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017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넌픽션 부문)
2017년 프랑스 고등과학부 선정, ‘과학의 맛’상
2018년 프랑스 오드센 주 선정, 우수과학도서상
현미경 속 미생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현미경으로 ‘커다랗게’ 본 미생물 - 150배율까지도 확대해 본다! 우리는 미생물과 같이 삽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온갖 종류의 미생물이 많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눈으로 보기는 힘들지요. 아주, 아주 ‘작은’ 생물, 미생물이니까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이들 미생물은 너무 작아서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거의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은 현미경으로 관찰한 커다랗고 정확한 그림으로, 현미경 없이도 미생물의 세계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바닷속, 연못과 개울, 숲속뿐 아니라 침대와 사람의 살갗에도 사는 미생물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지요. 아메바 같은 단세포 생물, 진드기나 물벼룩, 이끼 위의 곰벌레 등등 작은 생물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최대 150배까지 확대된 그림으로 몰입감 있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감수한 전문가들도 그림의 정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과학적으로 정밀한 그림은 예술적으로도 아름답습니다. 독자들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미생물들은 또렷하게(현미경 사진보다 훨씬 잘 알아볼 수 있어요!), 화사한 색채로(미생물에게 이렇게 다양한 색채가 있다니!) 그려져 있습니다. 미생물이 사는 환경 역시 수십~백여 배로 확대되는데, 익숙한 공간이 정밀하게 확대된 것은 뜻밖의 유머러스함을 풍깁니다(이불 섬유가 이렇구나!). 주제가 뚜렷하지만 유머러스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그림으로 작은 생물들에 집중할 수 있지요. 주제 의식에 따라 필요한 요소를 부각한 일러스트레이션, 과학 ‘그림책’의 장점이 돋보이는 책이지요. 접지로 독특하게 구성된 이 아름다운 과학책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고등과학부에서 수여하는 ‘과학의 맛’상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수여하는 라가치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바닷속, 모래펄, 집 안, 숲속, 연못과 개울에 사는 100여 종의 미생물 책을 펴면 접힌 책장의 본문과 그림 일부가 보입니다. 본문을 읽고 책장을 젖히면 그림 전체와 설명문이 드러나지요. 본문은 그림 속 미생물의 활동을 현장 중계하는 듯합니다. 첫 장 ‘바닷속에서 춤추는 플랑크톤’의 본문을 살짝 볼까요?
“깊은 바닷속에 수많은 생물이 물의 흐름에 따라 떠다닙니다. 작아서 물에 떠다니는 생물, 플랑크톤이지요. 식물 플랑크톤도 있고, 동물 플랑크톤도 있습니다.
식물 플랑크톤인 돌말 사이에서 작은 갑각류인 요각류와 패충류가 떠다니다가 돌말을 삼킵니다. 물고기 알들 사이로는 아주 작은 히드로해파리, 알에서 갓 깬 새우 유생과 성게 유생이 다닙니다. 자라서 묵직해진 게 유생은 무시무시한 화살벌레를 피해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갑니다. 먹이를 보면 순식간에 달려드는 화살벌레는 바다 밑바닥에는 살지 않으니까요.”
미생물들의 활동을 읽고, 책장을 젖히면 그림 전체가 드러납니다. 그림에는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젖힌 책장 안쪽에는 각 생물에 대한 설명이 빼곡합니다. 그림의 번호를 따라 설명을 찾으면 됩니다. 각 생물에 대한 생태와 특징, 실루엣과 크기까지도 명시한 설명문은 과학적일뿐 아니라 흥미롭습니다. 크기를 보면 미생물을 보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1mm가 채 안 되는 생물들이 정말 많아요. 0.03mm짜리도 있고, 0.5mm짜리도 많고, 20mm=2cm면 이 책에서는 대단히 거대한 생물입니다. 이리도 작은 미생물은 정말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지구상의 산소 50%는 바다의 돌말(규조)이 생산한다는 거 아세요? 0.03~0.05mm 크기의 돌말이 있어야 바닷속 동물들도 살 수 있습니다.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든 돌말이 요각류, 패층류 등 수많은 작은 생물들의 먹이가 되고, 이들 작은 생물들은 좀 더 큰 물고기와 바다 포유류의 먹이가 됩니다. 바닷속 먹이사슬의 출발점은 바로 돌말이지요.
