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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가 되는 길
한경혜 작사가의, 청소년을 위한
가쎄(GASSE) | 청소년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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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스토리 중심의 대중음악이 비주얼 위주로 바뀌면서 가사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부각과 영상과 결부된 콘텐츠산업의 부흥으로 인해 다시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대중가요 작사가에 대한 안내서이다. 작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직업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실제로 90년대부터 수많은 히트곡을 지어낸 작가가 현장 경험을 살려 ‘작사가의 길’을 보여준다.

곡과 가사, 이미지의 매칭에서부터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까지 허투루 여길 수 없는 사항들을 책 한 권 분량으로 조목조목 적었다. 영상 시대에 있어 이미지의 뼈대가 되는 스토리 구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작사가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영화 및 드라마 등 타 장르로의 확장과 융합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작사가의 길을 모색하는 청소년/대학생들의 꿈을 구체화 시켜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한경혜)가 작사가로 데뷔하기까지 7년의 세월이 걸렸다. 학교, 사회 그 어디에서도 가사 쓰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대중문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시대였다. 가사를 쓰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른 채 퇴짜 맞고 돌아와 고쳐 쓰고, 새로 썼다. 그렇게 쓴 것이 모이면 다시 작곡가와 제작사, 매니저 등 희망이 되어줄 곳이라면 어디든 문을 두드렸다.
“글은 좋은데 노래로 부를 수 없다.”
가사는 음악을 언어로 해석해서, 작곡 의도를 해치지 않고 노래 부를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것을 작사가로 데뷔하면서 알게 되었다. 시인의 언어로 창조된 노랫말을 부르던 시대는 폐기됐다. 음악의 메커니즘은 전자악기의 발달로 리듬 중심으로 넘어갔다.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악기를 입혀 데모 음악을 만들면 작사가는 음악을 언어로 해석하여 전달하는 전달자의 위치에 섰다. 음악이 품고 있는 세계를 언어를 도구로 사용하여 전달하는 일은 매우 까다롭다. 음악은 다양한 형태로 작사가에게 말을 거는데 음악 장르마다 다른 몸집의 언어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작사가는 장르에 맞는 언술 행위를 골라 언어를 배열해야 한다. 귀를 열고 오감을 자극하여 울림에 끌어들여야 한다. 저자는 통속적으로 소통하는 가사 문학은 노래로 부를 수 있을 때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작사가가 되기를 꿈꾸며,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고치고 쓰고 고치고 새로 쓰며 7년 동안 꾸역꾸역 가사 쓰기를 되풀이했다. 닥치는 대로 참고할 만한 책을 읽고 쓰면서 누군가 알려줬어야만 했을 것들에 눈떠갔다. 이후 쓰면서 알게 된 것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가르치기 위해 배웠고, 가르치면서 배웠다. 그 덕에 차츰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가사 작법’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선뜻 응할 수 없었다. 아는 것만큼 쓸 수 있었으나 절반의 작법 책을 내놓을 수 없었다. 원고의 절반을 수필과 삽화로 채우고 '작사가가 되는 길' 제목을 버젓이 달 면목이 없었다. 수필을 겸한 이론서라고 내놓기에 책의 정체성을 책임질 수도 없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년간 학생들과 수업했던 작품들을 어떻게 수정하도록 첨삭해왔는지, 그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가사 쓰기의 이해를 돕는 가사창작 실기 이론서의 전범(典範)을 보여준다. 발표된 가사들과 미발표된 습작품들을 놓고 ‘왜’,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비평과 합평을 아울렀다. 답습하는 형태들은 유형화되어 있다. 문장에 가장 기초가 되는 인칭과 종결어미의 불일치부터 비문의 난립, 중복 진술, 기계적 문장, 거리 유지에 실패한 발설, 실종된 창작 의도 등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알아내어 고쳐 쓰지 않고는 작품을 퇴고하는데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시, 소설, 영화, 드라마, 수필 등 상위문학은 물론 하위문학을 포함한 모든 문학과 문화에는 고유의 용어가 있다. 교과서와도 같은 길라잡이 책이 있다. 수많은 비평과 인문학, 철학이 그 역할을 해왔다. 용어는 쉽게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가사에는 이러한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 비평집이나 이론서가 보이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가사 문학을 조금 더 특수하고 음악과 국어를 더한 무엇으로, 적확하고도 구체적인 창작 행위로 끌어내고 있다.
저자는 가사 쓰기란 결국 언어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언어가 스스로 ‘노래’하도록 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작사가 지망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누구나 쓰는 가사가 아닌, 좋은 가사 쓰는 법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 작법에 어긋난 문장은 문장이 아니다. 중에서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어법과 어순을 정하는 것, 그리하여 음악이 들리도록 효과를 발휘하는 것, 그것이 작사가의 몫이다. 작사가의 선택에 따라 가사는 귀에 들리기도 하고 흘려듣기도 한다.

