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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주머니
우리나라 아동극 선집
우리교육 | 3-4학년 | 200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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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의 『어린이』지에서 모아 엮은 우리나라 아동극 선집요즘의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은 창작 동화, 동시로 양분되어 장르 면에서 다양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지금은 어린이 문학사 속에서만 자리하고 있는 아동극을 되살려 풍부한 어린이 문학의 토양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어떤 작업이든 그 뿌리와 기원을 찾아내고 정리함으로써 과거를 꼼꼼히 분석하여 반성할 것과 계승할 것을 제대로 평가하고, 이 토대 위에 현재와 미래의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듯이 우리나라 아동극을 되살리고 살찌워나가는 데 있어서도 과거를 더듬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아동극 선집 『노래 주머니』는 우리나라 아동극의 뿌리를 찾는 첫 걸음이라고 하겠다.
초창기에 아동극은 선교와 민중 계몽을 위해 이용되다가 1920년대에 이르러 교회 밖 아동 문학가들에 의해 민족 운동의 하나로 어린이 연극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 선두에는 방정환이 만든 아동잡지 『어린이』가 있었고, 이 잡지를 통해 아동극들이 꾸준하고 활발하게 발표되었다. 『노래 주머니』는 『어린이』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요즘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작품 7편(방정환의 「노래 주머니」,「토끼의 재판」, 신고송의 「꾀바른 토끼」, 마해송의 「두꺼비의 배」, 연호당의 「도적과 현인」, 최경화의 「달 속의 토끼」, 고한승의 「말하는 미륵님」)을 모아 엮었다. 이 작품들 중 고한승의 「말하는 미륵님」을 빼고는 6편이 모두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극화한 것들이다.
이 중에서도 방정환의 「토끼의 재판」은 3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실린 작품인데, 교과서에서는 임의로 내용을 줄이고 변형시키는 바람에 이야기와 말이 주는 소박한 재미가 덜하다. 하지만『노래 주머니』에 실린 모든 작품들은 원문에 충실하여 원문이 주는 글맛과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또한 「노래 주머니」「토끼의 재판」은 방정환이 남긴 단 두 편의 동화극으로, 양적인 면에서는 넉넉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수준은 『어린이』에 실린 다른 작가들의 아동극보다 돋보인다. 특히 「노래 주머니」는 어린이 문화라는 것 자체가 낯선 당시 조선의 상황에서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흥겹게 노래 부르고 춤출 수 있는 활기 넘치는 아동극으로 창작해 냈다. 착한 영감(박 서방)과 나쁜 영감(김 서방) 사이의 갈등 외에 미억이(메기)를 잡는 아이들과 나쁜 영감 사이의 갈등을 만들어 내어 사건이 흥미롭게 전개되며,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표현과 대사가 극의 재미를 더해 준다.
백창우가 곡을 붙인 방정환의「노래 주머니」에 나오는 노래 두 곡!「노래 주머니」에는 방정환이 지은 재미있는 노래 두 곡이 나온다. 도깨비들이 유일하게안다는 흥겹고 재미있는 노래 한 곡-또드락 딱-과 착한 혹부리 영감(박서방)이 도깨비들 앞에서 부른 구성진 노래-금바가지 은바가지-가 그것이다. 도깨비들이 부르는 노랫말 중에서 '또드락 딱'은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로, 노랫말에는 이 말이 계속 되풀이되어 흥겨울뿐만 아니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이 소리만으로 노랫말이 되어 있어 춤추며 노래 부르기에 좋다. 착한 혹부리 영감이 부르는 노래는 우리 고유의 노래 가락인 4·4조로 되어 있어 가락이 편안하고 노랫말도 단순하고 쉽다.
그리고 지금의 어린이들이 이 두 노래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백창우 아저씨가 느낌을 더해 곡을 붙였다. 선생님과 아이들, 혹은 아이와 식구들이 함께 연극을 상연하거나 역할극을 할 때, 보다 재미있고 흥겹게 노래를 불러가며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다. 백창우 아저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어린이 문학 작품을 동요로 만드는 작업을 해온 분으로, 악보는 『노래 주머니』 본문에 실려 있어 이야기를 읽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해 볼 수 있다. 노래는 백창우 아저씨와 백창우 아저씨와 함께 음반 레이블 '노래 마을'에서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해온 이수진 님이 불렀는데,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우리교육 홈페이지(www.uriedu.co.kr)에서 직접 듣고 내려 받을 수 있다.
이 책에는 너희들이 잘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희곡으로 만든 작품이 많지. 옛이야기로 읽는 것보다 이렇게 희곡으로 읽는 것도 아주 재미있단다. 희곡은 배우가 말로 연기를 하는 거라, 글이 모두 대화체로 되어 있단다. 그래서 읽기 편해. 그러니 재미있게 봐. 한 번만 보지 말고, 내가 배우가 되어 직접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해 가며 읽어보렴. 그러면서 배우가 되어 보렴.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테니까. - 엮은이 김중철 아저씨가
연극은 놀이입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목숨들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놀이입니다. 그래서 연극놀이를 하다보면 내 마음 속에 내가 대신 살아본 목숨들이 같이 살게 되어 나 또한 외롭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이 책에는 여러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릴 때 즐기던 연극놀이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그냥 눈으로만 읽어도 재미가 있지만, 책에 나오는 목숨들의 삶을 몸으로 직접 살아보면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 어린이문학 평론가 이재복
저자 소개엮은이 김중철1956년에 태어났습니다. 대학을 나와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 기획이나 번역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로 있으면서, 부모들이나 편집자를 위해 어린이책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엮은 책으로는 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가 있고, 외국 그림책도 여러 권 옮겼습니다.
그린이 이창훈1970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한국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가 있습니다. 늘 재미있는 그림으로 어린이들과 만나고 싶어합니다.
노래를 만들고 부른 이 백창우작사가, 작곡가, 가수, 시인, 음악 프로듀서, 시집 네 권과, 작곡집 9장을 냈고 1,2,3집, 김광석 트리뷰트 앨범 을 비롯해 스무 장 가량의 음반을 기획. 연출했습니다. 시노래모임 동인으로 나팔꽃이 펼치는 크고 작은 공연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인디 레이블 , 백창우 노래작업실 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 음반사 를 만들어 전래동요와 창작동요를 음반과 책으로 내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마해송
1905년 1월 8일 개성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상규(湘圭). 개성학당을 거쳐 경성중앙고보와 보성고보에 다니다가 동맹휴학으로 퇴학당한 뒤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유학생 극단 ‘동우회’를 조직하여 국내 각지를 순회하며 신극 운동을 벌였다.1920년대 초반부터 아동문학에 힘을 기울여 창작동화 개척에 헌신했는데, 이 무렵에 발표한 「바위나리와 아기별」은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로 평가받고 있다. 아동문학과 병행하여 수필문학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는데, 특히 그의 자서전적 수필은 진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의 종합 잡지 『문예춘추』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32년에는 잡지 『모던니혼』을 인수하여 경영인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데 일조했다. 광복 직전에 귀국하여 작품 집필에만 전념하면서, 1957년 강소천 등과 단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어린이헌장’을 기초하는 등 아동 인권회복 운동에 기여했다. 자유문학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해송동화집』 『토끼와 원숭이』 『떡배 단배』 『모래알 고금』 『앙그리께』 『멍멍 나그네』 『마해송아동문학독본』 등의 동화집과, 『역군은』 『편편상』 『속 편편상』 『전진과 인생』 『사회와 인생』 『요설록』 『아름다운 새벽』 『오후의 좌석』 등의 수필집이 있다. 1966년 11월 6일, 만 61세로 서울에서 작고했다.

