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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해와 해석 : 동성 성행위 본문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NICS | 부모님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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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단, 해석이 필요한 말씀이고 그 해석은 성경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성경 본문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여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본문과 배경을 다뤄야 한다. 본문을 해석하는 것의 논의가 경직된 상태에서는 온갖 배제와 금지와 축출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

  출판사 리뷰

성경이 지적한 과거의 그 문제가 오늘날에도 그대로 타당한가?

여자는 머리를 기르고 남자는 머리를 짧게 하는 것이 순리라고 한
바울의 이야기는 오늘날 그 순리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고전11:5, 14
레아와 그 자매 라헬을 취한 야곱은 어떠한가?( 레18:18
다윗이 취하여 결혼한 밧세바와 다윗은 어떠한가? 레20:10
이방 여성과의 결혼 계약을 깬 에스라의 행동은 오늘날 유효한가?

●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단, 해석이 필요한 말씀이고 그 해석은 성경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 성경 본문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여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본문과 배경을 다뤄야 한다.
● 본문을 해석하는 것의 논의가 경직된 상태에서는 온갖 배제와 금지와 축출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성서해석의 논의조차 허락하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결연한 반대이다.
광기어린 마녀사냥에 대한 결연한 반대이다.
끔찍한 반이성, 비이성의 시대에 대한 단호한 반대이다.

… 신구약 성경의 개별 본문은 신구약 성경 전체가 근본적으로 말하고 있는 원칙 혹은 원리에 일치해야 한다.

… 성경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보편과 특수 사이를 반복해서 오가는 작업이며 본문과 우리 시대의 “특정한 역사적 맥락”을 살피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분류를 ‘모두’에게 적용하는 것은 폭력적이며 원천적으로 소수의 사람을 배제하는 논리일 수밖에 없다.

