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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건 너무 많고
그래도 바랄 수는 있는 거니까
알비 | 부모님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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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솔직해서 비밀이 많아져 버린 작가의 마음속을 엿볼 수 있는 <바꿀 수 없는 건 너무 많고>는 작가 자신이 겪은 현실 속에서 느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민, 세상에 대한 사랑과 혐오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너무 어린 시절 찾아온 우울, 불쾌하고 부조리한 어른들, 어른이 되면 끝날 줄 알았던 방황과 우울함, 가족이기에 나눌 수 있는 기쁨과 슬픔, 사랑하니까 가능한 애증의 이야기와 시대의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사회의 세태와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삶의 다양하고 솔직한 애정과 혐오를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앞으로 이렇게 사세요' 같은 가르침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마주한 현실, 그렇기에 삶이란 이런 게 아닐까? 담담하게 던지고 있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작가의 진심에 닿는 순간 더 좋은 태도와 결과를 위해 나의 현실을 마주하고, 이해하며 고민하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우리는 그렇게, 남은 현실을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이지만
그래도 바랄 수는 있는 거니까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사랑과 혐오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작가의 일기장이다. “사랑으로 희석해보려 할수록 더 쓸쓸해졌고, 열심히 살면 살수록 눈물이 많이 났다.” 잘 살고 싶어 아등바등 살았지만,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작가의 글에서 얼마나 삶을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이러한 삶에 대한 태도는, 에세이뿐만 아니라 수록된 몇 편의 자전적 소설에서도 느껴진다. 우리의 삶과 똑 닮아 있는 등장인물인 영희, 영희 엄마, 수정이, 희수, 기태, 가영의 섬세한 묘사는 마치 내 인생의 필름을 보는 듯 공감하게 한다. 좋은 사람, 최고가 되고 싶고, 불행은 피하고 행운은 취하고 싶어 오늘의 운세 따위 믿지 않으면서도 행운의 장소, 행운의 방향, 행운의 색상 같은 것들을 갖춰보기도 한다. 정해진 시간 속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뭐, 바랄 수는 있는 거니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나였다.
나를 알아 온 시간들, 계속되어가는 삶.


“자신이 선택한 부분이 자신의 전부가 될 수 없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부분이 자신 안에서 소멸할 수는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 중에 제일 사랑하는 것이 자신이기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자신이다.” 삶과 마음에 분명 존재하는 다면성을 무시하고 ‘가장 사랑하는 것’을 정의하여 그것만이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는 책을 통해 ‘앞으로 이렇게 사세요’ 같은 교훈을 주려 하기보다 그저 내가 마주한 현실, 그 속의 다면성을 배제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이 ‘나’라고 인정하는 작가 자신의 초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파도 말고 고요한 호수 같은 삶. 약해지는 건지 강해지는 건지 모르겠는 삶. 가져가는 건지 잃어버리는 건지 모르겠는 삶. 바꿀 수 없는 건 너무 많고, 이해해야 할 것만 늘어가는 삶. 짧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삶,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작가의 진심에 닿는 순간 더 좋은 태도와 결과를 위해 나의 현실을 마주하고, 이해하며 고민하는 삶을 살고 싶어진다. 우리는 그렇게, 현실을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나도 너처럼 여유 될 때 사랑하고 싶다. 너처럼 술 먹고 꼴릴 때만 연락하고 싶다. 나도 너처럼 할 거 다 하고 남는 시간에 사랑하고 싶다. 너처럼 사랑한단 말 딱히 안 하고 사랑하고 싶고, 보고 싶단 말도 아껴가면서 사랑하고 싶다. 상대방이 사랑한다고 할 때만 대답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나도 너처럼 일할 때는 사랑 안 하고 싶다. 나도 너처럼 핸드폰 안 보고 안 기다리면서 사랑하고 싶다. 다시 만나고 싶을 때도 다시 만나자는 말 안 하고 상대방이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러지 않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사랑하고 싶고, 졸릴 땐 자고 밥 먹을 땐 밥 다 먹으면서 사랑하고 싶다.
<‘나도 너처럼 사랑하고 싶다’ 중에서>

가끔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감히 너 따위가 알긴 뭘 아냐고 한대도 눈 하나 꿈쩍 안 할 정도로 알 것 같았다. 내 속의 감정이 파도치고 소용돌이치고 눈물이 나도 그 눈물은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다. 내 슬픔과 기쁨은 다른 사람들에겐 그냥 길을 걷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같은 것이다. 아무 기억도 나지 않거나, 몇 초 흥얼거리다 금세 잊히거나. 친구와 통화를 하며 ‘사람들 다 역겨워, 근데 불쌍해’라고 말했다. 역겹고 불쌍한 인간. 그리고 치사한 인생. 내가 아는 건 이 사실 밖에 없다. 난 진실로 삶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이 짧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삶은 너무 길다. 그래서 이 글은 너무 짧다.
<‘스틸 라이프 Still Life’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은
이름은 이상은, @itwasreality라는 아이디로 활동 중이다. 자신이 겪고 마주한 현실로 글을 쓰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 세상에 대한 사랑과 혐오가 관심을 갖는 감정이다. 모든 걸 사랑하다가도 모든 걸 사랑하기는 어려웠다. 글을 쓰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삶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벅찰 때가 있지만, 글을 쓰는 건 묘하게도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삶과 작업 그 어딘가에 자신을 맞추며, 더 많은 걸 이해하고 인정해보려고 한다.

  목차

하나, 1월 남자 4월 남자
1월 남자, 4월 남자
나도 너처럼 사랑하고 싶다
고상한 취향
유통기한이 없어서
전부가 될 수 없는 하나 One can't be ALL
왕 시리즈
스틸 라이프 still Life
날 기다리고 있던 게 이런 거였을까
동네 정류장
아름다운 아파트
이토록 아름다운 서울과 쓰러져가는 내 마음
영원한 이방인

둘, 나의 편린(片鱗)
N세대 생활방식
트루 인스타 스토리 True insta story
잇츠 뉴- 트렌드 It's New trend
Our Portrait
우리의 이미지들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사랑으로 사랑을
나의 편린(片鱗)
100번을 생각해도 이상한 이야기

셋,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튼 나도 교회를 다녔다
솔직해서 비밀이 많아져 버렸다
언해피 버스데이 Unhappy Birthday
어제의 사물들
알고 있지만 real thing
다시 보기
샌드위치 절도범
검정치마의 ‘상수역’은 나의 ‘상수역’과 같은가?
세상에 환멸을 느낀다
외롭고 외롭다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넷, 영희와 앵무새
영희와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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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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