을 거리를 얻을 수 있는 곳이지요. 인류가 가장 오래 먹었고 앞으로도 오래오래양식을 기댈 곳이 갯벌입니다. 우리 겨레는 수천 년 전부터 갯벌과 관계를 맺으며 고마운 양식거리를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도 갯것의 하나로 살아왔지요. 하지만 오늘날 갯벌은 좋은 구경거리나 관찰 대상이되었습니다. 오늘날 사람이 어떻게 갯것들과 관계 맺는지 그래서 사람이 어떻게 갯것의 하나로 겸허한 자리를 가져야 하는지는 무척 중요한 질문입니다.갯살림 시리즈는 2년 가까이 서해안 갯벌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보고, 잡고, 사진 찍은 것을 글과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또 갯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신 여러 어른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갯벌의 분류나구조에 대해서도 학자들이 공부하면서 붙인 이름이 아니라 갯마을 사람들의 입말에 따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갯살림 그림책을 보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갯벌 생물들을 대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 겨레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살아왔는지 알았으면 합니다.어린이 갯살림 시리즈가 완결되었습니다.어린이 갯살림②[뻘 속에 숨었어요]가 나왔습니다.앞서 나온 어린이 갯살림①《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가 우리 나라 갯벌의 다양한 생김새와 갯마을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 그림책이라면 어린이 갯살림③《갯벌에서 만나요》는 다양한 갯벌생물들을 세밀화에 담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그림책 형식을 띤 도감입니다.어린이 갯살림②[뻘 속에 숨었어요]는 갯바닥의 생김새와 뻘 속 단면도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뻘 속에 숨었어요]가 나와서 어린이 갯살림 시리즈는 전부 3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뻘 속에 숨었어요] 이렇게 특별합니다.* 병풍처럼 한 번에 펼쳐집니다.이 책의 남다른 특징은 첫 장부터 끝 장까지 병풍처럼 한 번에 쭉 펼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그림의 한 면은 갯바닥이고 다른 한 면은 뻘 속 풍경입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펼칠수록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주는 갯벌 생물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그림의 한 면은 갯바닥이고 다른 한 면은 뻘 속 풍경입니다. 이 그림책은 갯벌에 '신발 벗고 바지 걷고' 들어가 뻘 속에 '뭐가 사나'들여다보고 싶어지게 합니다.* 갯바닥에 나 있는 온갖 흔적들을 보여 줍니다.갯벌에 나가면 이런 데 뭐가 살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갯벌에는 수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어울려 삽니다. 갯바닥에 나 있는 온갖 흔적들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짜디짠 갯벌에돋아난 나문재 나물, 작고 길쭉한 갯지렁이 똥, 작은 분화구 같은 낙지 구멍, 다글다글 촘촘히 찍힌 칠게 발자국, 들쑥날쑥한 농게 구멍, 탑처럼 쌓아올린 펄털콩게 구멍, 대롱처럼 솟아 있는 가지가지 다른 갯지렁이관들, 고둥이 기어다니며 갯바닥에 그려 놓은 선, 셀 수 없이 많은 둥근 모래 뭉치들은 갯벌이 소중한 삶터임을 일깨워 줍니다.* 뻘 속에 갯것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 줍니다.우리 나라 어린이 그림책에서 갯벌의 단면도를 제대로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비스듬하게 생긴 방게 굴, 말굽 모양의 칠게 굴, 일자로 반듯하게 생긴 가리맛조개 굴, U자형 개불 굴도 보이고모래알과 부서진 조개 껍데기를 붙여 만든 기다란 갯지렁이 관도 볼 수 있습니다. 위험이 닥치는 것을 느끼고 가까운 농게 구멍에 들어가 숨어 있는 말뚝망둥어, 뻘 속에 몸을 반 이상 박고 사는 말미잘. 하나하나꼼꼼하게 그렸습니다. 갯벌을 직접 파 보지 않아도 뻘 속 단면도를 통해 갯벌 생물들이 어떻게 사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설명글이 쉽고 재미납니다.아이들이 갯벌 생태를 더 잘 알 수 있게 '농게가 개흙으로 막 덮은 자기 구멍', '갯지렁이가 뻘을 긁어 먹은 자국', '엽낭게가 먹이만 골라 먹고 뱉어 놓은 모래 뭉치', 이처럼 갯벌 생물들이 살아가는모습을 그린 그림 옆에 쉬운 설명글을 달았습니다.아이들이 갯벌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본문 글을 운율있는 가락에 실었습니다.쏙아 숨어라, 쏙쏙 숨어라. 갈매기 떴다, 어서 빨리 숨어라. 조개도 숨어라, 뻘 속에 숨어라. 조가비가 보일라, 꼭꼭 숨어라. 갯지렁이야 숨어라, 대롱 속에 숨어라. 도요새한테 들킬라, 어서어서 숨어라. 대가리가 보일라, 꼭꼭 숨어라.* 꼼꼼하게 취재하고 하나하나 감수 받았습니다.이 책 역시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와 《갯벌에서 만나요》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갯벌을 돌아다니며 꼼꼼히 취재해서 만들었습니다. 호미와 양동이를 들고 장화를 신고 돌아다니며, 보고, 잡고, 사진찍은 것을 글과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농게를 보려고 농게 구멍 앞에서 죽은 듯이 기다리기도 하고, 갯바닥을 보려고 한밤중에 물이 빠진 갯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조심조심 뻘 속을 파 보고, 만져 보고, 자세히들여다보기를 되풀이했지요. 다른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는 실감 있는 생생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는 것도 발품을 많이 팔아서지요. 책을 만들면서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께 하나하나 여쭙고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저자 소개이 책을 기획한 도토리는 자연과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고 책으로 펴내는 출판사입니다. 그 동안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 도감》 《세밀화로 그린 나무도감》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고구마는 맛있어》 《들나물 하러가자》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심심해서 그랬어》 《바빠요 바빠》 《우리끼리 가자》들을 만들었습니다.그림을 그린 이원우 선생님은 인천에서 나서 서양화를 공부를 했습니다.《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갯벌에서 만나요》를 그렸습니다. 그 동안 《고기잡이》 《나이팅게일》 《나도 알고 보면 괜찮은 아이에요》 《초록나라병정들》 《홍길동》들을 그렸습니다."맨발로 갯바닥을 푹푹 걸으면 발바닥에 뭉클한 느낌과 함께 간질간질 발가락 사이로 개흙이 삐져 나옵니다.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를 밟고 있다는 새로운 느낌에 약간은 섬뜩하고도 경이로운 마음이되지요. 갯벌을 밟고 지나온 곳으로 어느 순간 바글바글 칠게 떼들이 나타나 생업에 열심인 그들을 보면 정말 갯벌이 살아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해요. 똑같은 면적, 어느 곳에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있을까요?" - 화가의 말 중에서 -

얘들아, 갯벌에 나가 보자

신발 벗고 바지 걷고

'질척질척 뿌지직뿌지직'

꾸불꾸불 기어간 자국
누가 남겼을까?

볼록볼록 모래 기둥
누가 세웠을까?

빠끔빠끔 작은 구멍
누가 팠을까?

동글동글 모래 뭉치
누가 빚었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도토리
우리 나라에서 사는 풀과 나무, 벌레와 물고기, 그 밖에 수많은 식물과 동물을 글과 그림에 담아서 책으로 펴내고 있다.그 동안 기획, 편집한 책으로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고구마는 맛있어>, <들나물 하러 가자>, <누구야 누구>, <심심해서 그랬어>, <우리끼리 가자>, <고사리야 어디 있냐>, <바빠요 바빠>,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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