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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마을 주치의!
의사
사계절 | 3-4학년 |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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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과 사람 시리즈 6권. 의사 선생님이 어린이 환자의 긴장을 풀어 주고, 어르신들의 생활 습관까지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나, 아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린이를 안심시키고 치료에 열중하는 모습, 마을 사람들과 함께 걷기 모임을 꾸려가는 모습을 잘 살려 냈다. 책 뒤 부록에는 건강한 습관을 갖도록 돕는 정보들을 풍성하게 실었다.

아픈 사람과 병을 고치는 사람의 관계로서만이 아니라, 한 마을에 사는 이웃으로 만나 함께 건강한 삶과 마을을 가꾸어 가는 모습, 그러기 위해 애쓰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의사 선생님이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고, 이웃이 스스로 건강을 지켜갈 수 있도록 이끄는 마음과 의지를 활력 있게 표현하였다.

  출판사 리뷰

우리 이웃으로 만나는 의사 선생님
병원에 관한 첫 기억은 누구나 터져 나오는 울음보와 함께 떠오를 겁니다. 특히 주삿바늘은 얌전한 어린이들조차 몸을 빼어 달아나게 만드는 공포스러운 것이었죠. 가운 입은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친절해도 어린이들은 의심을 놓지 못합니다. 그러면 의사를 말하는 책에서 어린이들에게 어떤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 주어야 좋을까요?
이 책에는 힘든 수술을 멋지게 해내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의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온갖 의료 기구를 갖춘 종합 병원이 배경인 것도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마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정의원의 의사 선생님이 등장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의사 선생님은 조금은 별나기도 합니다. 주사 맞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는 걸 더 좋아합니다.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를 찾아 왕진 가방 들고 왕진도 갑니다. 환자들한테 전화를 해서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를 자처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랑방 같은 대기실 풍경도 조금은 낯설 수 있겠습니다. 환자들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소곤소곤 이야기도 즐깁니다. 병원 문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며 드라이버 들고 나사를 조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들 간호사들하고도 친숙합니다. 단골이니까요. 병원의 단골이라는 건 곧 자주 아프다는 뜻이니 좋을 것이 없겠다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아플 때만 만나지 않아요. 아플 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걷기 모임에 참여하거나 어린이 건강 학교를 꾸려서 다 함께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런 병원이 어디 있느냐고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아직은 그리 많지 않아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곳곳에서 하나둘 생겨나고 있거든요. 작가는 그 중에서 안성의료생협 소속의 의료 기관인 우리가정의원을 주로 취재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병원입니다.
환자와 의사가, 그저 아픈 사람과 병을 고치는 사람의 관계로서만이 아니라, 한 마을에 사는 이웃으로 만나 함께 건강한 삶과 마을을 가꾸어 가는 모습, 그러기 위해 애쓰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 그것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입니다. 그럼으로써, 그저 돈으로 의료기술을 거래하는 병원과 의사가 아니라, 관심과 애정으로 공동체의 건강을 가꾸는 병원과 의사의 상을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것이지요.
책 뒤 부록에는 건강한 습관을 갖도록 돕는 정보들을 풍성하게 실었습니다. 또 병원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보고 나면 병원과 의사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겠지요?

