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인과 동물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며 진정한 ‘반려’를 실천함으로써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줄 반려동물 인문학 교양서다. 오늘날 일상에서는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아도 개와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카페가 가까이 있고, TV 프로그램과 유튜브로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마음껏 만나며 랜선 집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무참한 학대가 일어나고, 이웃의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들이 빈번하다. 우리와 일상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동물들에 대한 애정과 혐오가 부딪치는 현실에서, 동물과의 공존을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지 인문철학적 고민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 인간이 가정과 사회, 자연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폭넓은 이슈들을 깊게 살펴본다.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쟁점들이다. 생명이기에 앞서 ‘소유’의 대상인 ‘물건’으로 팔려 나가는 개와 고양이의 현실, 사람에 비해 동물의 치료비가 더 높은 이유, 각종 실험이나 지역축제를 위한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동물권 운동처럼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동물들이 건네는 윤리적 물음들에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출판사 리뷰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개와 고양이를 위한 처음 인문학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 집 강아지는 정말 행복할까?” “우리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좀처럼 헤아리기 어려운 반려동물의 마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욕구는 어느 반려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의 마음속 상처를 발견하는가 하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일도 보편화 되었다. 우리 삶에서 개와 고양이는 이제 ‘애완용’이 아닌 ‘반려가족’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기에, 이들과 소통하려는 반려인들의 노력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인기와 펫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려문화는 여전히 다른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에까지 힘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의 강아지는 끔찍이 사랑하지만 동물실험은 당연히 여기고, 개 식용에는 반대하지만 전염병 위험에 노출된 가축의 살처분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아이러니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2019년 촉발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인해 이제 우리는 동물의 생태가 인간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앞으로 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동물과 건강하게 공존하고자 하는 인문학적 태도가 절실해지는 이유이다.
청소년들의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는
인문학 교과서 & 논술토론 워크북이처럼 동물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에 경희대학교 현대문학연구소의 교수 연구진과 수의사, 변호사 10명이 모여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를 펴냈다. 그동안 대학과 동물병원, 동물권 단체 등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이야기해 온 저자들은 건강한 반려문화와 생명 공존이 청소년들의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개와 고양이를 위한 청소년 인문학’을 기획하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을 존엄한 생명으로 보는 일은 나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 걸음이자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일이기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인문학 가이드를 자처한다. 의사 표현 방법은 달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동물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과 어떻게 공존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고민거리들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총 10개의 챕터에서 소통, 공감, 예술, 공존, 복지, 권리, 규범, 존중, 인식, 윤리의 키워드로 동물과 인간이 함께해 나갈 방향을 제시하며, 각 장마다 ‘논술토론’을 위한 워크시트를 수록하여 생명 공존에 대한 청소년들의 사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물권 동물보호법 종차별주의 생명윤리……
반려동물을 둘러싼 개념 이해와 사회적 이슈까지!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그동안 반려동물을 키우고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했을 청소년들이지만 동물학대와 동물보호법, 실험동물, 가축 살처분, 안락사 등 인간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동물의 문제까지 가까이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생명 공존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확장을 위해 저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쉽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현안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통찰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1장 <마음과 마음으로 통해요>에서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반려동물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자 한 언어와 동물행동에 대한 연구들, 오랜 역사에서 동물이 인간의 예술적 뮤즈가 되어온 사례들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유대 관계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2장 <우리도 소중한 생명입니다>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 입양의 바탕을 형성하고 있는 펫산업의 문제점과 소유물로서 반려동물이 갖는 법적 지위, 실험동물과 지역축제 동물학대 논란 등을 통해 동물을 ‘수단(물건)’으로 소비하는 태도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장 <동물과 함께 행복해지는 철학 수업>에서는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정말 옳은지, 인간과 비인간 동물을 차별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차이를 인정한 평등은 가능한 것인지 등의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우리의 윤리적 책임을 되묻는다.
그동안 반려동물의 행동 훈련이나 건강을 다룬 책은 꾸준히 나온 데 반해, 반려동물과 소통함으로써 생명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음을 제시하는 책은 많지 않았다. 수많은 생물 종이 공존하는 지구에서 이제 또 다른 지구 주민들과의 화합은 필수 과제다. 그렇다면 생명 존중 감수성은 청소년 무렵부터 견고히 뿌리내려야 하지 않을까? 반려동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인간과 비인간 동물,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막론하고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알아가고 싶다면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가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동물이 감정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동물이 감정을 지닌 존재임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해 줄 만한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있다.
