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력한 군대의 행군보다 더 위대한 것은 제 시대를 맞이한 사상이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한 사상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 및 시점과 맞아떨어질 경우 당대를 뒤흔들면서 대(大)변혁을 일으킨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크면서 아름답거나, 크면서 흉하거나, 크면서 무서울 수 있다. 사상은 이 모든 측면들을 가질 수 있고, 그래서 감복할 수도, 비열하게 보일 수도, 위협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상의 본질에 압도되거나, 논리의 생경함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사상은 결코 일상의 사람과 동떨어진 관념이 아니다. 세상을 뒤흔든 위대한 사상들의 근원과 변화 양상을 추적하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고, 그에 앞서 ‘나’라는 존재를 쌓아올린 재료 각각을 파악하고 그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의 정체를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종류의 사상을 다루는 책 <위대한 사상>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낸 생각의 뿌리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이다.
출판사 리뷰
고대의 사상부터 오늘날 세계의 민감한 사안까지,
의심할 여지없는 ‘위대한’ 사상을 담았다!
꽃처럼 피어나는 아이들이 초개처럼 져버렸다는 이야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자살 청소년이 급증하는 이면엔 성적 지상주의와 집단 따돌림, 처지 비관이 있다는 분석이 상투적으로 등장한다. 벼랑 끝에 몰린 것이 아이들만은 아니다. 어른들 또한 승자독식과 강자독존의 숨 막히고 피 말리는 경쟁사회에서 존립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왜, ‘인간다운 삶’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
이는 인문교양을 시험에, 밥벌이에 도움 되지 않는 폐물 취급해온 우리 교육의 자충수다. ‘인간’에 대한 이해, 곧 자신과 타인과 세상의 이치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사람은 필연적으로 병든 자신과 냉혈한 타인과 왜곡된 세상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붕괴되고 용도폐기된 인문학의 위상은 서서히, 조용히 본연의 자리를 모색하고 있다. ‘기술사회의 성자’로 추앙받은 스티브 잡스 열풍도 인문학적 통찰과 교양의 힘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애플의 DNA에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녹아있다”는 그의 생전 철학이 주목받으면서 인문교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럼 이제 드넓고 깊은 인문의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정확하면서도 간결한 항해도와 방향을 제시해줄 나침반이 필요할 것이다. 『위대한 사상』은 이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인문학에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한 모금의 청정수 같은 책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철학과 종교는 물론 정치와 경제, 예술과 과학을 넘나드는, 명쾌하면서도 심오한 사상들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
교과서엔 없는 진짜배기 사상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위대한 사상』은 책의 전반부에서 ‘철학’과 ‘종교’ 분야의 관념적 사상들을 열거한다. 애덤 스미스는 철학의 목적에 대해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로 묶는 숨겨진 연관성들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철학자들은 그런 구상 속에서 광대한 사상을 펼쳐보였다. 플라톤주의에서 시작해 실존주의에 이르기까지 2천500여 년의 시간 동안 제시된 대사상들이 이 책에 엄선됐다. 종교 또한 진리에 이르는 정신적 경로로서의 심오한 사상을 보여준다. 신앙과 영성, 그리고 여러 종교의 중심사상들은 인류가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기준이었다. 이와 함께 종교의 반대 진영을 차지했던 무신론, 세속주의는 세상에 대한 새롭고 차별적인 시각을 추구했다.
