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 세상 모든 다짐 대장들을 위하여!
어이, 합! 기운차게 들려오는 기합 소리에 민준이는 입이 떡 벌어졌어요.
"저 정도는 쪼금만 연습하면 나도 잘할 수 있어!"
민준이는 오늘도 큰소리를 쳐요.
다짐은 정말 우주 일등이라니까요.
초등생을 둔 부모님들이 서로 하소연하듯 주고받는 이야기 가운데 몇 가지를 꼽아 보았다.
'우리 애는 공부하다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못 풀겠다면서 쉽게 포기를 해요.'
'같은 학원에 세 달 이상 다니지를 못해요.'
'일기를 밀리지 않고 써 본 적이 없어요.'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숙제를 한 번에 끝내는 법이 없어요.'
웬만한 가정에서는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어린이들이라고 할 말이 없을까? 한 시간이 멀다 하고 숙제 해라, 공부해라, 학원 가라 채근하는 부모들은 왜 무엇이든 끝까지 하지 않는지 되묻고 싶을지도 모른다. 외국어 정복, 다이어트 성공, 운동으로 건강 챙기기 등 어른들이 '다짐'만 하고 지키지 않는 작심삼일의 레퍼토리도 꽤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인공 강민준 어린이와 민준이의 부모님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짐이 현실이 되게 해 주는 가장 확실하고 명쾌한 법칙!새해를 맞이하면서,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혹은 어떤 의미 있는 순간을 앞두고 우리는 누구나 한두 가지의 목표를 세운다. 시시콜콜한 목표와 다짐들을 모두 합치면 그 수가 엄청 많아질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목표란 으레 모두 달성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이 착각이 얼마나 나쁜 습관인지 모른 채로 말이다. 지키지 못한 약속, 이루지 못한 목표는 실패의 경험을 자꾸 만들어서 스스로 좌절감을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실패의 경험을 키우는 것보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성공의 경험을 맛보는 것이 훨씬 즐겁지 않을까? 여러 개의 목표를 세우고 부담만 느끼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나의 목표라도 내가 정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자기의 목표와 다짐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지혜이다.
그리고 무엇을 하는 동안 마음이 약해지려고 할 때에는 숨을 참고 '하나, 둘, 셋!'을 세는 마음으로 참아 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번의 연습은 두 번을 가능하게 하고, 두 번의 연습은 성공으로 이어지며, 성공의 경험이 쌓일수록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추천 포인트1) 초등 교과 연계
- 2학년 2학기 바른 생활 1. 소중한 약속
- 2학년 2학기 국어(읽기) 8. 재미가 새록새록
2) 모든 일에 알맞은 목표를 세우고, 한 발짝씩 나아가도록 자신감을 길러 줍니다.
"엄마, 부탁해. 제발 부탁이야."
누군가 교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휴대전화에 대고 통사정을 하고 있어요.
"제발, 제발 엄마! 하나밖에 없는 아들 소원 못 들어줘?"
민준이였어요. 휴대전화를 삼켜 버릴 것처럼 입에 바짝 댄 채로요.
"지난번처럼 또 하다가 관두려고? 안 돼. 이제는 안 속아."
엄마의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들렸어요. 엄마는 아마 안경을 추켜올리면서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을 거예요.
"아니야, 엄마. 정말 안 그럴게. 약속해."
"그럼 저녁에 퇴근해서 아빠하고 상의해 볼게. 그때 결정하자."
"안 돼. 지금 가야 목검을 공짜로 받을 수 있어. 선착순이란 말이야."
"목검?"
"나무로 만든 칼. 목검만 있으면 집에 도둑이 들어와도 내가 물리칠 수 있단 말이야. 집에 만날 나 혼자 있잖아. 무기 하나쯤은 있어야지."
민준이는 게임 상품권을 준다는 말은 쏙 뺐어요. 게임이란 말만 꺼내도 엄마는 고개를 흔들며 얼굴을 찌푸리기 때문이에요.
"아휴, 모르겠다. 엄마 지금 회의 들어가야 하거든? 아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봐."
엄마는 바삐 전화를 끊었어요.
민준이는 '야호!'하고 소리를 지르며 펄쩍 뛰었어요.
"됐어? 엄마가 허락하셨어?"
상현이가 물었어요.
"응. 빨리 가자. 다른 아이들이 다 받아 가기 전에."
민준이는 상현이를 따라 검도장으로 달려갔어요. 물론 아빠에게 문자를 보내는 걸 잊지 않았지요.
아빠, 엄마가 오늘부터 검도장에 다니라고 하셨어요. 열심히 검도를 익혀 도둑을 잡을게요
민준이 눈에 상현이가 입은 검도복은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목검을 들고 기합을 넣는 상현이의 모습은 마치 천하무적 검객 같았고요.
"민준아, 넌 정말 운이 좋은 거야. 신입 회원 특별 이벤트로 목검도 주고, 게임 상품권을 만 원어치나 주잖아."
"으흐흐, 맞아. 너도 한 장 준댔지? 빨리 받아서 게임 아이템 사자."
민준이랑 상현이는 마주 보고 씩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