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도서관 시리즈 47권. 현재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해 온 시인답게 담백하고 직설적인 그들의 언어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하루라도 빨리 ‘주변인’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사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준다.
시인은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민을 69편의 시에 담아 때로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처럼, 때로는 마음을 쓰다듬는 손짓처럼 노래하며 그들의 질풍노도를 응원한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들의 질풍노도를 응원하는 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키팅 선생님은 명문대를 목표로 주입식 교육과 성적만을 중시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즉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외쳤다. 세월이 흘러 영화는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의 외침이 주는 교훈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너무나 분명하다. 그래서 아직까지 키팅 선생님은 많은 청소년들의 우상이며 더 많은 교사들에게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의 한계는 계속되고 있어 키팅 선생님의 재림은 요원하기만 하다. 제2의 키팅 선생님을 꿈꾸는 수많은 후보들은 단순한 외침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상의 실현을 위해 적절한 타협과 절충안, 그리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키팅 선생님의 외침을 대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2의 키팅 선생님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 중의 한 사람이자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이장근 시인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시’다. 안오일 시인의 『그래도 괜찮아』를 시작으로 꾸준히 청소년들을 위한 시집을 출간하고 있는 푸른책들을 통해 청소년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을 펴낸 것이다.
하지만 이 시집은 여느 청소년시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언어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르고 달래고 위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해 온 시인답게 담백하고 직설적인 그들의 언어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리고 때로는 웃으면서도 울어야 하고 절망 속에서 억지 희망을 찾아 두리번거려야 하는 청소년들의 질풍노도가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시절의 설렘과 용기, 고민과 방황을 마음껏 즐기라고 응원하는 것이다.
『악어에게 물린 날』은 하루라도 빨리 ‘주변인’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사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악어의 정체에 깊은 공감을 드러내며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악어에게 물려 낑낑대는 와중에도 ‘카르페 디엠’을 외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전하고 있다.
악어에게 물린 날,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시
책상 위에 놓아둔 스테이플러가/악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놈이 물고 간 자리에는/이빨이 박혀 있다/여러 장의 종이를/하나로 묶을 때 사용하는 물건/(중략)/오늘은 내가 악어에게 물렸다/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피웠다고/생활지도부에 불려 갔다/아무도 나의 결백을 믿어 주지 않았다 -「악어에게 물린 날」 중에서
표제작 「악어에게 물린 날」은 생김과 성격은 물론이고 저마다 관심사나 특기 등 모든 것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묶여 버리고 뭉뚱그려지고 마는 청소년들의 심정을 담고 있다. 악어는 피우지도 않은 담배를 피웠다고 싸잡아 누명을 씌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필요치 않은 지식이나 경험은 모두 나쁜 짓이거나 쓸데없는 재주라고 못을 박는다. 악어의 이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컴퓨터 자판의 Tap 키를 누르거나(「난 Tap Key가 좋아」) 담을 타 넘는 공중제비 기술로(「야마카시」) 악어가 우글우글한 늪을 뛰어넘기를 바란다.
여기에 이장근 시인은 비트박스의 달인이 소아과 의사가 되어 진료하면 오히려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장래 희망」) 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점에서 시작한 우리처럼, 역시 하나의 점일 뿐인 단점도 잘 키우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초음파 사진」) 청소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응원하고 있다.
이처럼 『악어에게 물린 날』은 꿈과 희망을 펼치기에 한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무조건적인 이해나 동정, 어설픈 간접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장근 시인이 10여 년의 교사 생활을 통해 터득한 교감과 믿음, 그리고 소통의 원리가 전제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청소년시집을 읽는 청소년들은 더욱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 더불어 악어에게 물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속 깊은 곳의 용기, 그리고 자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주요 내용
시인은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민을 69편의 시에 담아 때로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처럼, 때로는 마음을 쓰다듬는 손짓처럼 노래하며 그들의 질풍노도를 응원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장근
1971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으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집 『투』, 청소년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 『나는 지금 꽃이다』, 동시집 『바다는 왜 바다일까?』, 『칠판 볶음밥』 등을 냈다.
목차
1부 안녕 오늘!
줄넘기 | 봄 | 턱걸이 | 연어 | 그림자에게 | 자꾸 | 잃어버린 부호 | 투명 인간 | 나만의 답답증 해소법 | 착시 | 각인 | 누에와 나 | 야마카시 | 조화도 좋아 | 스프링 노트 | 초음파 사진 | 안녕, 오늘! | 돌 같은 말
2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무단결석 3일째 | 껌 | 거울아, 거울아 | 럭비공 | 엄마는 알까 | 띄어쓰기 오류 | 그 아이 | 귤껍질 |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 아버지의 등 | 컵의 눈물 | 자궁 속 체험 | 모래시계 | 부자 엄마 가난한 딸 | 진주조개 | 중독 | 무거운 짐
3부 악어에게 물린 날
연습장 | 교통이용불편신고엽서 | 리어카 | 이에는 이 | 애정 표현 금지 | 징검다리 | 악어에게 물린 날 | 빨간 손 | 화살표 | 편등 | 난 Tab Key가 좋아 | 팔레트 | 분리수거 | 마음의 탑 | 변신 | 넘버원 아저씨 | 장래 희망
4부 너는 내 운명
확성기 | 파인애플 | 고작 한 뼘 |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 트라이앵글 | 덧니가 달린다 | 매미가 울고 간 자리 | 너는 내 운명 | 교복 두 벌 | 물감 | 어깨동무 | 느린 이유 | 위험한 놀이 | 풀잎의 노래 | 보호색 | 하늘을 나는 기차 | 등나무처럼 |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