들어가며
‘성경은 동성애를 죄로 규정한다’는 진술은 오늘 우리 교회 안에서 온갖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표현이다. 당장, 성경에 표현된 것은 ‘동성 성행위'라는 점, 그리고 ‘동성애’라는 표현은 성경에 한번도 쓰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경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한다’라는 표현은 전혀 엄밀하지않다. 구약에 몇 번 언급된 ‘남색’이 가리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그리 명확하지 않다. 나아가 로마서 1장에서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학자들 간에이견이 있다. 레위기 18장과 20장은 명확하게 남자 동성 성행위를 정죄하지만, 왜 여자 동성 성행위는 언급하지 않는 것인지, 그러면 그것은 괜찮은 것인지도 논의가 필요하다. 여자 동성 성행위는 ‘남색’을 금지하는 고린도전서 6:9-10이나 디모데전서 1:9-10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오직 로마서 1:26 단 한 구절에서만 여자 동성 성행위가 금지되었다. 그러면 한 군데라도 언급이 있으니 이 역시 죄악이다라고 말하면 되는 것인가? 그리고 동성 성행위가 금지라면 동성을 향한 육체 관계가 없는 동성애는 괜찮은것인가?
나아가 바울이 문제있다고 여긴 것은 오늘날에도 글자그대로 모두 문제 있는 것인가? 바울은 여자가 머리를 기르는 것이 순리이고 남자는 짧은 것이 순리라고 했는데(고전 11:5,14) 오늘날에도 여자는 반드시 머리를 길러야 하는가? 남자는 머리를 기르면 안되는 것인가? 바울은 여자의 머리가 남자라고 명확히 말했는데(고전 11:3), 혼자살아가는 비혼 여성에게 여자의 머리가 남자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고향에 계신 그의 아버지가 그녀의 머리인가, 아니면 이 여성이 세 들어 사는 집주인 남자? 이여성이 다니는 직장의 남성 상사? 아니면 이 여성이 출석하는 교회의 남성 목회자가 그녀의 머리인가?
신명기 22:28-29에서는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강간했을 경우 여인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평생 그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면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이 생겨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 일단 그녀를 성폭행한 후 그녀를 평생버리지 않고 함께살면 되는 것인가? 신명기 본문은 오늘 어떻게 하나님 말씀으로 지켜져야 하는가? 레위기 18장과 20장은 월경중인 여성과의 성관계를 금지하며 레위기 20장의 경우 관계했을 경우 백성 중에서 끊어내라고 명령하는데 오늘날도 그렇게 지켜야 하는가? 레위기 18:18은 자매를 동시에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레아와 라헬을 동시에 취한 야곱의 행동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야곱이 모세 율법 이전 인물이라 해당되지 않는다면, 남의 아내를 취했을 경우 두 사람을 모두죽이라는 명령(레20:10)과 다윗과 밧세바의 결합은 어떻게 함께 존재할 수 있는가? 이방 여성과의 결혼 관계를 깨뜨렸던 에스라의 행동은 오늘신앙을 갖지 않은이들과의 결혼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이상의 몇몇 예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굳게 고백하고 믿는다 하여도 그 말씀을 오늘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잘 보여준다. 성경이 어떻게 오늘의 현실에적용되어야 하는가는 본문에 쓰인 글자 그대로 행하여야 할 일이 아니라 신중한 고려와 논의를 필요로하는 문제이다. 이 책이 다룬 것은바로 이 내용이다. 성경 본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본문에 적힌 내용은 어떻게 오늘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가?
길지 않은 이책은 이에 대한 필자의 공부와 생각을 담은 것이다. 이책의 근본적인 전제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앙고백이며, 그 전제 위에서 성경 이해를 다룬다. 성경 본문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일반적 논의가 책의 첫부분을 이루고, 둘째 부분은 그 구체적 사례로서 신구약 성경의 동성 성행위 본문을 다룬다. 이러한논의를 거쳐 이 책이 제안한 결론이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다.
나름의 결론이 있지만, 이 책이주장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지점은 특정한 본문에 실린 내용은 해석과 논의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본문에 쓰여진 글자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문적으로 진지하게해당 본문과 그 배경을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 현실은 본문 해석을 둘러싼 논의 자체가 경직되어 버렸다.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만 언급하여도 온갖 배제와 금지, 축출이 난무한다. 이 책을 출판하는 것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필자의 확고한 반대의 표현이다. 필자가 이 책에서 개진한 견해만이 옳아서가 아니라, 아예 이러한 논의조차도 이루어지지 않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결연한 반대로 여러 면에서 미흡한 필자의 견해를 감히 출판한다. 동성 성행위 본문은 논의되고 검토되고 해석될 본문이지, 한편의 손에서 일방적으로 주장될 본문이 아니며, 그런 주장에 기반해서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축출하는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이 책 말미에도 참고문헌이 제시되었지만, 조금만알아보아도 무수한 문헌이 이 주제를 중심으로 출판되었다. 그 자체가 이 문제가 간단명료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출판은 광기어린 마녀사냥에 대한 결연한 반대이다. 끔찍한 반이성, 비이성의 시대에 대한 단호한 반대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2018년 11월 느헤미야 렉처(Nehemiah Lecture)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해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 깊이 감사드린다. 필자의 견해와 달리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무관하게 이와 같은 다양한 견해를 출판하도록 지지해준 느헤미야의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서로 견해가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고 마녀 사냥에는 함께 대처하는 느헤미야 공동체는 복잡한 현실 문제에 대한 연구자들과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있어서 공부와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 아울러 이 책을출판한 도서출판 대장간 배용하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 책이 마녀사냥의 소재가 아니라 진지한 논의를 위한 한 걸음이되기를 바랄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필자와 같이 부족하고부끄러운 죄인으로 길과 진리와 생명 가운데 살아가게 하셨다. 이 책은 예수께서 필자에게 베푸신 은혜와 진리를 모든 이들, 그들의 정체성이누구이든, 모든 이들이 누리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갈망을 담고 있다. 성경 본문을 통해 필자의 의견이 형성되었지만, 그 출발은 좁은 생각과 경험의 울타리 안에 살아가던 필자가 만났던 성소수자들이었다. 필자에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주었던 게이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지체들 덕분에 필자 역시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큰 도움을 얻었다. 주님의 은혜가 온 땅 모든 이들에게 임하기를.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근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 석사(Th.M.) 학위를 받은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칠십인역 이사야서의 신학적 특징을 다룬 논문(The Identity of the Jewish Diaspora in the Septuagint Isaiah)으로 박사(D.Phil.) 학위를 받았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이며, 일산은혜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복음의 공공성>(비아토르), <특강 예레미야> <특강 이사야>(IVP), <나를 넘어서는 성경 읽기> <소예언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2, 3>(이상 성서유니온), <구약의 숲> <다니엘처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이상 대장간), <구약으로 읽는 부활 신앙>(SFC출판부) 등을 펴냈다.

  목차

들어가며 /
1. 성경 주해와 해석
1. 문맥에 따른 이해 /
2. 문맥에 따른 이해의 한계 /
3. 성경 주해와 해석 /
4. 보편과 특수, 추상과 구체, 개념과 사건 /
5. 구체적이고 특수한 본문을 판단하는 기준 /
2. 주해와 해석의 구체적 사례로서 동성 성행위 관련 본문
1. 창세기 19장 /
2. 사사기 19장 /
3 소돔에 대한 이해 /
4. 레위기 18:22; 20:13 /
5. 로마서 1:26-27 /
6. 노예제도, 여성차별과 동성애는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가? /
3. 우리 가운데 있는 낯선 이웃 /
4. 함께 살아가는 세상 /
제언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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