저자 : 방정환
1909년 매동보통학교에 입학, 이듬해 미동보통학교로 전학하여 1913년에 졸업하였다. 그 해 선린상업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이듬해 가정 사정으로 중퇴하였다. 1917년손병희(孫秉熙)의 딸 손용화(孫溶嬅)와 결혼하였다. 그 해에 청년운동단체인 ‘청년구락부(靑年俱樂部)’를 조직하여 활동하였다.1918년 보성전문학교에 입학, 이듬해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1주일 만에 석방되었다. 1920년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 철학과에 입학하여 아동예술과 아동심리학을 연구하였다. 1921년김기전(金起田)·이정호(李定鎬) 등과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전개하였다.1922년 5월 1일 처음으로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1923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였다. 이 잡지는 월간으로서 일본 동경에서 편집하고 서울개벽사(開闢社)에서 발행을 대행하였다. 같은 해 5월 1일에 ‘어린이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전단 12만장을 배포하였다. 1925년에는 제3회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동화구연대회(童話口演大會)를 개최하였다.1928년에 세계 20여 개 나라 어린이가 참가하는 ‘세계아동예술전람회’를 개최하였다. 방정환이 남긴 작품은 번안물이 대부분이다. 원문의 뜻과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고 외국어의 장벽을 무난히 돌파하여 동화 번안작가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그가 번안 내지 개작한 동화들이 지닌 일관된 특징은 풍자와 해학의 정신과 교훈성에 있다고 할 것이다.다시 말하자면 종래의 유교도덕에 얽매어 있던 어린이들을 어린이다운 감성으로 해방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감성 해방은 시대적 상황과 결부되어 그들을 웃기기보다는 울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웬일인지 별 하나/보이지 않고/남은 별이 둘이서/눈물 흘린다.”(형제별)와 같은 동요에서 이러한 모습은 잘 나타나고 있다.생전에 실천하고 남긴 업적을 간추려보면, 첫째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최초의 아동문화운동가요, 사회운동가였다. ‘소년입지회(少年立志會)’의 조직과 3·1독립운동 참가, ‘천도교소년회’결성 및 육성이나, 아동을 ‘어린이’라는 용어로 ‘늙은이’·‘젊은이’와 대등하게 격상시킨 일 및 아동문제연구단체인 ‘색동회’ 조직, ‘어린이의 날’ 제정 등이 그것을 입증한다.둘째로 번안 및 개작작가·동화작가·동화구연가·아동잡지 편집인으로서의 업적이다. 『사랑의 선물』(개벽사, 1922)을 비롯한 본격적인 개작 번안, 창작동화를 남기며 최초의 대표적인 구연동화가로 활약하고 『어린이』지를 통하여 윤석중(尹石重)·이원수(李元壽)·서덕촌 등 아동문학가의 발굴, 육성에 힘썼다.셋째로 아동들을 소박하고 천진난만하며 순진무구하게 보고 감상적·관념적·권선징악적인 작품을 통해서 그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린이의 현실적·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종래의 전통적인 부당한 대우를 시정하여 감성 해방(동심 회복)을 하려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그러므로 그는 금세기 우리나라의 지사(志士)요, 선구적 언론인이요, 교육자요, 문학가로 불려야 마땅한 인물이다.

  목차

.노래 주머니...11
.토끼의 재판...41
.꾀바른 토끼...59
.두꺼비의 배...67
.도적과 현인...77
.달 속의 토끼...93
.말하는 미륵님...101
.지은이에 대하여...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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