제인 구달은 1960년 탄자니아의 곰베(Gombe)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을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침팬지에 대한 구달의 남다른 열정 덕분에 학사나 석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케임브리지대학 동물행동학 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구달을 향해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모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녀가 침팬지들을 관찰하면서 번호 대신 이름을 붙여주고 각각의 침팬지들이 지닌 개성을 언급했으며 수컷과 암컷을 ‘그’, ‘그녀’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만 해도 과학의 객관성과 가치중립성을 중시한 생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 감정, 개성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며 동물의 행동은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학계의 분위기에서 제인 구달의 행동은 과학자로서 객관성을 잃은 채 인간의 감정을 동물에 이입하는 비과학적인 태도로 보였던 것이다. 과연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이고 개성을 부여하는 행위가 비과학적인 연구 방법이었을까? 동물에 대한 의인화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구달의 태도는 동물의 본성이나 본질을 훼손하며 잘못된 방식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인식한 것이었을까?
―「마음을 열면 감정이 전해진다」 중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로 길러지는 개와 고양이의 수는 900만 마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은 ‘펫산업’, 즉 동물을 물건 내지 상품으로 간주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평균 330마리의 반려동물이 매일 버려진다고 하니, 이는 편리하게 구매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버려도 된다는 생각이 만든 숫자일 것이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Pinchas Fromm, 1900~1980)은 ‘소유’가 “모든 것을 죽은 것, 다른 사람의 권력에 복종하는 것으로 변형시킨다”라고 말했다. ‘소유’가 대상을 ‘물건(thing)’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소유관계에서 소유의 주체와 대상, 그러니까 ‘나’와 ‘내가 가진 것’의 관계는 살아 있는 관계가 아니다. 이것을 소유관계는 죽은 대상, 즉 ‘물건’에만 한정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살아 있는 대상도 ‘소유’ 방식의 관계를 맺으면 죽은 것, 즉 ‘물건’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오직 대상과 죽은 관계를 맺음으로써만 그것을 소유할 수 있다. ‘소유한다는 것’은 ‘대상’을 나의 물건으로 만든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서 ‘대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대상’이 무생물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그것이 생명체일 경우에는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생명을 지닌 존재를 물건처럼 취급하거나 심지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소유’할 수 있을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지연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 문학평론가.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저서로는 <미로 속을 질주하는 문학>, <사소한 이야기의 자유>가 있다.
지은이 : 고봉준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미적 근대성 연구」(2005)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평론집으로 『반대자의 윤리』(2006), 『다른 목소리들』(2008), 『유령들』(2010), 『비인칭적인 것』(2014)이 있고, 연구서로 『모더니티의 이면』(2007)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고유한 아름들의 세계』(2015)가 있다. 현재 월간 『시인동네』 편집주간과 계간 『문학·선』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고석규비평문학상(2006), 젊은평론가상(2015), 시와시학평론상(2017)을 수상하였다. 2020년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이 : 이선이
경희대학교 교수, 글로벌인문학술원 현대문학연구소 소장, 시인, 평론가. 1991년 《문학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1996년 문학의 해 기념 불교문학현상공모를 통해 평론가로 등단하였다. 시집 『서서 우는 마음』, 평론집 『생명과 서정』, 『상상의 열림과 떨림』, 연구서 <근대 문화지형과 만해 한용운>, <근대 한국인의 탄생>(공저), <월경하는 한국문학사>(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 남승원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 문학평론가.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저서로는 <한민족문학사>(공저), <김상훈 시선>(편저), <김남천 평론선집>(편저) 등이 있다.
지은이 : 박종무
수의사, 평화와생명 동물병원 원장. 동물권행동 카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생명은 서로 돕는다>가 있다.
지은이 : 장은영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현재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부교수로 있다. 공저서 『한민족 문학사2』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등이 있다.
지은이 : 백지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 저서로는 <외국인을 위한 오늘의 한국>(공저), <월경하는 한국문학사>(공저)가 있다.
지은이 : 김영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 문학평론가. 2016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수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저서로는 <유토피아의 귀환>(공저)이 있다.
지은이 : 권유림
법률사무소 율담 대표변호사,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상임이사,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알기 쉬운 복지법률 시리즈 : 동물의 권리>(공저)가 있다.
지은이 : 이철주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및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 문학평론가.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분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 동물친구들을 위한 우정의 글쓰기를 시작하며
01 마음과 마음으로 통해요
소통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까? …… 이선이
탐구활동 1
공감 | 마음을 열면 감정이 전해진다 …… 장은영
탐구활동 2
예술 |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는 동물들 …… 남승원
탐구활동 3
02 우리도 소중한 생명입니다
공존 | 강아지를 ‘소유’할 수 있을까? …… 고봉준
탐구활동 4
복지 | 수의사가 꿈꾸는 생명의 연대 …… 박종무
탐구활동 5
권리 |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민권 찾기 …… 김영임
탐구활동 6
규범 | 법 없이 사는 동물은 없다 …… 권유림
탐구활동 7
03 동물과 함께 행복해지는 철학 수업
존중 | 반려동물에서 반려종으로 …… 백지연
탐구활동 8
인식 | 반려 뒤에 숨은 욕망과 차별 …… 이철주
탐구활동 9
윤리 | 동물과 마주하는 윤리적 물음들 …… 백지윤
탐구활동 10
부록 …… 우리와 동물이 더 가까워지는 책 그리고 영화
인용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