우리 마을 의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지원이가 비오는 날 우산도 제대로 안 쓰고 놀다가 감기에 걸렸어요. 다음 날 지원이는 아침 일찍 병원에 갑니다. 지원이가 아기 때부터 다니는 병원입니다. 진료실에는 치료하는 데 쓰는 의료 도구들이 있습니다만, 명랑한 의사 선생님이 가장 반갑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지원이는 감기가 바이러스 때문에 걸린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 힘이 있다는 것도 배웁니다. 하지만 목이 많이 붓고 열도 있어서 약을 며칠 먹어야 한대요.
지원이가 나가고 다음은 예방 주사를 맞으러 온 소연이 차례입니다. 아기들은 의사 선생님을 보자마자 울음보부터 터뜨립니다. 아기를 잘 달래는 것도 의사 선생님 일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기의 몸 상태를 잘 알 수가 없으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여기가 아픈 사람, 저기가 아픈 사람을 두루 진료합니다. 날마다 운동하고 제때에 꼬박꼬박 밥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사람들이 건강할 텐데, 의사 선생님은 안타깝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의사 선생님은 산책을 하러 나갑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잔소리도 하고, 건강 상담도 하느라 걷는 시간보다 머무는 시간이 더 깁니다.
오후 진료의 첫 환자는 엊그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꽃님이 할머니입니다. 꽃님이 할머니는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모두 좋지 않고, 관절까지 아픕니다. 운동하시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안 하셨대요. 이제 꽃님이 할머니도 의사 선생님 잔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반가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멋쟁이 한용삼 할아버지. 7년 전에는 꽃님이 할머니 같았지만, 의사 선생님이 끈질기게 운동을 권해서 지금은 아픈 데도 없고, 멋쟁이가 됐어요. 이 할아버지가 바로 의사 선생님의 자랑입니다. 다음 차례는 공부에 치여서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입니다. 의사 선생님도 의과 대학에서 공부할 때 그 어린이랑 비슷했다고 합니다. 먼저 마음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한테 진료 받도록 소개하는 것도 선생님이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잠깐 짬이 날 때는 의학 책이나 논문을 펴고 공부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갑자기 병원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어이쿠! 놀다가 발을 다친 어린이가 왔어요. 상처 부위를 마취하고 꿰맵니다. 위생 장갑을 끼고 깨끗이 소독된 의료 도구로 상처를 치료합니다.
오늘은 진료실 문을 일찍 닫고 왕진을 가는 날입니다.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 집으로 찾아가서 진료를 합니다. 문득 오랜 환자인 홍순남 할머니 건강이 궁금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럴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마음이 아프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은 더 많은 환자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달랩니다.
다음날, 의사 선생님은 그동안 바빠서 가지 못했던 걷기 모임에 가족들과 함께 나갑니다. 아프고 나서 치료하는 것보다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게 더 소중하니까요. 아! 건강해진 지원이도 나왔고 꽃님이 할머니도 나왔어요. 물론 한용삼 할아버지도 계시지요. 이제 의사와 환자가 아니라, 이웃이 되어 함께 둘레길을 걷습니다. 이렇게 내일 또 일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차가운 의료 도구조차 따뜻해지는 정다운 그림
정소영 작가는 ‘일과 사람’ 시리즈의 먼저 나온 책들 가운데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를 만들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 준 치밀하면서도 따뜻한 펜 선이 더욱 부드럽고 다감해졌습니다. 가정의원의 풍경과 의사 선생님이 다루는 도구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려고 수많은 자료를 살피고, 여러 차례 취재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를, 그저 치료 대상이 아니라 함께 건강한 삶을 꾸려 나가는 이웃으로 대하는 마음을 담기 위해 바짝 달라붙어 인터뷰를 하고 수없이 습작을 하면서 주인공을 만들었습니다.
부드러운 펜 선은 붓 선처럼 유연하여 자칫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병원을 활기차고 밝게 보여 줍니다. 산뜻하고 촉촉한 채색으로 표현한 인물들은 언제나 마주치는 이웃처럼 정답습니다.
『나는 우리 마을 주치의!』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주인공인 의사 선생님, 함께 일하는 간호사와 방사선사, 그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이자 한마을에 사는 이웃들입니다. 병이 아니라 사람과 삶이 먼저 보이도록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면서 살아온 내력과 서로의 관계가 보이도록 애를 썼습니다. 섬세하게 관찰하여 그려 낸 대기실 풍경 속 이웃들 모습이나, 점심 산책에서 만나는 사람들, 저마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간호사과 방사선사 선생님들 모습도 곳곳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사 선생님의 마음까지 그려 낸 장면들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어린이 환자의 긴장을 풀어 주고, 어르신들의 생활 습관까지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나, 아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린이를 안심시키고 치료에 열중하는 모습, 마을 사람들과 함께 걷기 모임을 꾸려가는 모습을 잘 살려 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고, 이웃이 스스로 건강을 지켜갈 수 있도록 이끄는 마음과 의지를 활력 있게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정소영
덕성여자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 《아들에게》, 《딩동딩동 편지왔어요》, 《나는 우리 마을 주치의》 들을 쓰고 그렸고, 《나는 그냥 나예요》, 《난 원래 공부 못해》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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