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연예인 학교 폭력 고발 사건을 매개로 학교 폭력의 실태와 피해자의 고통, 그 후유증 등을 낱낱이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서석영 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우리 시대 청소년이 맞닥뜨린 ‘폭력’의 문제를 눈앞에서 보듯 날카롭게 파헤쳤다.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출근하듯 매일 나가 도박을 하는 아빠. 돈을 잃고는 술을 마시고 돌아와 난동을 부린다. 그가 엄마를 때릴 때면 동원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고, 그를 죽이고 싶다. 마음속 악마가 꿈틀댄다. 아비를 때리는 놈은 되지 말자며 이 악물고 참아내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른다. 지옥 같은 집처럼 교실도 평화롭지 않다. 아이들은 약한 애, 못난 애, 가난한 애 등을 용케 골라내 괴롭힌다. 그리고 그 속엔 늘 악랄한 우두머리가 있다.
출판사 리뷰
“그는 우리의 과거도 망쳤지만 현재도 망치고 있어.”
기억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자꾸 되살아난다!
‘폭력’의 그늘에 갇혀 몸부림치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한 이야기
요즘도 가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곤 한다. 어릴 때 저지른 폭력이니까 쉽게 용서하고 넘어갈 일일까? 그들이야 어떻게든 과거를 덮고 활동을 이어가고 싶겠지만, 그들을 다시 보아야 하는 피해자의 고통은 얼마나 클까?
풀과바람 청소년 도서 두 번째 책 《내가 바로 그 악마입니다》는 연예인 학교 폭력 고발 사건을 매개로 학교 폭력의 실태와 피해자의 고통, 그 후유증 등을 낱낱이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서석영 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우리 시대 청소년이 맞닥뜨린 ‘폭력’의 문제를 눈앞에서 보듯 날카롭게 파헤쳤다.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출근하듯 매일 나가 도박을 하는 아빠. 돈을 잃고는 술을 마시고 돌아와 난동을 부린다. 그가 엄마를 때릴 때면 동원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고, 그를 죽이고 싶다. 마음속 악마가 꿈틀댄다. 아비를 때리는 놈은 되지 말자며 이 악물고 참아내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른다. 지옥 같은 집처럼 교실도 평화롭지 않다. 아이들은 약한 애, 못난 애, 가난한 애 등을 용케 골라내 괴롭힌다. 그리고 그 속엔 늘 악랄한 우두머리가 있다.
집, 학교, 가족, 친구… 동원을 둘러싼 모든 것에 폭력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폭력은 직접 당하는 것은 물론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큰 상처가 되고, 방관만으로도 폭력에 동조하는 것이 된다.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우리 모두에게 벌어진, 벌어지고 있는 일인 것이다.
소설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학교 폭력의 문제와 그 사이 관계, 상처 등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담아냈다. 학교 폭력과 학교 현장의 부조리한 일면을 십 대 소년의 목소리로 고발하며 독자가 ‘폭력’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접근하도록 돕는다. 마주하기 괴로울 만큼 잔인한 현실 이야기를 보며 독자는 관계의 본질과 폭력의 위험성을 다시 돌이켜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용기 내어 진실을 꺼내놓은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을 것이다.
* 우리는 모두 폭력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장애가 있는 한나를 괴롭히는 호현이 패거리. 그것을 제지하다가 동원은 호현이 패거리의 새로운 표적이 된다. 심심할 때마다 불러내 장난감 부리듯 가지고 놀며 때리고 욕한다. 일진 무리는 죄책감 없이 몰려다니며 힘없는 아이들의 돈을 뺏고, 이를 고발한 아이를 악랄하게 괴롭힌다. 때마다 희생양을 바꿔 가며.
마음의 응어리를 폭력으로 분출하는 교실 안, 폭력에서 자유로운 아이는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물론, 방관자 역시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한다. 우리 모두가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다.
이 책은 학교 안팎의 만연한 폭력의 잔인함을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해 흔들리는 청소년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전하며 독자에게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폭력은 개인의 문제인지,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폭력이 이어지고 감춰졌는지, 그리고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보아도 되는지.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이 겪는 마음의 변화와 고통은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독자는 소설 속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자신의 삶에서 폭력을 성찰하고 고민해 볼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긍정적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자기 주변 잘못된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을 것이다.
* 외면하고 싶거나 묻어 두고 싶거나 파헤치고 싶거나
학기 중 전학 온 태진이. 영악하고 교활한 그는 뒤에서 하수인들을 조종하고 지휘해 자기 손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으며 일진 호현이를 패배자로 만들고, 권력 투쟁에서 완전한 승리자가 된다. 그러고는 대상을 바꿔가며 신체적 폭력은 물론,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으로 급우들의 마음을 아프게 물들인다.