아름다운 구속인걸
사랑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살아있는 오늘이 아름다워
김종서 <아름다운 구속> 중

<벌써 일 년>이 아닌 <아름다운 구속>을 놓고도 비교해 보자. 처음 verse/1절 도입 부분이 아닌 노래의 클라이맥스인 chorus/후렴 부분으로.

- 언술의 수위를 지켜야 한다 중에서


지구상에 더는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먼저 살다 간 작가들이 이미 다 썼으므로.
그런데 고맙게도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일 새롭게 생긴다.

- 소재와 소재주의는 엄격히 구분한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한경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드라마 '종합병원'의 주제가인 ‘혼자만의 사랑’으로 작사가의 길에 들어선 뒤 김건모, 김종서, 신승훈, 임창정, 쿨, 브라운 아이즈, 토니안, 버즈, 박효신, 윤건, FT아일랜드 등의 가수들과 작업했다. 1997년 ‘아름다운 구속’으로 SBS가요제 최고작사가상을, 2001년 ‘벌써 일 년’으로 SBS가요제 최고작사가상과 서울가요제 올해의 작사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초빙교수,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실용음악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FNC아카데미 작사스쿨에서 강의했다.2004년 단편소설 『비행』으로 한국소설 신인상에 당선, 소설가로 등단한 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2006),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2007), 『어쩌면 사랑』(2009), 『켈리키친』(2018)을 펴냈다.

  목차

책 머리에 13

1부. 가사나 써볼까? 21

1. 음악을 모국어로 해석하는 일, 가사 쓰기 25

노래로 부를 수 있어야 한다. 25
쉬울수록 좋다. 26
담백하게 쓰라. 28
제한된 글쓰기를 이해하라. 28
음악의 띄어쓰기는 문장의 띄어쓰기가 된다. 30
주어 생략은 멜로디에 긴장감을 준다. 33
감정 이입하여 인물에 천착해야 한다. 34

2. 귀로 읽는 문학, 가사 쓰기 36
가사는 통속적으로 소통하는 장르 문학이다. 36
언술의 수위를 지켜야 한다. 39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이 필요하다. 40
습작의 최초 목표를 이해해야 한다. 41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쳐 써야 한다. 43

3. Have No Generation, 가사 쓰기 44
시적 허용≠음악적 허용 구분하기. 44
인칭, 어미 통일하기. 45
읽지 않으려면 쓰지 말라. 47
일방적 주장은 소통의 방해꾼이다. 49
모자란 진술은 결국 비문이다. 51
틀린 건 트렌드가 아니다. 53
작법에 어긋난 문장은 문장이 아니다. 55
가사는 나이, 학벌, 성별을 불문하는 문학이다. 56
가사는 쓰고, 부르고, 고치고, 다시 부르고… 반복해야 한다. 58

2부. 가사, 어떻게 쓸까? 59

1. 발표된 곡으로 연습하기 63

청음에 지름길이 있다. 63
비평과 합평은 가사 창작 실기에 꼭 필요하다. 64
비문으로는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다. 66
가사는 복합장르 문학이다. 68
합평은 문장부터 주제, 구성까지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 69
‘어떻게’를 보여줘야 한다. 71
육하원칙의 하나, ‘어떻게’를 만들어라. 73
과정을 생략한 진술은 리포트/보고문에 불과하다. 75
주제에 천착할 때 비로소 작품이 된다. 78

2. 팝송으로 연습하기 81
음악은 가사의 문법이며 소재를 제공하는 창구이다. 81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들릴 때까지 들어야 한다. 83
질문을 차단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86
새로운 시도는 낯설지만 새롭고 신선하다. 89
가사는 세 덩어리, 33 법칙으로 쓰는 게 좋다. 92
내러티브의 구축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94
문장/진술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97
꼭 해야 할 말/중요한 진술은 1절에서 모두 해야 한다. 99
중요 멜로디에 중요한 진술을 할 때 노래에 집중하게 된다. 103
카피라이터가 되어 통속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105
친절한 진술 이해하기. 106
화자/캐릭터의 입을 빌려야 한다. 108
관습적이고 현학적인 글쓰기는 하지 않는다. 110

