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달님은 알지요>를 쓴 김향이의 단편 동화집.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 4편이 실려 있다. 풀, 소나무, 돌멩이, 비둘기 등을 주인공으로 항상 앞만 바라보고 있어 몰랐던 아래와 옆, 뒤의 이야기들이 사랑스럽게 펼쳐진다. 나직나직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삽화도 조용히 흘러간다.
4편의 동화는 모두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이름없는 풀이라 서러워했던 쇠무릎은 자신이 아픈 사람을 고칠 수 있는 소중한 약초임을 깨닫고, 비둘기 구구는 자유를 얻기 위해선 고통과 인내가 뒤따름을 깨닫고, 깜장돌은 자신이 두루두루 쓰일 수 있는 귀한 돌임을 깨닫는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어린이들에게,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아무리 하찮게 피어있는 들꽃도, 흙길에 뒹구는 돌멩이도, 도시에서 누추하게 살아가는 비둘기도, 힘든 일을 하는 미화원 아저씨에게도 삶의 의미와 각각의 아름다운 본분이 있음을 일깨워준다."내 눈에는 오이지 누름돌로 보이던데..."아이 엄마가 말끝을 사리며 웃었습니다."그래도 당신 눈은 내 눈보다 낫구려. 내 눈엔 쥐구멍막이로 보였으니까.""산수 경석도 몰라보고 뭐, 오이지 누름돌, 쥐구멍막이..."할아버지 말씀에 식구들이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거 봐라. 같은 돌을 가지고 저마다 쓰임을 달리했잖느냐. 그것은 사람마다 물건의 가치를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어찌 물건뿐이겠느냐. 사람도 매한가지지."-본문 p.61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향이
전북 임실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1991년 <세발 자전거>로 현대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같은 해에 <베틀노래 흐르는 방>으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1993년 장편 동화 <달님은 알지요>로 삼성문학상을 받았고 이 책이 2003년 MBC 느낌표!에 선정되면서 태국과 프랑스어로도 소개되었습니다. 잔잔하면서 도 감칠맛과 울림이 있는 특유의 문체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글을 쓰는 우리 시대 대표 동화 작가입니다. 지은 책으로 <무녀리네 엄마 개순이>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비롯해 <쌀뱅이를 아시나요>, <내 이름은 나답게>, <사랑 나무>, <캄소콩>,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 등이 있습니다.
목차
나는 쇠무릎이야
비둘기 구구
쓸 만한 놈
별고개에 오신 산타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