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크리스토퍼상 수상작
삶과 자유를 사랑하는 용감한 개,
도미니크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모험담
스타이그의 호쾌하고 완성도 높은 필치가 돋보인다. _ 《커커스 리뷰》
미국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책’ 선정 ‘그림책의 거장’이라는 명성 뒤에 감춰져 있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보석 같은 문장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동이 담긴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세 편 『진짜 도둑』, 『아벨의 섬』, 『도미니크』가 비룡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쓴 거위 가윈과 자책감에 시달리는 진짜 도둑 이야기를 담은 『진짜 도둑』, 갑작스레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생쥐 아벨의 고군분투 표류기 『아벨의 섬』, 삶과 자유를 사랑하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넘치는 개 도미니크의 유쾌한 모험담 『도미니크』는 모두 우화의 형식을 빌려 세상을 비추며,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61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그리고 쓰기 시작했으며, 칼데콧상, 뉴베리상과 같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을 다수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 그림책 『슈렉!』,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등 우수한 작품으로 이미 그림책 작가로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지만, 그가 쓰고 그린 동화책 세 편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널리 주목받을 기회가 없었다.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이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우화 세 편 속에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성숙한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림책의 거장으로 인정받기 전부터 《뉴스위크》에서 ‘카툰의 왕’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개성 넘치는 삽화는 작품에 더욱더 깊이 몰입하게 한다. 각각의 그림은 이야기 속 상황과 인물의 심경을 간결하고도 생생히 전달한다.
“재미있는 일이 이토록 많다니” _『도미니크』에서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넘치는 개 도미니크는 훌쩍 집을 떠나 여행길에 오른다. 두 갈래 길이 나타나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위험과 모험이 도사리는 길로 들어선다. 악한 무리와 용맹하게 맞서고 약한 동물들을 도우며 발길이 닿는 대로 자유로이 떠돌아다닌다. 더 넓은 세상이 선사하는 가지각색의 경험을 온몸과 마음을 다해 만끽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더더욱 사랑하게 된다. 도미니크가 떠난 여정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슬픔과 아름다움, 막막함과 즐거움 등 우리 삶에 반드시 드리울 수밖에 없는 온갖 감정과 경험을 아무런 두려움 없이 정면으로 겪어 내는 용감하고도 사랑스러운 개 도미니크의 모험담이다. 언제나 주눅 들지 않고 당차게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삶을 대하는 현명한 태도를 배울 수 있다.
■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세상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비법 『도미니크』는 주인공이 떠난 여행을 마치 한 편의 로드 무비처럼 따라가며 진행된다. 그렇기에 생각이 드는 즉각 움직이는 행동파인 듯하면서도, 철학적인 사색가이기도 한 주인공 도미니크의 매력이 한껏 도드라진다. 언제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세상이 내보이는 것들을 겁 없이 마주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더는 넘치는 호기심을 채울 길이 없자 도미니크는 곧바로 짐을 꾸려 바깥세상으로 나선다. 앞을 향해 곧장 서두르지 않고, 향긋한 냄새든 신기한 풀이든 관심을 끄는 무언가가 생기면 힘차게 달려 나가 대상을 탐구한다. ‘놀라워하는 능력’을 잃지 않고 간직하는 도미니크의 모습에서 세상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끽하고 즐기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바로 조그마한 발견에도 기뻐하고 감격하고 감탄하는 지혜다.
정신없이 몰두하던 일이 끝나자 비로소 가슴이 떨려 왔습니다. 북받치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산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러나 삶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보면 아름다움과 슬픔은 너무나 다른데도 불구하고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았습니다. _ 본문에서
하지만 도미니크가 세상의 즐겁고 좋은 면만을 좇거나 겪는 것은 아니다. 크나큰 슬픔을 마주하고, 악함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인생의 아름다움을 한껏 누릴 때와 마찬가지로 슬픔도 스스로 오롯이 감당해 내고, 악함에는 정의롭고 용감하게 맞선다. 삶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이 주체적인 개는 삶이 가진 또 다른 얼굴 역시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치러 내는 용기를 갖췄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첫 동화 속 주인공이자 그의 아버지를 모델로 삼아 탄생한 도미니크라는 캐릭터는 시종일관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멋지게 보여 준다.
■ 기나긴 여행의 끝에 드러난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 길을 떠난 도미니크는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자기들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물을 여럿 만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야를 점점 더 넓혀 간다. 도미니크와 동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유쾌한 어조로 이루어지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도미니크는 자기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물이 있다는 데 크게 놀라지만, 개개인마다 고유의 가치관을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존중해 준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좇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온 도미니크는 어느덧 저절로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돼지 노인을 기꺼이 보살펴 주고 물려받은 보물은 여행하는 내내 무거운 짐일 뿐이다. 도미니크는 곤경에 처한 다른 동물들에게 보물을 너그럽게 나누어 주고 자유를 되찾는다. 악한 무리를 물리친 일로 명성을 떨치지만, 도미니크는 자신에 관한 소문이 심하게 과장되고 왜곡되어 떠도는 일에 탐탁지 않아 한다.
삶이 의미를 가지려면 꼭 크고 원대한 목표만을 추구해야 할까요? 도미니크는 인생의 어쩌면 가장 소중한 목표를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사랑하는 짝을 찾아내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참된 행복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노장의 스타이그가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주고 싶었던 삶의 진실, 행복의 비밀이 아닌가 싶습니다. _ 옮긴이의 말에서
모험의 막바지에 도미니크는 검은 개가 잠든 신비로운 정원 속 궁전에 다다른다. 둘은 서로에게서 솟아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앞으로 둘에겐 또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리라. 도미니크의 기나긴 여정은 결국 사랑하는 이와 함께 손을 마주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결실을 맺는다. 스타이그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와 더불어 행복에 이르는 비밀을 넌지시 담아낸다.
도미니크는 문을 잠근 뒤 열쇠를 땅에 묻고, 행운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저기 저 낯선 세상에서 자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이든 아무 상관도 없었지요.
두 길을 동시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했기에 도미니크는 동전을 던졌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윌리엄 스타이그
190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 《뉴스위크》에서 ‘카툰의 왕’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로 활동했으며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가 된 것은 61세부터이다. 왕성한 창작욕으로 다수의 그림책을 내놓았고, 각종 아동 문학상을 휩쓸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그림책 작가로 사랑받고 있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멋진 뼈다귀』로 미국도서관협회 주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칼데콧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아벨의 섬』,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으로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다. 그 외 대표작으로 『녹슨 못이 된 솔로몬』, 『부루퉁한 스핑키』, 『아모스와 보리스』, 『용감한 아이린』, 『엉망진창 섬』, 『어른들은 왜 그래?』, 『하늘을 나는 마법 약』, 『장난감 형』, 『아빠와 피자놀이』 등이 있으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슈렉!』도 그의 작품이다. 2003년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