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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 부모님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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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승옥문학상은 한국의 단편 문학을 대표하는 김승옥이라는 이름에 근거한 결산을 펼쳐 보이는 자리이다. 등단 후 10년이 지난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선정해 1편에 대상, 6편에 우수상을 수여한다.

2020년 올해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주요 지방문예지와 웹진, 독립문예지까지 포괄한 총 25개 문예지에서 100명의 작가가 발표한 147편의 단편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블라인드 심사가 화제가 되었던 작년처럼 올해에도 각자의 작품 활동을 이어온 다양한 작가들의 깊어지고 두터워진 면면을 편견 없이 통독하며 현재의 한국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 작가는 김금희, 은희경, 권여선, 황정은, 정한아, 최은미, 기준영이다.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문학적 성과를 이뤄오며 한국문학의 중추가 된 이들 중 "'소설' 장르가 아니고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자리라고 판단"(신수정)된 김금희 작가에게 대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대상인 김금희 작가와 함께 권여선, 황정은, 최은미 작가는 작년에 이어 다시 김승옥문학상에 이름을 남기며 관록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김승옥문학상은 해를 거듭하며 한국문학의 중후하면서도 예리한 성취를 온전히 기록하는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수상작
대상 김금희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우수상 은희경 ·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권여선 · 실버들 천만사
정한아 ·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황정은 · 年年歲歲 1 : 하고 싶은 말
최은미 · 내게 내가 나일 그때
기준영 · 들소

심사위원 김화영 류보선 백지은 신수정 윤대녕 윤성희 하성란

“‘소설’ 장르가 아니고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자리”
한국문학의 심층에 가닿는 가장 확실한 여정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승옥문학상은 문학동네가 자신 있게 권하는 한 해 한국문학의 정수이며, 한국의 단편 문학을 대표하는 김승옥이라는 이름에 근거한 결산을 펼쳐 보이는 자리이다. 등단 후 10년이 지난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선정해 1편에 대상, 6편에 우수상을 수여한다. 대상 상금 5,000만원(총 상금 8,000만원)은 국내에서 단편에 수여하는 가장 큰 상금으로 단편 미학의 경계를 밀고 나가는 작가들의 노력에 보내는 애정어린 응원이다. 올해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주요 지방문예지와 웹진, 독립문예지까지 포괄한 총 25개 문예지에서 100명의 작가가 발표한 147편의 단편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블라인드 심사가 화제가 되었던 작년처럼 올해에도 각자의 작품 활동을 이어온 다양한 작가들의 깊어지고 두터워진 면면을 편견 없이 통독하며 현재의 한국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 작가는 김금희, 은희경, 권여선, 황정은, 정한아, 최은미, 기준영이다.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문학적 성과를 이뤄오며 한국문학의 중추가 된 이들 중 “‘소설’ 장르가 아니고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자리라고 판단”(신수정)된 김금희 작가에게 대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대상인 김금희 작가와 함께 권여선, 황정은, 최은미 작가는 작년에 이어 다시 김승옥문학상에 이름을 남기며 관록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김승옥문학상은 해를 거듭하며 한국문학의 중후하면서도 예리한 성취를 온전히 기록하는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문학이 도달한 지금이 궁금한 독자에겐 한국문학의 가장 깊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을 함께 탐사하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대상 수상작인 김금희의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이 건조하고 까칠한 세상에서 아직도 연애소설이 가능하다고 설득해주는 정치한 작품”(김화영)으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수구 변태’로 변절한 뒤 돌연 행방불명된 ‘기오성’과 “사랑이 발생”했다고 믿었던 한 시절을 회고하는 성장담이다. 누구나 마음 한편에 자책과 함께 오래 남겨두고 있는 어떤 시절들을 김금희만의 섬세한 눈길로 돌아보며 “한 세대의 열정, 사랑, 좌절 그리고 그 좌절을 통한 성장을 증언하고 확인하는” “아름다운 소설 그 자체”(김화영)이다. 삶이 영원으로 펼쳐지는 아스라함 가운데 찰나로 좁혀드는 번뜩임이 공존하는 이 소설은 “이토록 미시적이고 성찰적인 한 세대, 한 시절의 기억이 복원”된 “오래된 미래”(신수정)라는 평을 함께 받았다.

