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화 속에서 여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역할 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세상의 모든 모험 이야기들의 주인공인 왜 남자일까' 하고 의문스러워했던 아멜리아 에어하트로부터 무려 한 세기가 흘렀지만 이야기 속의 여자 아이들은 여전히 조연에 머물러 있다. 때론, 한심하리만큼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런 의미에서 <영리한 공주>는 참 반가운 책이다. '여자 아이로 이보다 더 당당하고 재미있게 인생을 즐길 수 없다' 는 찬탄을 할만큼 아레트 공주는 밝고 긍정적이다.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힘이 아닌 설득으로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 소녀이기도 하다.
딸의 영리함을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는 보석에 눈이 멀어, 아레트의 영리함을 세 번 시험하고, 실패할 경우 죽여도 좋다는 조건으로 사악한 마법사 복스와 결혼시킨다. 지하실에 갇힌 아레트 공주는 복스의 문제를 마법의 힘이 아닌 자신의 지혜로 풀어낸다.
물론, 아레트가 모든 여자 아이에게 정답이 될 수 없다. 누구나 다 아레트같은 재능과 머리를 타고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자신을 다른 어떤 권위에 의해 쓸데없이 괴롭히지 않으며,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점은 꼭 마음 속에 새기길 바란다."이런! 네가 영리하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아무도 너랑 결혼하려 들지 않으리란 걸 너도 알겠지? 맙소사! 어떤 왕자가 영리한 아내를 원하겠는가? 누가 계속 말싸움을 벌이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한단 말인가? 남자들은 남편 말에 순종하고, 자기 의견이 따로 없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법! 공주란 아름답고 매력적이면서 영리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걸 어쩐다!""아바마마, 하지만...""하지만 뭐냐?"왕은 잔뜩 찌푸린 구름처럼 인상을 쓰며 물었습니다. 몹시 화가 났거든요."저는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뭐야!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가 있나. 공주란 누구나 결혼을 하는 법이다. 그것말로 또 뭘 할 수 있단 말이냐? 그리고 네가 영리하다는 소문이 퍼지기 전에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을 듯하구나."-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다이애나 콜즈
런던과 그리스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했다. 현재 런던에서 여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관련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영리한 공주> 등이 있다.