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 주는 '벌레구멍(Worm holes)' 속에 빠진 아이들의 모험이 담긴 동화책. 아파트로 이사 간 재민이는 개미를 좋아하는 자신을 이해 못하는 아빠때문에 괴롭다. 서로 이야기도 주고받는 특별한 개미 왕돌이를 아파트 마당에 버린 것.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호석이는 별다른 이유 없이 재민이를 괴롭힌다.
어느 날, 재미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왕돌이를 만난다. 말을 하는 엘리베이터 '엘터'는 왕돌이와 함께 벌레 구멍을 발견하고, 재민이와 호석이는 얼결에 벌레구멍에 빠져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낯선 세계에서 왕돌이와 재민이, 호식이는 노예 개미 밤비와 범솔이를 만나 밤비 동생 꿈비를 구해준다. 계속해서 닥치는 어려움을 꿋꿋하게 서로 힘을 합쳐 이겨낸다.
개미들에 대한 풍성한 묘사가 독특하다. 개미들은 박하 향기를 싫어하고, 페로몬이라는 화학 물질을 뿌려 냄새길을 만들고, 태양의 각도로 위치를 알아낸다는 등의 개미에 대한 정보가 개미박사 재민이의 입을 통해, 그리고 아이들이 겪는 모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야기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는 동물들의 세계가 흥미롭다."개미는 부지런하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제가 관찰한 바로는 그렇지도 않아요. 정작 일하는 개미는 열 마리 중에 두 마리도 안 되거든요. 일개미도 하루 종일 일만 하는 게 아니고요. 수개미들은 하루 종일 놀기만 해요."재민이는 두 눈을 반짝이며 편안해진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동화 속의 '개미와 베짱이'는 그저 이야기일 뿐이에요. 사실 겨울엔 개미는 겨울잠을 자고, 베짱이는 한 마리도 살아 있지 않거든요. 그러니깐 베짱이들은 많이 억울한 거죠. 집에 개미가 많으면 어른들은 싫어하잖아요. 그러면 싫다고 죽이지 말고 박하 한 포기를 키우세요. 개미는 박하 향기를 아주 싫어해서 금세 다른 데로 도망가거든요."-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문선이
문화일보 신춘문예와 눈높이아동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MBC 창작동화대상에 《나의 비밀일기장》,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에 《지엠오 아이》가 당선되었습니다. 한 어린이의 호기심이 평생 가려면 그것을 함께해 줄 한 사람의 어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자신의 책을 통해 어린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물음표와 느낌표를 전해 주는 그 한 사람의 어른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제키의 지구여행》《벌레 구멍 속으로》《엄마의 마지막 선물》《딱친구 강만기》《내 친구 고슴도치》《마두의 말씨앗》《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등이 있습니다.
목차
벌레구멍이란
1. 이사
2. 들통난 개미집
3. 전학
4. 다시 만난 왕돌이
5. 벌레구멍 속으로
6. 여기가 어디지?
7. 낯선 개미들
8. 노예개미 밤비와 범솔이
9. 꿈비를 찾아
10. 순찰개미를 만나다
11. 감옥에 갇히다
12. 빗물에 잠긴 개미집
13. 거미줄에 걸린 호석이
14. 따라오는 거미와 함께
15. 물총새 집에서
16. 잠자리 친구의 도움
17. 범솔이를 보내고
18. 다시 벌레구멍 속으로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