은희경의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정규직 전환이 좌절된 ‘승아’가 뉴욕에서 누구라도 부러워할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민영’에게로 여행을 떠나지만, 민영의 인스타그램에서 본 삶과 판연히 다른 삶을 맞닥뜨리며 발생하는 갈등을 둘 모두의 시점에서 풀어나간다. 권여선의 「실버들 천만사」는 딸을 두고 집을 떠나야만 했던 반희와 그의 딸 채운이 일박 이일 여행을 떠나며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모녀의 심리적 어려움과 고난을 서로에게 밝히고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모녀 서사다. 정한아의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은 불안정한 대학 강사 자리마저 더 이어갈 수 없게 된 ‘나’가 자신의 불운한 결혼생활과, 그럼에도 결코 자신이 피해자라고만 할 수는 없었던 딸 ‘시원’과의 관계에 직면하여 그 균열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결합의 가능성을 도모하는 소설이다. 최은미의 「내게 내가 나일 그때」는 소설가인 ‘유정’이 쓴 글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 사이에서 작가로서의 ‘나’와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나’가 느낀 이중적 고립감을 서술하며 지속적인 고립감에도 불구하고 ‘터널’을 빠져나갈 힘을 발견하는 소설이다. 기준영의 「들소」는 작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성희 소설가에 따르면 ‘아름다운 단편’이라는 “정의를 넘어서는 작품”으로, 두 모녀의 이야기를 한 소녀의 시점에서 겹쳐보며 소녀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품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교감의 과정을 담담히 따라간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 동안 발표된 단편소설 중 조건에 부합하는 작품을 문학평론가 류보선, 백지은, 신수정 그리고 소설가 윤대녕, 윤성희, 하성란씨가 나눠 맡아 예심을 진행한 뒤 각자 3~4편의 작품을 추천하였고, 심사위원장인 김화영 선생이 합류하여 예심 추천작 총 19편에 대한 본심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7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당연히 이 과정은 당대 최고의 작품들을 상대로 한 힘겨운 선택의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선택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 7편의 작품이 지난 일 년 동안 우리 소설이 놓인 자리를 가장 예리하고 묵직하게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_‘심사 경위 및 심사평’에서

* 알립니다
우수상 수상작 가운데 황정은 작가의 「年年歲歲 1 : 하고 싶은 말」은 작가의 뜻을 존중하여 작품집에 수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는 동안 여러 번 괘안타, 라고 말했지만 정말 괜찮은 적은 사실상 없었다는 것.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울고 싶은 기분으로 그 시절을 통과했다는 것. 그렇게 좌절을 좌절로 얘기할 수 있고 더이상 부인하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에게는 성장이었다. (『창작과비평』 2020년 여름호)

여기서 오래 혼자 살다보면 그냥 친절한 건지 특별한 감정인지 잘 구별 못하게 돼. 자기들끼리 선을 그어놓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 그건 어디 살든 마찬가지 아냐? 승아가 대꾸했다. 다음 순간 승아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그럴 때면 말야. 왜 얼마 동안 어디에를 생각해봐. 거기에 대답만 잘하면 문을 통과할 수 있어. (『창작과비평』 2020년 봄호)

엄마, 나 사랑하지?
반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알아. 엄마 보면 날 사랑하는 거 맞아. 날 사랑해서 힘든 게 보여. 나도 엄마 사랑해. 그래서 힘들어. 근데 엄마, 내가 머리가 나빠서 잘 모르는 거야? 사랑하는 게 왜 좋고 기쁘지가 않아? 사랑해서 얻는 게 왜 이런 악몽이야? 사랑하지 않으면 이렇게 안 힘들어도 되는데, 미워하면 되는데, 왜 우린 사랑을 하고 있어? 왜 이따위 사랑을 하고 있냐고. 눈물도 안 나오고 숨도 못 쉬겠는, 왜 이런, 이런 사랑을 하냐고. (『창작과비평』 2020년 여름호)

  작가 소개

지은이 : 은희경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권여선
소설가.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 『레가토』 『토우의 집』 『레몬』,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안녕 주정뱅이』, 산문집 『오늘 뭐 먹지?』 등을 썼다. 마감을 어긴 적이 거의 없음에도 마감 앞에서는 여전히 벌벌 떠는 소심한 소설가이다.

지은이 : 정한아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제4회 대산대학문학상,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2016년 김용익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 소설집 『나를 위해 웃다』 『애니』가 있다.

지은이 : 기준영
2009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제니」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연애소설』 『이상한 정열』, 장편소설 『와일드 펀치』 『우리가 통과한 밤』이 있다. 제5회 창비장편소설상, 제5회,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최은미
1978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200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目連正傳』, 중편소설 『어제는 봄』,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가 있다. 201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금희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우현예술상, 2020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대상

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작가노트 | 나 좋은 사람 아닌데요
리뷰 | 사랑의 발생학(김화영)

우수상

은희경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작가노트 | 의심을 찬양하는 의심
리뷰 | 우리가 아는 사람, 우리가 아는 시간(하성란)

권여선 실버들 천만사
작가노트 | 이번 한 번
리뷰 | 위태로운 삶과 동행의 힘(류보선)

정한아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작가노트 | 입김을 불며
리뷰 | 마침내, 고통이나 후회 없이(윤대녕)

최은미 내게 내가 나일 그때
작가노트 | 노트
리뷰 | 쓰고, 썼다, 읽는 동안(백지은)

기준영 들소
작가노트 | 내가 그린 들소 그림은
리뷰 | 저만치서 내게로 돌진해 오는 그것(윤성희)

2020 김승옥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취지
-심사 경위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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