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 시절 나는 책상 밑이나 거미줄이 얽힌 다락방에 쭈그리고 앉아 상상의 날개를 펴는 걸 좋아했다.
학교에 낼 기성회비가 없어서 선생님한테 혼난 날은 부잣집 아이가 되어 기성회비도 척척 내고, 으리으리한 집에서 친구들과 맛있는 과자랑 사탕을 실컷 먹으며 노는 꿈을 꾸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딴 사람\'이 되는 달콤한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 새, 마음 속의 슬픔이나 고통 따윈 손에 쥔 세숫비누처럼 점점 작아지곤 했다.
출판사 리뷰
오성 대감의 피는 재형이에게만 흐르나?
좋아, 이제부터 나도 남자라구!
3대 독자가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종가집에서 맏딸로 태어난 수지. 항상 남동생인 재형이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고, 빼앗기며 산다. 재형이가 조그맣고 볼품없는 고추를 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 그렇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속상해 하던 수지에게 사건이 일어난다. 할머니는 밥투정을 하는 재형이를 위해 꽃게찌게를 준비하고, 꽃게를 좋아하는 수지가 먹으려고 들어올린 게딱지를 얼른 빼앗아 버린다. 수지는 너무나 속상하고 무안해서 눈물이 줄줄 흐르고, 드디어 결심을 한다. \'그래, 이제부터 나도 남자야!\'
지금도 여자로 태어났다고 구박 받는 아이가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얼마 전, 지은이가 글쓰기 심사를 하던 때 이런 글이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의 지독한 편애 때문에 \'남자\'가 되고 싶다고. 요즘 시대에도 \'여자\'로 태어난 것 때문에 차별을 받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 지은이는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세상에 여자로 태어나서 슬퍼하는 또 다른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또한 그런 아픔을 조금도 알지 못하는 남자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이고, 그 여자들이 장차 이 땅의 어머니가 되어 멋진 아이들을 낳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규희
성균관대 사서교육원과 방송대 일본학과를 졸업하시고, 1978년 중앙일보사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 <연꽃등>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오셨습니다. 어린이문화대상, 한국아동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으셨습니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저서로는 <뾰족지붕 아이들> <대장이 된 복실이> <아빠나무> <참 이상한 달리기> <구름 위의 큰새> <이제 울지 않아요> <우리 집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왔다> <깔끔이 아저씨>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신은재
동양화를 전공하시고, 1997년에 한국출판 미술대전에서 신인상을 받으셨습니다. 1998년에 어린이 그림책 워크숍 수료 후, 1998과 1999년에 모빌 일러스트 전시에 참가하셨습니다. 2000년에 영국 킨스톤 대학에서 일러스트 워크숍 수료 후, 2001년에 캐나다 토론토로 유학, 현재 토론토에 거주하면서 공부와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신 책으로는 <황우양씨 막막부인> <도르르 굴렸더니> <목걸이 열쇠> <영희네집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