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띄어쓰기를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로 구성했다. 띄어쓰기 규칙이 어떤 원리에서 나왔는지 헤아려 볼 수 있도록 했고 띄어쓰기를 익히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규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띄어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말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줍니다.
말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줍니다. 입말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글말은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도 서로 뜻을 이어줍니다. 입말은 소리를 그릇(매체)으로 삼기 때문에 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공중에 흩어지고 말지만, 글말은 글을 그릇으로 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한 사람의 뜻이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글말을 배우는 까닭도 더 많은 사람과 이어지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뜻을 더 바르게 이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띄어쓰기 규칙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붙여 쓰면 낱말에 담긴 뜻을 헤아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입말은 소리가 나갈 때 잠깐씩 틈을 줘서 낱말의 뜻을 알아채기가 쉽지만, 글말은 시간의 흐름으로 그런 구실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띄어쓰기는 입말을 할 때 쉬는 시간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띄어쓰기가 잘 된 글은 읽기가 쉽습니다. 시간도 적게 걸리지요. 그런데 우리말 띄어쓰기 규칙은 너무 어려워서 학교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한 어른들도 곧잘 틀리곤 합니다. 띄어쓰기를 잘못해서 부끄러울 때도 있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띄어쓰기를 잘할 수 있을까요?
원리를 깨치고 몸으로 익히다 보면
그간 우리말 말본(문법)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원리보다는 규칙을 외우는데 더 많은 힘을 쏟았다는 것입니다. 말본은 말의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두 원리가 숨어있는데 원리는 빼놓고 규칙만 외우게 하니 지루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말본을 가르치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때 말본을 배운 어른들은 도무지 어렵기만 하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교과서는 그때보다 말본을 덜 가르칩니다.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띄어쓰기도 예전처럼 강조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의 본인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영어가 차지했습니다. 영어 낱말은 틀리면 부끄러운 일이 되고, 우리말은 틀려도 되는 것으로 여기기 십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말로 사람들과 잘 이어질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원리와 익힘이 들어있는 우리 말본책을 만들어서 어린이들 앞에 내어놓고 싶었지요. 아이들이 그 책으로 원리를 깨치고, 몸으로 익히다 보면 저절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띄어쓰기를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띄어쓰기 규칙이 어떤 원리에서 나왔는지 헤아려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띄어쓰기를 익히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규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했습니다.
-띄어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기르도록 꾸몄습니다.
풀이말에도 겹낱말을 씁니다. ‘빗나가다’는 ‘빗+나가다’로 이뤄졌습니다. ‘빗’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서 온 말로 비가 오는 모양인 ‘비스듬하다’는 뜻을 더해줍니다. 제대로 나가지 않고 비스듬히 나갈 때 쓰는 말이고, ‘빗맞다’도 제대로 맞지 않을 때 씁니다. 이름씨에도 ‘빗’을 쓰는데 ‘빗살무늬’, ‘빗금’같은 말이 있습니다. 머리를 빗는 ‘빗’도 비 모양처럼 되어 있는데 모두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서 떨어져 나온 말입니다.
‘아름답다’는 ‘아름+답다’로 이뤄진 말입니다. 겹낱말의 뿌리가 되는 ‘아름’은 우리말 알밤의 옛말입니다. ‘답다’는 ‘~같이 훌륭하다’라는 뜻을 더해줍니다. 그러니까 ‘아름답다’는 지금 말로 바꾸면 ‘알밤답다’가 됩니다.
가시투성이 밤송이를 까면 반들거리는 밤톨이 나옵니다. 밤톨 껍질을 벗기면 트실트실한 보늬가 나오지요. 먹으면 텁텁한 맛이 나는 보늬를 벗겨내고 나면 비로소 알밤이 나오는데 오도독 깨어지면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우리 겨레는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이고 벗겨낸 다음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것이 비로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뒷가지(접미사) ‘-답다’가 쓰는 곳은 많습니다. ‘사람답다’, ‘어른답다’, ‘꽃답다’ 같은 곳에 씁니다. 모두 중요하고 귀한 것에 씁니다. ‘짐승답다’, ‘돼지답다’같은 곳에는 쓰지 않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강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말본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같은 학교 선생님들을 꼬드겨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쓰고 나니까 국어 박사가 된 것 같아서 괜히 우쭐한 마음이 듭니다.
지은이 : 조배식
김강수 선생님의 달콤한 말에 넘어갔습니다. 별로 한 것 없이 숟가락만 얹었다는 느낌입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헷갈리는 것이 띄어쓰기인데 이 책으로 한 방에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지은이 : 신은경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띄어쓰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백번 알려주고 고쳐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익히면 좋겠다는 생각에 띄어쓰기 책을 함께 만들게 되었습니다.마지막에 마무리 편집과 디자인을 맡으면서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쓴 작업이었던 만큼,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목차
하나 낱말과 낱말은 띄어 쓴다. 8
둘 토씨는 붙여 쓴다. 14
셋 성과 이름은 붙여 쓴다. 20
넷 이름과 호칭은 띄어 쓴다. 24
다섯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띄어 쓴다. 28
여섯 홀로 쓸 수 없는 낱말은 띄어 쓴다. 34
일곱 이어주는 낱말은 띄어 쓴다. 44
여덟 한 글자 낱말은 붙여 쓸 수 있다. 48
아홉 풀이말이 이어 나올 때는 띄어 쓴다. 52
열 겹낱말은 붙여 쓴다. 74
열하나 그 밖에 알아둘 것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