한편 중반부에서는 근·현대에 발현된 ‘정치’ 및 ‘경제’ 분야의 사상을 다룬다. 미국의 희극배우인 윌 로저스는 공산주의를 두고 “좋은 사상이지만,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결국 절반은 틀린 말이 됐다. 좋든 싫든 간에 공산주의는 이론에 따라 설계된 것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정치사상이자 경제사상이었고, 실제로 구현됐다. 이 책에서는 공산주의를 보수주의, 자유주의, 공화주의 등과 함께 다룬다. 그보다 더 어두운 정치사상의 유산인 파시즘과 인종주의는 인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아울러 후반부에서는 ‘예술’과 ‘과학’ 분야의 변혁적인 사상들을 소개했다. 인류문화의 주된 예술적 궤적은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으로 이어진다. 과학 분야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은 처음 맞닥뜨릴 때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얼개는 충분히 접근 가능한 것이며 경탄할 만한 것이다. 이 모든 다양한 사상들이 선각자들의 명언과 역사적 맥락 속에 디테일하게 펼쳐지며 독자의 명료한 이해를 돕는다.
작가 소개
저자 : 벤 뒤프레
옥스퍼드대학교 엑서터칼리지에서 고전을 가르쳤으며,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어린이 참고서를 만들었다. 오랜 기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들었던 뒤프레는 지난 20여 년간 어렵고 관념적인 철학 등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쉽게 대중화해왔다. 저서로는 『위대한 사상 : 반드시 알아야 할 50』, 『운명의 장소 : 역사가 탄생한 자리 50』, 『과학과 기술』, 『살아있는 세계』, 『철학과 함께하는 50일』 등이 있으며, 현재는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01 플라톤주의_ 초월적인 실재를 향하여
02 아리스토텔레스 철학_ 철학자 중의 철학자
03 황금률_ 받기를 바라는 만큼 주어라
04 이타주의_ 세상엔 이기심만 가득하다?
05 자유_ 죽음이 아깝지 않은 그것
06 관용_ 타인의 권리를 인정하라
07 회의론_ 독단은 재앙을 부른다
08 이성_ 감정의 주인은 누구인가?
09 처벌_ 필요와 필요악 사이
10 유물론_ 인간에게 의식이 없다면?
11 상대주의_ 모든 것을 선이라 할 수 있을까?
12 공리주의_ 다수의 행복을 찾아서
13 실존주의_ 불확실성, 그것은 자유
14 악_ 신은 그것을 묵인했는가?
15 운명_ 모든 것은 결정되었는가?
16 영혼_ 풀리지 않는 정신의 미스터리
17 신앙_ 이성을 외면하는 믿음
18 근본주의_ 신앙이 광신이 될 때
19 무신론_ 만들어진 신
20 세속주의_ 정치인의 종교는 무엇인가?
21 창조론_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22 전쟁_ 정치를 위한 또 다른 수단
23 의무_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24 유토피아_ 지상 위의 천국, 혹은 지옥
25 자유주의_ 자유와 진보의 상관관계
26 민주주의_ 최선 또는 최악의 정치체제
27 보수주의_ 오래되고 정착된 것들을 지켜라
28 제국주의_ 노예화인가, 해방인가?
29 민족주의_ 나의 사랑, 국가!
30 다문화주의_ 모든 것을 녹이는 용광로
31 사회계약_ 합의된 사회
32 공화주의_ 사람이 아닌 법의 통치
33 공산주의_ 노동자들의 세상은 오는가!
34 파시즘_ 좌파와 우파의 맹독성 혼합물
35 인종주의_ 별도 달도 없는 깜깜한 밤
36 페미니즘_ 같지는 않지만 동등한
37 이슬람주의_ 테러리스트 또는 제국주의의 희생자
38 자본주의_ 새로운 부와 불평등의 창출
39 세계화_ 나는 지구촌에서 산다
40 고전주의_ 고대 로마인들의 천재성
41 낭만주의_ 아름다움에 생소함을 더하다
42 모더니즘_ 예술 자체를 위한 예술
43 초현실주의_ 꿈의 무한한 가능성
44 검열제도_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가?
45 진화_ 강한 자만 살아남는 세상
46 가이아_ 어머니 대지에 대한 탐구
47 카오스_ 아주 작은 날갯짓의 결과
48 상대성이론_ 시간과 공간의 융합
49 양자역학_ 원자에 대한 이상한 시 한 편
50 빅뱅이론_ 공간과 시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