3부. 가사, 무엇을 쓸까? 115

1. 무슨 말이 하고 싶어 나는 글을 쓰는가? 119

체험은 좋은 글감이다. 119
소재와 소재주의는 엄격히 구분한다. 120
트라우마는 작가의 출발점이다. 123
소재와 화자 사이에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 124
아포리즘을 환기하라. 125
주제와 작의는 작품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127
작품은 소비자/팬의 것이다. 130
주제는 짧은 단문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133

2. 작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136
시대를 지배하는 화두가 ‘무엇’이다. 136
삶이 곧 이야기이다. 138
관찰과 독서는 제2의 창작 행위이다. 139
‘사랑’으로도 시대를 증언할 수 있다. 143
작품을 쓰는 행위엔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144

3. 명언과 격언은 좋은 재료가 된다 147
발상을 좋게 만드는 재료를 알아본다. 147
내가 써야 할 이야기는 먼저 살다간 작가들이 이미 다 썼다. 149

4. 유희, 콜라주, 패러디, 다양한 기법으로 가사 쓰기 152
다양한 방법으로 낱말 놀이하기. 152
유희는 가사다운 가사를 쓸 수 있는 작법의 하나이다. 154
콜라주는 더하기의 가사 쓰기이다. 156
익숙함을 새로움으로 창조하는 것, 패러디이다. 158
가독성은 멜로디를 보완하는 장치이다. 159

4부. 가사, 잘 쓸 수 있을까? 163

1. 구상과 구성에 투자하라 167

구성은 주제를 운반하는 도구이다. 167
구상은 짜임새 있는 생각이다. 168
구성은 줄거리의 배열이다. 170
플롯 없는 이야기는 없다. 172
작곡 의도는 구상이 되기도 한다. 174
드라마타이즈 이해하기. 176
관용어는 음악적 허용과 엄격히 구분한다. 177
사건을 인과관계에 따라 필연적으로 엮어내기. 178
구성, 전문 들여다보기. 180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라. 182
주제는 선명할수록 좋다. 183
퇴고 후에도 계속 고쳐 쓰는 것이 필요하다. 185
다시 반복하여, 질문을 차단하는 글쓰기란? 187
선택한 발상이 재료로 옳은지 돌아보라. 188
선택은 버리는 것이다. 189

2. 영상으로 치환하라 193
가사 문장이 영상이 되게 하라. 193
묘사를 빼놓곤 가사 쓰기를 이룰 수 없다. 195
가사를 텍스트로 놓고 구조주의식으로 해체, 각색한다. 200
가사의 가시성을 드러내는 일, 묘사. 202
인물과 사건, 배경 등 모든 것은 정보를 갖는다. 206
영상은 화면을 지우지 않는다. 207
점프와 생략으로 필름은 돌아간다. 209
캐릭터와 사건을 배반하는 글쓰기는 미완이 된다. 212
캐릭터/주인공/화자를 괴롭혀라. 214

3. 묘사하고, 묘사하고, 묘사하라 219
고유 시선으로 세계를 포착하는 눈, 묘사이다. 219
배우고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221
의성어, 의태어를 활용하라. 222
BGM을 알면 가사가 보인다. 223
사전은 글쓰기의 필수 지참서이다. 226
가장 ‘나’다운 문장을 훈련하라. 227
주동이냐 사동이냐, 능동이냐 피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29
상징체계와 비유는 문장을 풍성하게 한다. 230
사회적 통념에 반항하기. 232
세상을 해석하고 묘사할 때 성실한 가사가 된다. 234
갈등은 곧 긴장감이다. 235
의미의 비유, 말의 비유를 통해 의미를 확장한다. 237
원관념과 보조관념은 같은 질량이다. 238

4. 장르적 글쓰기를 한다 243
캐릭터 중심의 가사 쓰기. 243
사건 중심의 가사 쓰기. 246
코미디 중심의 가사 쓰기. 249

5. 낯설게 하기 251
흥미와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한 낯설게 하기. 251

글을 마치며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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