학교 폭력의 연령대는 점점 넓어지고, 세기는 심해지며, 양상은 다양해지고 있다. 오늘날은 ‘폭력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청소년’까지도 폭력적 사고와 행동에 광범위하게 물들어 있다. 이 책은 불안한 가정, 성적 지상주의, 학교 내 폭력, 이성 교제 등 당면한 학교와 사회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 보며 우리가 외면하거나 미처 보지 못한 현실을 환기해 준다. 이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데 유용하다.
책은 우리 모두 폭력에 좀 더 예민해지라고 당부하며, 독자가 일상의 폭력적인 사고와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도록 돕는다. 우리가 더는 진실을 외면하거나 진실 앞에 침묵하지 않고 변한다면 반드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정글 같은 학교에서 치열하게 자라고 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보고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를 맺어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길 바란다.
*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와 공감을 전하고 싶다!
고등학생이 되면 지옥문이 열린 거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동원은 싫지 않다. 자신을 괴롭히는 악마들과 합법적으로 헤어질 수 있으므로. 그런데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악마를 다시 마주한다. 그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있다. 기억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자꾸 되살아난다.
어릴 때 저지른 폭력이라도 쉽게 용서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어릴 때 받은 상처는 더 크고 깊고 오래가므로 피해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 후유증에 시달릴 테니. 그리고 그들은 단지 피해자란 이름으로 또 다른 피해를 당하고 있다.
서석영 작가는 청소년들의 인정 욕구와 폭력의 관계, 피해자의 처절한 고통과 상처, 진솔한 사과와 반성 없이 흐지부지되는 일련의 현실을 작가만의 당찬 시선과 문체로 날카롭게 전한다. 이는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를, 고통받고 있지만 용기 없어 아직 이야기하지 못한 이들에겐 용기를, 또 이러한 고통을 모르는 이들에겐 공감을 선물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문제의 본질을 올바로 바라보며 자신을 보호하는 용기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그는 맨정신일 때도 위험하지만, 술을 마시면 악마가 된다. 악마가 돌아온 집은 지옥이 되고 엄마와 난 슬픈 노예가 된다.
그가 또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나 보다.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물건 던지는 소리, 타작 소리가 들린다. 가슴이 떨리고 손이 떨린다.
엄마를 잡은 그가 내 방으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책상에 앉는다. 진정이 되지 않는다.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방 안을 오락가락한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지? 그로부터 엄마를 구해야 하나? 아니면 그의 기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하나? 지금은 그를 상대할 수 없지만, 이담에 몸이 더 커지고 깡이 생기면 그를 패버릴까? 난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 순간 방문이 화들짝 열렸으니까.
─ <그가 미쳐가고 있다> 중에서
그런데 상자 안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다들 활기차고 건강한데 약해 보이는 4번 병아리는 다른 애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있었다. 헌 옷을 덮어 주고 전등을 켜놓았는데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머리를 떨군 채 계속 졸기만 했다.
‘병아리는 오래 살지 못한다더니 죽으려고 저러나.’
걱정으로 더 유심히, 더 오래 상자 안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병아리들은 4번 병아리를 수시로 쪼았다. 처음엔 놀이거나 저희끼리 하는 의사소통인 줄 알았다. 하지만 4번 병아리가 삐악삐악 울며 괴로워하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먹다가 놀다가 4번 병아리를 쪼았다. 4번 병아리를 괴롭히자고 찜해 놓은 게 분명했다. ─ <악마를 보았다> 중에서
연우는 악마의 먹잇감이 되었다. 나를 도와주려다 희생양이 되었다. 연우는 얻어맞으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팔 한 번 뻗지 않았다. 착해서 남을 때린다는 건 생각도 안 하고 사는 애이고,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애였다.
악마들은 안다. 자기들의 먹잇감, 놀잇감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병아리 세 마리가 4번 병아리를 괴롭히듯이 몸이 약하고 기가 약한 애를 찾아 괴롭힌다.
호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연우를 때렸다. 손으로 머리를 때려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발로 차 넘어뜨려 모욕을 주었다. 얼굴에 대놓고 침을 뱉기도 했다. ─ <악마도 성장을 한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석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그동안 《욕 전쟁》, 《고양이 카페》,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위대한 똥말》, 《걱정 지우개》, 《착한 내가 싫어》, 《공부만 잘하는 바보》, 《가족을 빌려줍니다》, 《책 도둑 할머니》, 《나를 쫓는 천 개의 눈》 등 많은 책을 펴냈습니다. 강연을 통해 학교와 도서관에서 독자들을 만나왔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그가 미쳐가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
악마도 성장을 한다
강적이 나타났다
그림자 경영
악마들의 친목질 그리고 충성 경쟁
악마들의 여자 친구
반가운 이별
오디션 프로그램
연예인 학교 폭력
내가 바로 그 악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