바닷가 모래펄의 모래 알갱이 사이사이에는 몸길이가 1mm에도 한참 못 미치는 곰벌레, 수염새우가 살고요, 바다 밑바닥에는 선형동물, 동갑동물, 자라목벌레가 삽니다. 이들을 위협하는 건 길이가 무려 20mm나 되는 거대한 갯지렁이이지요. 우리 집 침대 속에는 피지와 각질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만 마리 먼지진드기들이 피지와 각질을 잘게 분해해 먹이로 삼습니다. 우리 살갗에도 아주 작은 생물들이 삽니다. 모기뿐 아니라 벼룩도, 참진드기도 우리 살갗에 주둥이를 꽂고 피를 빨지요. 눈썹 사이에는 모낭진드기가 살면서 밤마다 우리 얼굴 위로 볼볼 기어다닙니다(다행히 모낭진드기는 어른 살갗에만 삽니다). 부엌 귀퉁이에서는 진드기, 책벌레, 창고좀벌레 등이 음식 찌꺼기를 잘게 분해해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없다면? 우리 주변은 잡스런 쓰레기로 가득 찰 거예요.
지구의 생태계를 이루는 작은 생태계 숲속의 땅에는 톡토기, 은기문진드기, 쥐며느리가 삽니다. 녀석들은 낙엽을 잘라 먹고 부식토를 만들어내지요. 이들이 매일 열심히 일해 만드는 부식토로 흙은 비옥해지고, 다른 생명이 자라날 터전이 마련돼, 우리가 농사를 지어 식량을 얻을 수 있지요. 곧잘 말라 죽은 것처럼 보이는 이끼에는 선형동물과 윤형동물, 곰벌레가 죽은 듯 멈춰 있다가 이슬이라도 맺히면 이끼와 함께 깨어납니다. 고요해 보이는 연못에도 작은 동물들이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물벼룩이 히드라를 피해 다니고, 큰털벌레는 돌말을 두고 윤형동물과 다투고, 아메바가 몸을 나누면서 증식합니다. 개울 바닥에는 먹파리 유충이 꽁무니의 빨판으로 바위에 딱 붙어 있고, 하루살이 애벌레는 가느다란 발톱으로 조약돌을 꽉 붙잡고 있지요. 작은 미생물들도 초원의 커다란 동물들처럼 먹이를 찾고, 사냥하고, 새끼를 키우고, 자라나고, 거친 환경에 대응하면서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생태계들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이루는 거지요. 오밀조밀 다양한 생태계를 살펴보노라면 아메바도, 유글레나도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산소가 거의 없거나, 100도가 넘는 고온이나 빙하지대에 사는 ‘극한 동물’인 곰벌레, 톡토기, 동갑동물의 생태도 신기합니다.
대형 접지로 구성된, 정교하고 아름다운 과학책 대형 접지로 독특하게 구성된 이 책은 정보의 얼개도 촘촘합니다. 각 장마다 주요 등장 생물들은 색글씨로 노출했고, 단세포 생물? 갑각류? 절지동물 등 주요 개념은 각주 표시를 달고 뒤쪽 용어 풀이로 인도했습니다. 각 장마다 그림 배율이 다르므로, 축척자에 배율을 표시해 두었습니다. 50배율로 확대되었다면, 그림에서 5센티미터인 것은 실제 길이 1mm라는 거지요. 이 책에서 가장 작은 동물은 150배율로 확대되었답니다! 용어풀이에서는 원생생물, 절지동물 등 미생물의 분류 체계와 생물 분류, 먹이 사슬, 지표 생물 등의 개념과 현미경의 구조와 역사 등을 실어 책의 내용을 한층 풍부하게 했습니다. 촘촘한 찾아보기로 어떤 생물이건 쉽게 내용을 찾아볼 수 있고요.
어린 독자들은 100여 종의 미생물의 모습과 생존을 건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접하게 될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에 미생물이 있음을 느끼며 생태계를 소중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엄마가 부엌 바닥에 왜 찌꺼기를 떨어뜨리지 말라고 하는지, 이불을 털고 빨고 햇빛에 말리는 게 왜 중요한지도 알게 될 겁니다! 팁 하나. 요즘 한창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와 세균(박테리아)의 차이는? 일단 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세균은 1~10마이크로미터(0.001~0.01mm), 바이러스는 20~300나노미터(0.00002~0.0003mm)이지요. 나노미터나 마이크로미터 등 작은 크기를 재는 측정 단위도 용어 풀이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먼지가 쌓인다는 것은 바로 세로무늬먼지진드기와 큰다리먼지진드기 같은 집먼지진드기들에게 먹을 것이 넘쳐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진드기들이 먼지를먹으니까 집 안 청소를 해준다고 볼 수도 지만, 먼지를 소화하고 나온 배설물 때문에 더 미세한 먼지가 발생하지요. 바로 이 미세 먼지가 사람들의 먼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범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